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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올해의 마지막 창의포럼에는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를 초청했다. 1958년생으로 신일고와 서울대 공과대학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 및 책임연구원, 미국 국립표준기술원과 일본 금속재료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첫 번째 책 《몰입》과 두 번째 책 《몰입, 두 번째 이야기》를 펴냈으며, 세 번째 책 《공부하는 힘》에서는 살면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도전에 몰입을 실천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고, 행복과 자아실현을 모두 성취할 수 있는 궁극의 학습법을 소개했다. 또한 《저절로 몸에 새겨지는 몰입 영어》 등 ‘몰입’을 영어학습에 적용한 일련의 도서를 펴낸바 있다. 현재 후학 양성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우울을 고질병처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을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르쳐주기 위해 저술과 강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
진회색 양복 차림의 마음씨 좋은 넉넉한 중년의 모습으로 황교수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로 올랐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황농문입니다. 재료공학을 하는 사람이 무슨 몰입이냐.. 이렇게 생각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잠깐 간단하게 몰입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 드리려 한다.’ 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내가 여기에서 공부를 했었다. 옛날에 카이스트하고 키스트가 같이 있었는데 내가 공부하던 건물이 저쪽 재료동인데 거기서 도를 닦았다. 여기에 또 다시 와서 이렇게 강연을 하니까 새로운 기분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였던거 같다. 그때 좀 철이 들었는지 ‘우리의 삶의 기회가 한번 밖에 없는데 이 소중한 삶을 어떻게 보내야 후회가 없을까? 특히 생의 마지막 날에 후회가 없을까.’ 하는 문제를 정말 심각하게 많이 했다. 나에게는 그게 정말 중요했다. 그러다가 답을 찾았는데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시면 내가 얻은 답이 참조가 되리라 생각한다.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후회가 뭔지를 이해해야 되는데 처음에는 잘못 생각했었다. 후회를 안 하려면 내게 맞는 직업, 내게 맞는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걸 찾으려고 했는데... 니스트(NIST, 미국 국립표준연구원)에 포스트닥을 갔는데 내가 연구원으로 살면 후회를 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을 찾으려고 하다가 깨닫게 됐다. 후회라고 하는 것은 어떤 직업을 갖고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더라. ‘내가 무엇을 하건 내 삶을 불태우면 후회할 일이 없다.’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무나 절실했는데 그 답을 찾은 거다. ‘연구원이라도 내 삶을 불태운다면 후회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삶을 불태우고 싶지 않으신가? 몰입을 하기 전까지는 어떻게 해야 자신의 삶을 불태우는지를 몰랐는데 몰입을 하고나서 그걸 알게 됐다.
< 몰입, 어떻게 하는걸까? ... >
그래서 그걸 소개를 하려한다. ‘내 삶을 불태운다는 것은 특히 연구원들은 머리를 쓰면서 사는 직업이니까 연구를 하다 모르는게 나오면 1초도 쉬지 않고 생각하는 것이다. ’ 이렇게 내 나름대로 정의를 하고 실천을 했다. 연구하다가 모르는게 나오면 걸어가면서도 생각을 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생각을 하고, 운전을 하면서도 생각을 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생각을 하고, 주차장에서도 생각을 하고 일부러 그렇게 한 거다. 샤워를 하면서도 생각을 하고 그랬더니 며칠이 지나니까 머릿속이 온통 그 생각으로 채워지더라. 다른 생각이 하나도 없다. 정말 그 생각으로만 채워져서 흘러가는데 그 상태가 되면 머리가 슈퍼맨이 된 거 같다. 내 머리가 평소하고는 상대가 안 되는 거다. 기적과 같은 아이디어가 계속 쏟아지고 기분도 좋아서 그 상태에서 계속 보내면 천국에 사는 거 같다. 그게 삶을 불태우는 건데 불이 붙기까지가 시간이 걸린다. 그게 몰입의 장벽인데 처음에는 불이 잘 안 붙는다. 그래서 불이 붙을 때까지 내가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된다. 근데 그 생각만 하면서 살 수는 없지않나. 일상생활을 하면 가정생활도 있고 뭐 직장... 그럼 다시 빠져나온다. 이렇게... 사람도 만나고... 그러다보면 또 몰입도가 바닥이 된다. 그러면 또 다시 몰입으로 들어가는데 반복해보니까 3일이 걸린다. 그러면 또 그런 상태가 되고 그럼 또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러니까 인위적인 노력으로 내 삶을 불태울 수가 있고 내 지적인 능력을 슈퍼맨으로 만들 수가 있다. 쉬운 문제를 연구를 하면 남들하고 구별이 안 되지 않는다. 머리 안 쓰고 연구하는 사람들 많다. 그래서 슈퍼맨만이 할 수 있는걸 하고 싶어서 우리 분야의 난제들에 도전을 하고있다. 50년, 60년, 70년 해결이 안된 난제... 그런 난제가 불과 1개월, 2개월, 3개월 만에 다 해결이 됐다. 그러자 사람들이 나의 몰입에 관심을 가졌고 여기저기 날 불렀다. 내 이야기를 들은 청중들이 ‘그 내용을 책으로 소개하는게 어떠냐.’ 그래서 책이 나오고 이렇게 된 거다. 내가 굉장히 중요한걸 발견했다고 생각을 한다.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누구나 자기의 삶을 불태우고 자기의 지적인 능력을 고양시킬 수가 있는데 나만의 경험이라고 그러면 조금 이상하지 않나. 근데 정말 나만의 경험이 아니었다.
< 경(敬)과... 몰입(沒入)... >
나처럼 하루종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에 그런 분들이 굉장히 많다. 바로 스님들이다. 그분들은 풀리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동정일여(動靜一如) 앉으나 서나 그거만 생각하고, 몽중일여(夢中一如) 꿈속에서도 그 문제만 생각하고, 숙면일여(熟眠一如) 깊은 잠 속에서도 그 문제만 생각한다. 이분들은 겨울이 다가오면 겨울 3개월 동안 그 문제 하나만 생각한다. 이걸 동안거(冬安居)라고 하고... 여름 3개월을 화두 하나만 생각한다. 그걸 하안거(夏安居)라고 한다. 이분들이 이렇게 하다가 도달하는 종교적인 상태를 삼매(三昧)라고 하는데 삼매의 정의가 ‘한가지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일심불란의 경지’이다. 난 이걸 몰입이라고 하고 그분들은 이걸 삼매라고 한다. 용어만 다른거지 거의 똑같다. 난 개인적으로 종교가 없다. 그런데 너무나 똑같다. 이렇게 하나만 생각하는 게 종교로 간 것이 간화선(看話禪)이고 그것을 학문에 적용한게 성리학(性理學)이다. 우리 조선 선비들이 수행을 하면서 경(敬)을 추구했는데 이 경의 정의가 바로 마음을 오로지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난 성리학을 전혀 몰랐었는데 알고 봤더니 다 몰입을 한 거더라. 그러니까 나만의 경험이 아닌 거다. 이분들이 이런 수행을 하면서 나타나는 좋은 효과가 몰입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퇴계 이황이 이런 경(敬)사상 왜 이걸 강조했냐면 이게 돼야 ‘도덕적 수양이 되고 사람이 된다.’ 라는 것이다. 원래 사람이 이기적인데 경상태가 돼야 본래 자기의 마음을 찾는다는 거다. 이게 수양의 수단으로 쓰인건데 몰입을 해도 그 효과가 똑같이 나타난다.
< 몰입(沒入)의... 기전 >
난 어떻게 하냐면 가부좌를 할줄도 모르기 때문에 편안한 의자에서 하는데 목을 의자에 기대고... 생각하다가 졸다가 생각하다가 졸다가 이렇게 하는 거다. 굉장히 쉽다. 내 생각엔 가부좌를 하면 좀 어려울 거 같다. 그래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그 대신 1초도 쉬지 않고 생각하는 노력... 그게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안하게 힐링이 되는 생각을 하는거다. 난 연구를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상태가 되는게 너무 궁금했다. ‘왜 생각만 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지?’ 뇌과학을 공부해보니까 전혀 어려운게 아니었다. 생각만으로 몰입도를 올린다는 것의 과학적인 근거는 이렇다. 생각을 하면 해당 뉴런과 시냅스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같은 물질을 다량으로 분비하니까 재밌는거고... 희열을 느끼는거고... 이런 거더라. 뇌과학으로 보면 전혀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니까 생각만으로 몰입도를 올릴 수가 있다. 몰입도가 올라가야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몰입을 하려고 하는데 몰입이 안되니까 위기상황에서 게임이나 스포츠에 몰입을 한다. 그런데 내가 해야 될 연구, 내가 해야 될 업무, 내가 해야 될 공부에 몰입을 하려면 이런 원리를 가지고 의도적인 노력을 하면 된다. 난 원래 난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몰입을 제안했지만 그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몰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 여러분 동료중... 몰입 사례... >
‘어쩌다 어른’ 이라는 TV 프로가 있다. 혹시 거기에 내가 나온 거 아시는가? '어쩌다 어른'에서 몰입에 대한 강연을 해달라고 요청이 왔다. 나한테 몰입에 도움을 받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두 사람 있고 변리사 합격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례를 보냈더니 녹화가 토요일인데 금요일날 연락이 왔다. 이 내용의 원고에 나오는 사람들을 방송에 출연시켜 줄 수 있냐는 거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세 사람 다 토요일 날 약속이 있다고 하더라. 근데 고맙게도 세 명 다 ‘교수님의 부탁이니까 약속을 미루고 참여를 할게요.’ 했다. 그 동영상을 보여드릴텐데 여러분들이 아시는 분이 나올 거다. 여기 계신 분이 나온다.
여러분이 보신 동영상에 김성우 변호사가 키스트라는 직장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그 얘기의 배경을 잘 모르실 같다. 김성우 변호사가 6년 동안 사법고시를 준비했는데 그 이유가 잘먹고 잘 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런데 몰입을 하면서 가치관이 바뀐 거다. ‘내가 옛날에 추구하던 그런 행복은 부질없는 거다.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 그래서 키스트에 사내 변호사로 왔다고 한다. 자기의 친구들보다 연봉은 적지만 자기는 훨씬 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청중 중에 또 나한테 도움받은 또 한사람이 있는데 바로 백승엽 박사다. 백박사는 몰입 첫 번째 책에 몰입을 잘못 적용한 사례로 나온다. 그래서 좀 미안한데 결국은 몰입을 해서 난제들을 해결했다. ‘사이언스’ 이런 좋은 저널에 굉장히 논문을 많이 냈다. 몰입은 자신의 삶을 불태울 수가 있고 자신의 능력을 풀가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럼 좀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가 있다.
< 석학들이 보는... 우리의 미래... >
여러분들 <축적의 시간> 이란 책을 혹시 읽어본 분 계신가? 2015년에 나온 책인데 서울공대 스물여섯분의 교수들이 쓴 책이다. 서울공대가 모든 과가 다 있는데 우리나라 산업 전반을 거의 다 커버한다. 이분들한테 뭘 물어봤냐면 현재 자신이 속한 전공분야의 산업이 현재 어떤 상황이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는 형식이다. 이 스물여섯분들은 그냥 서울공대교수 아무나가 아니고 다 자기 분야의 석학들이다. 그러니까 이분들의 말은 믿어도 되는데 한결같이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우리의 산업계는 현재도 어렵지만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2015년에 이 책이 나왔는데... 앞으로는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이게 지금 우리의 큰 문제다. 이미 각종 부작용이 생기는데... 청년실업도 이런 문제중 하나다. 우리 경제에 병이 난 거다.
병을 고치려면 그 병을 올바로 진단을 해야 한다. 잘못 진단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다. 한때는 우리 경제가 굉장히 잘 나갔던 거 아시는가? ‘아시아의 용’, ‘한강의 기적’ 이라고 했었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이 다 한국경제를 연구했었다. 경제분야를 제일 잘 아는 학파가 시카고학파이다. 밀턴 프리드먼이 시카고학파를 이끌고 있다가 지금은 루카스 교수가 이끌고 있다. 루카스 교수를 경제에서는 1인자로 본다. 이 루카스 교수가 한국경제에 대해서 논문을 썼었다. <Making a Miracle>이라는... ‘기적을 만들다.’ 이분이 ‘95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는데 ’93년에 쓴 것이다. 이분이 뭐를 비교를 했냐면 1960년에 한국하고 필리핀의 경제를 비교했는데 1인당 GDP가 640불로 같고 인구가 2500만, 2800만... 인구집중 비율은 서울 28%, 마닐라는 27%... 대학교 진학률이 그 당시 우리가 5% 필리핀은 13%. 농업공업 비율이 한국은 GDP의 37%가 농업이고 20%가 공업이고 필리핀은 우리보다 공업비율이 더 많았다. 대부분 지표들이 비슷했고 필리핀이 우리보다 조금 더 발달된 상태였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후에 우리의 경제가 우리의 GDP가 필리핀의 300%가 됐다. 3배가 된거다. 이분이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했다. 기적이 일어난거다. 이 논문의 목적이 뭐냐면 필리핀에서는 안 일어났는데 왜 한국에서는 이러한 기적이 일어났느냐이다.
< 왜 우리경제가... 고꾸라지고 있나?... >
이분이 얘기하길 생산의 3요소에는 ‘자본’, ‘기술’,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뭐가 제일 중요할 거 같은가? 루카스 교수는 ‘제일 중요한 게 사람이다.’ 라고 보는 거다. 이걸 인적자본이라고 한다. human capital... 한국에서는 human capital을 accumulation을 했는데 필리핀은 하지 않았다. human capital을 accumulation 한다는건 뭐냐면 교육을 열심히 시키는 거다. 우리가 교육열이 높지 않나. 여러분들도 바쁜데 뭐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이렇게 오신 거 아닌가. 내가 강연을 많이 다니는데 조찬강연이 그렇게 많다. 진짜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민족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가 교육열이 높다. 그게 바로 우리의 경쟁력이었던 거다. 그런데 우리 경제가 이렇게 잘 나가다가 이제 고꾸라지고 있다. 이것을 진단을 해야되는데 서울대학교에 김세직 교수라고 있는데 이분이 루카스 밑에서 ‘92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리 한국경제가 잘 나가서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이 한국경제를 연구할 때 그때 박사학위를 받은 거다. 그후 IMF에 연구원으로 수석 Senior Researcher로 근무하면서 인적자본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10년 이상 논문을 내고 2006년에 서울대 교수가 됐다. 그래서 이분이 한국에서 이제 무슨 연구를 할까. 하고 와서 보니까 ’69년부터 우리 경제를 쭉 봤는데 ‘97년까지 매년 8% 성장을 했다. 30년 동안 경제성장을 했는데 ’97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걸 연구했다.
한국이 자기가 박사과정 했을 때는 경제의 모범이었고 한국은 인적자본을 축적을 해서 저렇게 잘 나간다고 그랬는데 왜 지금은 경제성장 동력을 잃었을까. 이분은 인적자본에 관해서는 세계 1인자라고 보셔도 된다. 박사학위를 그걸로 받고 IMF에서 10년 이상을 그 연구만 했던 분이니까... 전세계적으로 인적자본이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분이 답을 구했는데 난 이분이 가장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옛날에는 후진국이었기 때문에 선진국을 쫓아가는 추격형 경제, 모방형 경제였다. 그때는 주입식교육에 의해서 배출되는 모방형 인적자본이어도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경제가 발전해서 선진국을 바싹 쫓게 되니까 이제는 창조형 인적자본이 필요하다는 거다. 우리가 ’80년대에 우리나라 교육을 창의성 교육으로 바꿨으면 선진국으로 무난히 갈 수 있었다. 그런데 계속 주입식 교육을 해서 계속 모방형 인적자본만 배출하니까 경제의 성장동력을 잃어버렸다. 이 잃어버린 성장동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창의성 교육에 올인해야 된다. 창조형 인적자본을 양성하는데 올인해야 된다.’ 라는게 이분의 연구결과다. 이분이 2006년에 서울대 교수가 돼서 2007년에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에 논문에 실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창조형 인적자본과 이를 위한 교육개혁>이라는 이 논문은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평균 8%대에서 5%대까지 급격히 하락한 주요한 원인이 한국의 성장동력이 더 이상 모방형 인적자본에 있지 않고 창조형 인적자본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빠른 경제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창조형 인적자본을 육성하는 교육개혁을 조속히 실행해야함을 역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카고학파들이 이렇게 얘기를 하면 미국정부가 그 시카고학파들의 어드바이스대로 경제를 움직인다. 이분은 한국도 그럴거라고 생각한거 같다. 근데 공무원들이 아무도 이 논문을 안 읽었다. 그래서 10년 동안 계속 우리 경제가 추락을 하고 있는 거다. 이분이 최근에 논문을 냈는데 앞으로 머지않아 우리의 경제 성장율이 0%대로 떨어진다고 한다. 그럼 정말 굉장히 심각해 지는거다.
< 창의성... 교육이... 답이다... >
지금 우리 교육이 어떠냐를 한국을 방문한 엘빈 토플러가 단적으로 이야기 했다. ‘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매일 15시간씩 낭비하고 있다.’ 라고... 서울대학교 내에서도 우리교육을 창의성 교육으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총장이나 장관, 국회의원을 만나서 ‘우리 교육을 창의성 교육으로 바꿔야 됩니다.’ 얘기를 하는데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진다. 왜 관심을 안 갖나 했더니 그런 직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임기동안에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되는데 교육의 효과는 몇십년 후에 나타나는 거고 효과가 클리어 하지가 않다는거다. 근데 이게 우리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거라는걸 인식하고 ‘우리라도 뭘 하자.’ 해서 서울대 교수들이 모여서 창의성 교육을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 어쨌든 우리가 노력을 하자. 그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지만 어떻게 발버둥이라도 치자는 거다. 그래서 이것을 신문에 알리고... 조선일보 신년특집에 우리가 기자를 잘 설득해 기사를 실었다. .
그런데 창의성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막상 창의성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분들은 나름 창의성 교육을 하는 분들이고 자기들이 어떻게 수업에 창의성 교육을 적용하는지 소개하는 책을 냈다. 이 책이 작년에 나왔는데 거의 팔리지 않았다. 관심이 없다. 김세직 교수는 창의성 교육만으로는 당장 시급한 경제 성장률 하락을 막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 창의성 교육으로 바뀌어도 늦는다는 거다. 창의성 교육을 한 애들이 회사의 임원이나 ceo 자리까지 올라가야 사회에 영향을 미칠 텐데, 이 애들이 도대체 언제 졸업해서 언제 승진을 하겠느냐는 말이다. 그걸 기다리기엔 우리 경제 성장률 하락 정도는 너무 심각하다는 거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이미 주입식 교육을 받아 졸업한 산업체 인력에 대해 창의성 재교육을 실시하는 방법밖엔 없다. 창의성 교육을 위한 노력도 하지만 동시에 이미 주입식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창의성 재교육을 해야만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창의성 속성 교육 중 하나가 ‘몰입’이 될 수 있다. 여러분 판단해 보시라. 정말 몰입이 창의성 속성 교육이 될 수 있는지...
< 우리 뇌의... 오퍼레이팅 시스템... >
몰입으로 우리가 어떻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 뉴턴이 어떻게 만유인력을 발견했는가? ‘내내 그 생각만 했으니까’ 그렇다. 아인슈타인은 ‘나는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고 말한다. 여러분들 내내 한 생각만 해보신 적 있는가?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해보셨나? 나는 그걸 해봤다. 그래서 이 말들이 뭘 의미하는지 안다. 나는 저 얘기가 가슴에 사무친다. 간단하게 말씀드리겠다.
내 경우엔 우리 분야에서 수십 년간 해결 안 된 난제를 가지고 생각을 한다. 첫째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의도적으로 그 생각만 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은가? 아무 진전이 없다. 한 발짝도 진전이 없다. 진전이 없으면 집중이 안 된다. 그래서 계속 잡념이 든다. 결국 아침에 생각한 거랑 밤에 잘 때 생각하는 거랑 똑같다. 어느 정도 지루하냐면 ‘내 평생 이렇게 지루한 건 처음이다.’ 할 정도로 지루하다. 거의 우울증 같은 게 생긴다. 자신감도 없어진다. 피 같은 시간이 흘러가는데 아무런 진전도 없으니까 저녁때가 되면 한심하다. 경쟁자들은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나는 아무 성과 없이 발버둥만 치다가 하루가 간다. 몰입을 몰랐을 때는 아무 성과 없으면 다들 ‘너 오늘 하루 버렸다.’, ‘고생만 했잖아?’ 한다. 어떻게 보면 몰입의 장벽이 꽤 높다.
굉장히 놀라운 사실인데 그 시간 동안 사실은 아무 일도 아닌 게 아니다. 우리 뇌의 오퍼레이팅(operating) 시스템을 이해해야한다. 몰입을 해보면 우리 뇌의 오퍼레이팅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 시스템은 계속 우리 뇌한테 요구를 한다. ‘이 문제를 풀어야한다.’ 하면 우리 뇌는 그걸 풀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되기 시작한다. 그 문제를 풀려고 일 초도 쉬지 않고 노력을 했지 않나. 그 노력이 어디로 가는가? 결과만 따지면 nothing이다. 우리는 늘 결과로만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 우리가 1초도 쉬지 않고 노력을 했으면 어디서 변화가 일어날까? 우리 뇌가 바뀐다. 뇌의 시냅스가 활성화된다. 이건 거의 자연법칙이다. 하루 종일 발버둥을 쳤는데 틀림없이 그럴 거 아닌가? 시냅스 활성화가 30, 40% 정도 되면 몰입이라고 이름을 붙일수 있다.
둘째 날, 첫날보다 잡념이 덜 생기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중요한 아이디어는 아니다. 메모할 가치는 없는 수준이다. 생각하다가 졸음이 오는 건 첫날이랑 마찬가지다. 졸리면 자면 된다. 편하게 몰입 의자에 앉아서 졸다가 생각하다가, 졸다가 생각하다가... 둘째 날도 별다른 진전 없이 지나간다. 한심하게 보일지 몰라도 중요한 것은 뇌 활성화는 계속 일어난다는 것이다. 문제를 풀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 않나. 그게 우리의 삶을 불태우는 방법이다. 불이 붙는데 오래 걸리는 거다. 내 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데 그런 시간이 걸린다. 문제가 어려우니까... 쉬운 문제가 아니니까 말이다.
< 가장 행복한 사람... 가장 불행한 사람... >
삼일 째가 되면 빠르면 오전, 늦으면 오후에 완전한 몰입상태에 도달한다. 잡념이 사라지고 문제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서 자동으로 문제에 대해 생각한다. 이 상태에서는 놀랍게도 자신감이 생긴다. 첫날은 거의 우울증에 걸리는데 셋째 날이 되면 틀림없이 풀 수 있을 것 같다. 도파민의 양이 많아져서 그렇다. 도파민 양이 많아지면 간땡이가 붓는다. 나 뿐만이 아니라 몰입을 하는 사람 모두가 그렇다. 중요한 문제를 틀림없이 풀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 때 완전히 자기 몸을 집어 던진다. 이런 과정을 경험하지 않으면 자기의 잠재력을 끄집어 낼 수 없다. 기분이 좋고 아이디어가 샘솟듯이 나온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 분야에서 수십 년 간 해결 안 된 문제가 3일 만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아직 가시적인 결과물은 없더라도 논문을 통해서 지금 과학자들이 현재 어디에서 막혀있는 지 알지 않나. 그런데 나는 지금 이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새로운 깨달음들을 얻고 있는 거다. ‘아 이렇구나, 이렇구나.’ 하며 그들 중 내가 가장 앞서있다는 걸 안다. ‘이 문제는 결국 풀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 이런 상태에서 해결에 3일 걸리는 것도 있고, 일주일 걸리는 것도 있다. 우리 분야의 난제는 보통 한두 달 걸리더라. 이런 상태에서 몇 달을 보내면 일상의 기억이 몇 개월 전의 기억이 된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일상의 기억에 관심도 없어진다. 어떻게 되냐면 이 문제를 푸는 게 내 삶의 이유가 된다. 내일 죽어도 무서운 거 하나 없는데 아쉬운 게 딱 하나 있다. 이 문제를 못 풀고 죽는다는 거다. 드는 생각이 그것밖에 없다. 주어진 문제를 풀겠다는 생각밖에 없고, 문제를 푸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되고, 문제에 대한 호기심과 가치관이 극대화가 된다. 그리고 삶이 아주 단순해지는데 그 문제를 생각하는 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고 그 문제를 생각하지 못할 때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된다.
< 퇴근후 후다닥... 테니스장으로 달려가는 이유... >
퇴근하면 바로 테니스장 가서 단식을 친다. 퇴근하기 10분 전에 옷을 갈아입고 쏜살같이 나가야 테니스장을 점유할 수 있다. 단식을 딱 30분만 치고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애들 봐주시는 분이 해놓고 간 저녁을 가족과 먹고 난 뒤 쇼파에 앉아서 생각을 한다. 운동도 하고 샤워도 해서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완전히 100% 몰입이 된다. 100% 이완된 상태에서 완전히 몰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slow thinking 이라는 개념을 생각해냈다. 이완된 집중이 훨씬 오래간다. 딴 생각을 하지 않고 일초도 쉬지 않기는 어렵다. 그 때 방법이 뭐냐면 포스팃을 내 눈에 보이는 곳마다 붙이는 거다. 책상 앞에 붙이고, 화장실에 붙이고, 거울 위에 붙이고, 천장 위에 붙이고. 그래서 딴 생각을 하다가도 딱 보고 ‘아, 이 생각을 해야지.’ 이렇게 하는 거다. 지치질 않는다. 그러다가 이제 졸리면 가족보다 먼저 잔다. 가족하고 같이 생활할 때 몰입할 수 있는 방법 중에 가장 쉬운 방법이 가족보다 먼저 자는 것이다. 9시에 먼저 자고 12시, 1시 사이에 그 생각과 같이 깬다. 그러니까 깼을 때 이 생각을 해야지, 하면 아직 몰입 상태에 들어선 것이 아니다. 딱 깼을 때 이미 생각하고 있어야 된다. 마치 자는 동안 그 생각만 한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자기 전까지 생각했다가 자다가 깰 때 그 생각과 함께 깨어나는 거다.
가족들은 자고 있고 거실로 나오면 세상은 조용하다. 이 우주에 그 문제와 나만 존재하는 것 같다. 그때 ‘아, 이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집중이구나.’ 하고 느낀다. 기적과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전율한다. 몰입에 돌입하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집중 상태를 경험하게 되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렇다고 문제가 풀리는 건 아니다. 삶을 사는 이유가 이 문제를 해결 하는 것이 될 정도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열정이 거기에 더해져야 한다. 몰입과 열정 이 두 가지가 더해져서 몇 주일, 몇 달, 심지어 몇 년을 보내면 해결 못할 문제가 없다. 장담한다. 저걸 경험하지 못하면 자기 삶을 절대 불태우는 게 아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맡은 잠재력을 고이 간직하다가 한 번도 못 써보고 죽는 거다. 내가 몰입을 경험하지 못했으면 어땠을까 소름이 끼친다. 다들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데 자신의 삶을 불태우는 방법을 모를뿐이다.
< 황농문 예1 : 일주일만에... 단분산 나노입자의 원리를 밝혔다... >
그럼 몰입으로 도대체 뭘 했느냐. 서울대의 생물화학공학과에 현택환 교수라고 있다. 현교수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연구자 중에 한분인데 단분산 나노입자를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면 사이즈가 들쭉날쭉이 되는데 현교수는 나노입자 사이즈가 똑같다. 나노입자 사이즈를 똑같이 만들려면 다분산해서 사이즈 셀렉션을 해야 하는데 현교수는 직접 단분산이 되는 걸 만들었다. 나노 입자를 응용하기 위해선 사이즈를 동일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현교수가 그걸 해낸 거다. 그 이유로 유명해져서 여기저기 세미나를 하는데 항상 같은 질문이 들어온단다. ‘왜 우리가 만들면 항상 사이즈가 다른데 왜 네가 만들면 같게 되느냐.’ 근데 현교수도 이유를 모른다. 그냥 우연히 그 조건을 찾은 거다. 현 교수는 그 질문에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했다.
그 당시 테니스 메이트였던 내게 현 교수가 왜 단분산이 되는지 그 원리 좀 밝혀달랬다. 난 문제가 어렵건 쉽건 안 따진다.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고는 따진다. 그래서 ‘이거 중요한거냐?’ 물었더니 현 교수가 중요한거 라더라. ‘이거 해결하면 스톡홀름 갈 수도 있대...’ 이 말에 속아서 몰입을 했다. 일주일 동안 몰입해 원리를 밝혀냈다. 현교수에게 원리를 가르쳐줬더니 그 원리를 이용해 대량생산을 했다. 6 나노, 7 나노, 8 나노, 9, 10, 11, 12, 13. 1 나노 씩 단분산 입자를 컨트롤 하는 거다. 이 연구가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나온 연구 중에 가장 유명한 연구 중에 하나였을 거다. 우리나라 뉴스가 CNN뉴스에 소개되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이게 CNN뉴스에 소개가 됐다. south korean scientist~~ 이런 내용으로 국내 매스컴에도 소개가 됐는데 이 기사에서 내 이름은 구석이 있어 발견하기가 어렵다. 이게 일주일 몰입한 결과다.
< 황농문 예2 : 몰입 2개월... 해결한 난제... >
2개월 동안 몰입했던 건 비정상 입자 성장이라고 하는 현상이었다. 세라믹 분야에서 해결 안 된 제일 유명한 난제였다. 나도 대학원생 때부터 알았던 건데 이걸 2개월 몰입해서 ‘2차원 핵성장’ 이라는 이론을 냈다. 논문을 냈는데 내가 국내에도 이름이 안 알려져 있고 국제적으로는 내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보니 별 반응도 없고 믿지도 않더라. 이명박 정부 때 장관도 하시고 과학기술자문 연구원도 하신 포항공대 총장인 김도연 교수님이 이쪽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시다. 비정상 입자 성장에 대해 논문을 많이 내셨는데도 그 원리는 모르고 계셨다. 이 분이 내 이론이 맞는 거 같다고 말씀하셔서 같이 연구를 했다. 한 45편의 논문을 같이 썼다. 외국 사람들이 45편정도 쓰니까 그제야 이해를 하더라. ‘너네 이론이 맞는 것 같으니 특집 논문을 써달라.’ 그래서 2006년에 특집 논문을 썼다. 이 특집 논문이라는 건 뭐냐면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연구자가 해당 분야를 총 정리하는 일종의 초청 논문이다. 특집 논문이 실리면 보통 해당 연구 분야는 새 학문 영역으로 인정받고 특집 논문을 쓴 연구자는 그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본다. 이 기사에서도 내 이름은 파묻혀 있어 발견하기 어렵다.
<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몰입 훈련방법.... >
내가 몰입을 통해 많은 난제들을 해결한 경험들을 하면서 우리의 잠재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문제는 방법을 알았는데 남들이 이걸 얼마만큼 할 수 있겠냐는 거다. 남들에게 이걸 전파해서 다들 저렇게 자기 지적능력을 100% 발휘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그래서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몰입 훈련방법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다. 이게 창의성 속성 훈련하고 관련된다고 보시면 된다. 명상하듯이 생각하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명상은 명상으로 끝나지만 명상하듯이 편안하게 하는데 문제를 풀어야 된다. 그게 다르다. 생각을 날카롭게 하면서 몰입도를 올리는 훈련이다. 현재 마주치는 문제를 가지고 훈련을 하면 된다. 여러분들 현재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가지고 시간 날 때 마다 명상하듯이 편안하게 생각을 하시는 거다. 쇼파에서 앉아서 생각하시다가 잠이 들면 좋다. 잠이 들었다가 또 깨면 또 하고 또 하고 이렇게... ‘내 업무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 혹은 내 업무에는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난 못 하겠다.’ 그러면 초,중,고 과정에 수학, 과학 문제를 가지고 하면된다. 긴 시간 연속해서 생각하는게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쉬운 문제로 출발하되 점차로 적절히 난이도를 올리는거다.
< 주입식 교육에 젖은... 대학원생의 고민... >
내가 몰입에 도움을 준 사례를 들어 보겠다다. 대학원생 사례다. 이 학생은 학부때는 생각하는 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 같다. 주입식으로 공부해서 명문대로 들어온 학생으로 보인다. 대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 고민이 깊어졌다. 대학원에서 푸는 문제들은 답이 보통 주어지지 않는다. 풀면 풀수록 답이 없는거 같을데가 많다. 이 대학원생으로부터 온 메일이다. ‘저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누구라고합니다. 석사과정 동안 이렇게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고민하는 것에 너무 많은 좌절을 했습니다. 평소에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많이 하지 않은 것을 대학원에 와서야 느꼈습니다.’ 이러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 어드바이스를 어떻게 해주냐면 그러면 ‘몰입... 네가 너의 연구주제에 대해서 1초도 쉬지않고 자나깨나 생각하면 된다.’ 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밥 먹을 때도 생각하고 걸어갈 때도 생각하고... 그러면 대부분 사람들이 어떻게 대답을 하냐하면 지도교수님들이 시킨 일도 있고 해야할 일이 많아서 연구주제 하나에만 집중할 순 없다‘라고 한다. 대부분이 그렇다. 그러면 난 이미 이런 대답이 나올 줄 알고 있었다. 그럼 난 ‘자투리 시간 다른거는 그냥 그대로하고 자투리라는 시간, 걸어가거나 화장실가거나 자투리 시간. 그 시간에라도 해라. 그러면 효과는 좀 떨어지지만 한 일주일이면 될게 한달 걸리고 그런다.’ 고 이야기 해준다. 그러긴 하지만 어쨌든 몰입을 안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그래서 이 학생이 한 달 동안 몰입을 했다. 다음글은 그 학생이 보내온 메일 내용이다 ‘교수님 말씀대로 의식적으로 자투리 시간을 찾다보니 생각보다 자투리 시간이 많아서 놀랐다. 자투리 시간이 무지 많다. 주로 움직이는 시간동안 연구와 관련된 생각할 거리들을 질문을 하면서 돌아다녔다. 이제 의도적으로 몰입도를 올려서 Synapse가 활성화되니까 의미가 생긴다. 그래서 재미가 생기는 거다. 생각이 의미를 만들고 재미를 만든다. 사실 받은 연구주제가 재밌다고 생각되지 않아서 졸업 때까지만 억지로 집중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의식적으로 연구주제에 생각하니 연구주제 자체가 재밌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연구주제에 큰 진전이 있었다는 거다. 그래서 논문을 쓸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것은 이제 한번이고 이런 도전을 계속 해야된다.
몰입 시작 16주차 메일이다. ‘월요일에는 계속 한가지 작은문제가 풀리지 않았다. 월요일에도 고민하다가 저녁시간이 되서 지쳐서 기숙사에 내려가고 싶었는데 쭉 더 계속 고민을 해서 해결이 되었고 희열을 느겼다.’ 이렇게 해서 처음에는 힘들다. 그런데 해결을 하면 dopamine이 나온다. 그래서 혼신을 다했지만 결국은 좋았다로 끝나야된다. 승자효과라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야 되는것이다. 그래서 계속 성공경험을 해야된다. 어쨌든 해결했을 때 그게 좋다라는 것이다. 17주차도 ‘이번주 월요일부터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계속 몰입을 했다. 일주일 내내 원인을 찾느라 글은 하나도 쓰지도 못했고 주말동안 풀리지 않자 압박감에 시달렸다. 토요일에 왜 안될까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러다가 저녁 9시쯤 되자 왠지 풀릴거 같은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시나리오를 통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알게되는 결정적인 시나리오 였다.’ 그래서 해결을 한거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우울한데 어느덧 몰입도가 올라가면 이제 일에만 빠져 살면 행복하겠다 이렇게 되는것이다. 몰입을 해라 해서 이렇게 몰입을 실천하는 학생은 내가 볼때는 우수한 학생이다.
< 생각 지진아 제자의... 일취월장... >
예를 또하나 들겠다. 이 친구는 실험은 열심히 한다. 근데 아무리 생각을 하라해도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 학생이다. 박사논문을 쓰는 7년동안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근데 박사논문을 다 제출한 상태에서 논문자격시험에 떨어져서 졸업이 6개월이 Delay가 되었다. 6개월의 기회였다. 이제 이 친구를 어떻게 하면 바꿀수 있을까. 이 친구를 바꾸어 놓을수 있으면 대한민국 국민을 다 바꿀수 있을거 같아 이 문제에 몰입을 했다. 몰입을 하면 보이지 않던게 보이는데 이 친구가 7년동안 생각을 안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을 안한게 아니었다. 생각을 못한거다. 어릴때부터 주입식 교육으로 받은 애들은 생각을 하라는게 뭔지를 모른다. 6개월 간에 속성교육 시키는데 어느 방법이 성공적일까? 이게 중요한 문제다. 창의성 교수모임을 하면서 여러 주장들을 들었는데 다 자기가 하는 교육이 창의성 교육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떤 분은 토론교육을 해야된다. 어떤 분은 인문학 도서를 하고 글 쓰기를 해야된다... 등등, 물론 이런 방법들이 기존의 주입식 교육보다는 100배가 낫고 이런 교육으로 바뀌어야 된다는거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이게 속성 교육은 아니라고 본다. 저렇게 6개월 한다고 사람을 바꿔놓진 않는다.
이 친구는 강원도에 있는 대학을 나온 친구였다. 이 친구를 위해 가장 적절한게 뭘까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수능수학문제 정도가 적합할것 같았다. 그래서 ‘앞으로 6개월 동안 실험실 안나와도 된다. 고등학교 수능수학문제집 하나를 사서 읽고 아는거면 넘어가라. 어떻게 풀어야될지 모르는거만 하는데 너무 어려운거 하지마라. 경시대회 같은 문제 풀지말고 몇십분만에 풀리는걸로 시작하고 나중에 점차 난이도를 올려가라’ 이렇게 이야기 했다. 박사학위를 받을 친구인데 기분 나빠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교수님의 마지막 지도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 6개월간 하루에 13시간을 했다고 한다. 그니까 2300시간... 그 시간에 관심이 간다. 왜냐면 이렇게 생각을 안하는 애를 바꾸는데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를 알고 싶었다. 2300시간후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 결과, 이 친구 여러분이 다 아는 대기업에 들어갔다. 그가 회사에 출근한 첫날 부터 어떤 문제에 대해 혹시 해볼 수 있냐고 해서 일단 해보겠다고 했고 2일만에 답을 찾았다. 또다른 문제는 3,4일 정도 생각하서 해결했다. 이 친구가 계속 문제 해결을 한다. 1년 후에 대학원 박사동기 10명이서 1년 동안 시험,특허,논문발표 프로젝트 진행중에 결과들을 토대로 평가했는데 이 친구가 1등을 했다.. 박사들 중에는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학생도 있고 이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90% 이상이 서울대, 카이스트 학위를 받은 학생들이다. 이 친구는 현재 1000중 1명에 해당하는 인재가 돼어 그룹차원에서 관리하는 S급 핵심 인재가 되어있다.
< 마무리 말... >
몰입도를 올리는 과정에는 지루하고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진다. 하지만 일단 몰입의 장벽을 극복하고 고도의 몰입상태로 들어가면 자신감, 의욕, 희열같은 온갖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몰입 상태에서 오랜기간 행복한 상태로 지내는 것은 아주 특별하고도 귀중한 체험이다. 행복은 인생의 목적이라기 보다 무엇인가 보람있고 가치있는 일을 찾고, 이를 보다 잘하기 위해 거쳐야하는 하나의 과정이자 수단이다. 따라서 행복은 추구하기 보다는 활용해야한다. 내가 할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행복을 활용하는 것이다. 뇌과학에 따르면 행복한 감정은 긍정적인 화학물질 분비와 관계가 있다. 행복을 정복하려면 먼저 부작용 없이 뇌속의 긍적적인 화학물질의 분비를 유도하는 활동과 추구방식을 파악하여야 한다. 명확한 것은 어떤 일을 하든 몰입을 하면 긍정적 화학물질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대개 일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쏱게되는것이 일이다. 따라서 자신이 하는일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얻어야 행복을 최대화할 수 있다. 자신이 해야하는 일에 몰입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청해 주시어 감사하다.
(KIST 이동주 님의 후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