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입점 4곳 영업난 지난 몇 년 동안 저금리와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던 저축은행이 환율급등 등의 악재를 만나면서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경은저축은행·진주은행·예가람저축은행과 최근 문을 연 미래Ⅱ저축은행까지 울산 지역에 입점한 저축은행 4곳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자금 부실화 및 대출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1년 동안 이어져온 저금리 체제, 미소금융 등 저신용자 정부금융지원책, 낮은 예금금리·높은 대출금리 등의 악재로 영업 부진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는 7월부터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을 제1금융권과 동일한 기준에 맞춰야 하는 등 정부의 감독과 규제 강화에 따른 체질 변화 요구가 커지고 있어 저축은행은 이래 저래 내우외환 처지에 놓였다.
26일 지역 소재 저축은행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경은저축은행 등 울산 지역 4개 저축은행의 3월 예대율 1.08%, 2월 1.12%, 1월 1.65%로 올 들어 울산 지역 저축은행의 예대율(대출금/예수금)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지역 금융권은 저축은행의 최근 영업 부진을 드러내는 수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08년 초까지 위세를 떨쳤던 저축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PF자금 부실화로 회수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최근 정부의 미소금융 등 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지원정책 확대, 제1금융권의 저금리로 영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되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예전과 달리 저신용자나 부동산 관련 대출이 줄어들면서 현재 갖고 있는 자금의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 한 관계자의 귀띔이다.
결국 부동산 시장 침체→제1금융권 저금리 기조→저축은행 대출수요 급감 및 높은 대출금리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