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져 교민 가족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국내에선 AI(인공지능)를 이용, 가족의 목소리를 사칭해 돈을 사취한 사례까지 등장했다
지난 15일 밴쿠버총영사관은 밴쿠버에 가족을 유학보낸 기러기 아빠 A씨의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를 상세히 전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피해자 A씨는 최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에 거주하는 아내 B씨의 휴대폰 번호로 발신된 범인의 전화를 받았다. 범인은 "B를 납치했고 딸 2명은 다른 장소에 감금하고 있다"며 A씨를 협박했고, 이에 당황한 A씨는 한국에서 공범을 만나 거액의 현금을 편취당했다.
A씨는 "아내의 목소리로 말하는 여성이 딸들의 이름을 언급해 감쪽같이 아내인줄 알았다"며 "범인들이 계속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해 2시간30분 만에 돈을 빼았겼다"고 밝혔다.
갈수록 지능화된 보이스피싱 범죄수법을 볼 때 목소리 변조에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앨버타에 사는 벤저민 파커(39)는 부모님이 자신의 목소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당해 2만 달러를 잃었다. 가족의 목소리에 인공지능 기술을 동원해 보이싱피싱에 악용한 사례다.
총영사관이 밝힌 최근의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은 한국과 캐나다에 떨어져 지내는 가정을 대상으로 ▶캐나다 거주 가족의 전화번호 또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가장해 연락 시도 ▶AI 기술 등을 이용, 해당 가족의 목소리처럼 들리게 함 ▶가족의 이름까지 언급 등 수법이 치밀해지고 있다.
한국 거주 가족들이 캐나다 거주 가족들에게 직접 연락이 쉽지 않은 캐나다 심야 시간대에 발생하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1월에는 토론토 거주 딸을 납치했다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한국 거주 아버지가 꼼짝없이 속아 4만여 달러를 빼았겼다.
토론토총영사관은 "보이스피싱 사기는 아주 고전적이지만 그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된다"며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았다면 절대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범인들이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메모'를 주변 사람에게 보여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토론토총영사관 긴급전화 (416)994-4490
www.koreatimes.net/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