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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는 자신의 당주이자 카와지리 가의 회장의 호출을 받고 그의 방에 있었다.
벽엔 온통 일본식 고가의 그림들이 걸려 있어 이곳의 운치를 한껏 일본식으로 포장은 해 뒀지만 실제로 이 큰방의 난방은
보일러로 방전체에 따듯한 공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라 순수하게 일본식이라 할수 없었다.
한쪽 벽엔 미닫이로 된 문이 벽을 막아 실제로 이방의 구조는 옛날 일본풍 사극에나 나올법한 분위기를 자아 냈지만
요즘 시대에 칼을 든 경호 수행원들이 그 방에 있을리도 만무 했거니와 실제 이곳의 경비는 옥내 CC카메라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
어 그공간은 당주의 수행원들이 대기하는 장소일뿐 다른 용도로 사용하진 안았다.
원래 그공간은 옛날 당주나 주인을 모시던 사무라이들이 주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항시 칼을 들고 대기하던 방이였기에
사실 요즘은 잘 설치 하지 안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래 그아이 자네가 보기엔 어떠하던가."
나이를 짐작키 어려운 목소리가 발의 건너 편에서 들려 왔다.
"백지와도 같은 분이 십니다."
"음..... 말은 잘알아 듣던가?"
"네 이상하게 한국에 있을때보다 훨신 이해를 잘하는것 같습니다."
"하긴 어릴때에 일부러 상태 그놈이 그 아이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다고 하더니 그것만은 잊어먹지 안았던 모양이군."
카와지리는 이젠 민속 촌에서나 볼법한 곰방대를 한껏 빨아 들였다.
한참 곰방대를 이리 저리 돌려 가며 연초를 빨아 대던 카와지리는 발 넘어로 보이는 사이토를 바라 보았다.
아무 무늬도 없는 검은색의 일본식 기모노를 곱게 차려 입은 사이토는 화장 마저 연하게 하고 있었기에 한층 미색이 돋보였다.
그러나 세월의 탓으로 이미 남성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카와지리는 눈으로만 즐길뿐 그녀에게 어떠한 것도 요구 하지 안았다.
그의 나이 50에 얻은 장남과 60줄에 들어 얻은 딸은 이미 세상에 없다.
이제 그도 70줄에 서자 자신이 그간 살아온 삶의 방식에 후회는 없었지만 간혹 먼저 자신을 두고 저세상으로간 정부인과
자식들이 몹시도 그리울때가 있었다.
지금도 그는 조금전에 도착한 자신의 유일한 핏줄인 아이를 만나고 싶다고 외치는 감성을 억누르고 한평생 살아온
그 꼿꼿한 일본 남성으로서의 긍지와 자존심을 지키고 있있다.
"아가씨를 보시지 안을 것입니까?"
오랜 침묵에 먼저 말을 꺼낸 사이토는 발 뒤로 보이는 실루엣을 똑바로 보지 안은채 물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카와자리는 낮은 웃음을 한번 흘리며 말했다.
"사이토여 내가 자네에게 하는 마지막 명령이라 듣고 잘 지켜 주기 바라네 그아이를 철처하게 교육 시켜 차기
카와지리 당주로서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키워주게."
"알겠습니다."
이로서 그는 자신의 손녀를 보지 안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의 선언은 어떠한 일에도 변복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선언을 하는 카와지리의 음생은 망설임이 묻어 있어 그선언이 지켜질지는 모를일이라고 사이토는 확신했다.
눈을 떠보니 아주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그러나 그녀가 느낌 잠자리의 감촉은 익숙치 안았다.
몸을 이르켜 내가 입고 있는 옷이며 침상등을 바라보니 이곳이 자신이 있던 병실을 그대로 옮긴듯 보이지만
가구의 배치와 모양만 같은 것일뿐 그 질의 차이는 훨신 고급스럽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어제 사이토가 건내는 사베트를 맛나게 먹고 차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언제 이곳에
옴겼는지도 모르게 깊이 잠이 들었나 보다.
그녀가 몸을 이르키자 방밖에서 인기척이 일어났다.
똑,똑,똑.
"아가씨 일어 나셧습니까?"
"............"
찰칵.
문이 열리며 검은색 기모노를 차려 입은 50대 여성이 녹차로 보이는 차통과 다도에 쓰이는 여러 종류의 기구를 쟁반에 바쳐 들고
들어와 나에게 허리를 숙였다.
"사이토......?"
내가 어안이 벙벙 한 표정으로 사이토를 찾자 그녀는 어쩐지 사이토와 닮은 미소로 나에게 말했다.
"사이토상은 지금 아가씨 가정 교사와 만나고 계십니다."
"가정교사?"
나는 내가 입은 기억도 없는 레이스가 조금 달린 잠옷을 입은체 침상 근처 티테이블이 놓인곳에서 그녀와 마주 앉았다.
그녀는 가지고 온 다도세트를 내려 놓고 찻잎을 찾잔에 조금 넣더니 능숙한 솜씨로 찾입을 우려 냈다.
잠시후 그녀는 이상하게 생긴 솔로 찻잔에 든 차를 휘휘 저어 거품을 내더니 그것을 잠시간 식혀 거품을 가라 안힌후 내게 건넸다.
"시마타 산 녹차입니다 한국의 보성이던가요 그곳 녹차보다 질이 우수하다고 평받는 녹차랍니다."
"하~."
그녀는 내가 불편하지 안도록 내가 차 한잔은 마실때 까지 아무말 없이 바라보더니 내가 찻잔을 내리자 다도세트를 챙겨 들곤 방
을 조용히 빠져 나갔다.
"하- 사이토......"
솔직히 내가 지금 믿고 의지할 사람은 사이토 그녀 뿐이였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안보이자 조금 불안해지기도 하여 한숨이 나오는 것 뿐이였다.
한참을 그렇게 방금 마신 녹차의 뒷맛을 느끼며 사이토를 생각 하고 있을대 였다.
똑, 똑, 똑, 똑.
"아가씨 사이토 입니다."
"사이토!!!!"
나는 사막에서 물을 만난 듯 얼른 문으로 다가갔다.
막 문 손잡이를 잡으려는 찰라 물이 내쪽으로 휙 열렸다.
'어엇 저거 방금 밖깥으로 열리는 문 이였는데?'
나는 나의 생각으로 정리할 틈도 없이 문의 습격을 받고 말았다.
쿵!!!
"아, 아가씨......"
아야야야야~ 사이토 보기 보다 힘이 좋은걸.......
나는 쭈그려 앉아 내이마를 양손으로 감싸며 당황해 하는 사이토를 올려다 보았다.
그녀는 언제나 입던 검은색 여성 정장이 아니라 회색빛의 약식 기모노를 입고 손에는 작은 손가방을 들고 이마를 부여 잡고 끙끙
거리는 나에게 총총 거리며 다가 왔다.
"괜찬으세요?"
"아야야야야.... 뭐야 이문?"
나는 내 이마에 볼록한 혹을 선사한 그 이상한 문이라는 놈과 나를 이렇게 아프게한 사이토를 번갈아 보며 나직하게
말했다.
"이, 이곳의 문은... 약쪽으로 열리는 양성 개폐식인지라......
나는 문의 경첩을 보았다.
일반적으로 한쪽으로 열리고 닫히는 일방형 개폐식 문이 아니라 두꺼운 문의 가운데 이상하게 생긴 철쪼가리가
달려 양방향으로 열리게끔 설개된 경첩은 내가 처음 접하는 모양이였다.
"이곳에서 일을 보는 이들은 다들 양손에 물건을 들고 있기에 그들의 편리를 생각해서 만든 문입니다."
사이토의 친절한 설명을 한귀로 철철 흘리며 듣던 나는 그녀 뒤에 낯선 남자 한명과 온 얼굴에 쭈글쭈글 주름이 잡힌
노인 한명이 있는걸 보고 그들이 누구냐고 사이토에게 눈빛을 보였다.
"이분은 싱고선생님은 앞으로 아가씨에게 기초 교양을 가르치실 분이고, 이분은 일본 내에서 몇안되는 다도와 서화의
대가이신 나기타 선생 이십니다."
나는 도통 다도와 서화를 그릴것 같지 안아 보이는 젊은 남자를 한번 바라 보곤 시선을 교양선생이라는 늙은 남자를 바라 보
았다.
"음 이분이 차기 카와지리 당주가 될 카와지리 아미님 이싶니까?"
"에, 그것이...."
응? 카와지리? 아미?
나는 대답을 바라는 눈으로 사이토를 보았다.
그녀는 나의 시선을 살짝 흘리며 싱고라 불리는 노인에게 예의 그 가날프고 귀여운듯한 목소리로 조금 망설이며
말했다.
"당주님께서 그렇게 아가씨의 이름을 내린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오호라 내 이름이라 이거지?
왠지 상당히 위하감이 느껴지는데 이거? 나에게 상의 한마디 없이 내이름을 정하다니?
음... 거러고 보니 이름은 당사자가 정하는게 아니였구나.......
아무튼 난 오채은이라는 한국식 정식 이름도 있는데 마음대로 카와지리 아미 라는 이름을 내가 납득하겠냐는 듯
사이토를 쏘아 보았다.
"아가씨, 아가씨는 이제 여기 일본에 계실동안 카와지리 아미라는 이름을 사용하실 것입니다."
"나... 오채은.... 인데....."
내가 조금 주저 하면서 말하자 사이토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내 성격상 사이토을 마구 몰아 붙이려 했지만, 그 쭈글탱이 영감이 나를 요리 조리 뜯어 보고 재보는 통에
기세에 눌려 예전의 나로 돌아 가지 못하고 외소해 젔던 것이다.
"오호~ 나이가 9세라고 들었습니다만, 나이에 비해 키가 매우......."
한참을 쭈뼛대던 나를 바라보던 싱고 라 불렸던 쭈글탱이 영감이 나에게 늙그수레한 목소리로 내키를 걸고 넘어 졌다.
사실 나는 내또래를 본적이 거의 없었기에 내키가 나이에 비해 큰지 적은지 알수가 없었다.
단지 나의 기준은 채영언니였기에 그녀 보다 작은 내가 당연히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아 보니 내나이 또래에서 제법 크다고 하는 꼬마라 해도 140 정도라고 하니 160에 육박하는 나는 아주 아주 많이 큰것이
였다.
"아무튼 좋습니다. 사이토상 오늘은 좀 그렇고 내일 부터 하루에 2시간씩 카와지리양을 제가 가르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쭈글탱이 싱고 선생님은 내게 한쪽눈을 찡끗 거리더니 사이토에게 이말 한마디를 하곤 뒤도 안돌아 보고 방을 나가 버렸고
나기타라는 젊은 천재 다도 선생 역시 나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나가 버렸다.
그후 나는 배에서 먹어 오던 장코나베와 함께 일본 가정식으로 간단히 조리된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을때 까지 사이토에게 이리
저리 끌려 다니며 내가 앞으로 살아 가야할 저택을 관광당하게 되었다.
"카와지리 아가씨 다도는 예의 입니다. 그렇게 손에 익기만 한 동작을 한다고 해도 상대에게 예의를 차리지 못하면
상대에게 실례가 됩니다."
빠, 직,
언제나 듣는 소리지만 들을 때 마다 내 이성의 벽이 무너지는 소릴 잘도 해대는 나기타선생이다.
내가 이저택에 온지도 6년이나 지났다.
모국어라 할수 있는 한국어를 잊어 먹지는 안았지만 이제 조금 어색한 부분도 없지안아 있다.
국적도 이제 완전히 일본으로 바뀌었고 오채은이란 이름 보다 카와지리로 불리는것도 이젠 익숙해져 버렸다.
하지만 1년에 2달은 꼭 한국에 돌아가 언니와 함께 한다.
언니는 이제 한국의 인기 절정 대스타가 되어 버렸다.
몇년 전부터 불고 있는 한류라는 바람에 편승해 이제 이곳 일본에서도 오채영이라고 하면 누구나 엄지를 뺄 들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과 발란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 졌고 요즘들어 한층 여성스럽게 변한 언니의 가창력은 일본의 대 스타라고 하
는 오라토르 다타나미 를 능가 한다고 말할 정도다.
한번은 언니가 비공식 적으로 내가 사는 이 크기만 무진장 큰 저택으로 찾아 온적이 있었고, 정문을 넘어 저택이 있는
곳 가지 걸어 오다가 길을 읽고 4시간 정도 헤멘 적도 있었다.
나역시 여기 온지 얼마 안된 시기에 길일 읽고 10시간 가까이 헤메서 카와지리 산하에 있던 모든 가신들을 초긴장 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아무튼 내가 여기 와서 지낸 6년간의 시간속에 내게 늘어 버린건 키와 체중과 싱고 선생님과 나기타 이외 몇명의
선생들이 늘어 났다는 정도이다.
일본의 보통 교육과정이라고 하는 것을 나는 학교라는 공간이 아닌 이 저택에서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유나 사유 따위는 없었다.
단지 그 핑계를 만들라고 한다면 한번도 본적 없는 내 외조부 의 압력행사랄까?
뭐, 대외적으론 내 사고로 아직 몸이 정상적으로 회복 되지 안았다고 발표 한듯하고, 내가 한국인의 피가 섞였다는걸 전면 적으로
부인하기 위한 방편이랄까?
아무튼 난 여기서 생활 하며 몇번의 위기도 있긴 했지만 나기타 선생을 제외 하곤 물론 쭈글탱이 싱고 선생님을 포함 한 모든
가정교사들에게 항상 '엑설런트!!!' 혹은 '쓰고이' , '사에코' 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런데 저 화선지에 먹물이나 죽죽 그어 대고 찻잔에 거품이나 이르키는 나기타 선생만은 언제나 나를 조롱하듯
'그것 밖에 안되냐?' 란 비아냥을 듣기 일수 였다.
차한잔 타내는데 뭐가 그리 예의와 격식과 존경을 담아야 하는지 도통 모를 일이다마는 저 고질적인 행동 패턴.....
아마도 이름값 때문일거라고 사이토는 항상 웃으며 말했다.
하긴 30대 중반에 나이에 일본 최고의 명인이란 찬사를 받는다고 하니.....
아무튼 절대 절대!!!!
친해지기 힘든 스타일임은 틀림없다.
"음.... 예인으로서 기품은 다소 없는 듯 하지만 차 맛의 기품은 한결 나아진 듯 하군요."
"쳇...."
"자 이제 시간도 다 된듯 하니 이만 마쳐야 겟습니다. 평안 하시길...."
나는 그가 나에게 인사를 하자 마주 인사를하며 다도에 쓰인 다도 용품을 가지런히 챙겼다.
그가 나간후 나는 다도 세트를 아무렇게나 마구 정리하여 밖에서 대기중이던 사이토에게 건네 주곤
내방으로 올라 갔다.
요즘 들어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은 이미 보통 교육 과정의 교육은 한참 앞서간 상태라 임시적으로 생략된 상태지만
내 고질적인 문제인 이 약한 몸을 보완 하려고 배우기 시작한 가라데와 검도는 아마 내가 늙어 죽을때 까지 익혀야 할것 같았다.
사실 내가 배우고 싶었던건 올림픽 정식 종목이라는 유도 였지만 카와지리가는 막부 시대 이전부터 덴노(천왕이라 읽습니다)
의 안전을 책임 지던 무인 가문이라 전장터에 나가 유격전을 할 필요가 거의 없었기에 유도는 거의 익히지 안는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배우는 가라데는 일반 가라데가 아닌 주로 일본도를 양손에 든 상태 에서 사용하는 박투술로 개발변형된
무술이므로 발기술이 많았다.
즉 도를 크게 휘둘러 적을 일격에 베어 내지 못했을때 생기는 빈틈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어떤 면에선 검이 부러진후에
사용하는 유술인 유도를 능가 하는 살상력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오로지 적을 죽이기 위한 무기로 파생된 무예가
바로 카와지리식 격도가라데 이다.
뭐 아직 내 몸이 그 무예를 심도 깊이 배울수 없는 관계로 일반 가라데와 일반 검도를 혼용 해서 배우곤 있지만 아무튼
한국의 태권도와 매우 흡사한 발기술이 많다고 들었기에 빨리 심도 높은 수련을 하고 싶었다.
사실 난 한국이라는 나라, 내 모국이지만 그곳에서의 기억이 전무 하다 싶이한 나 였기에 태권도가 어떤 무술인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상하게 무조건적으로 한국의 것이라고 하면 관심이 가는건 어쩔수 없다.
아무튼 내가 이리 서두르는건 사실 그 니기타 재수탱이 선생때문에 당음 수업으로 내정되 있던 이 격도가라데 스승인
나베를 기다리게 했다는데 오는 불안감 때문이였다.
카와지리 가에 속한 가신중 내가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가신 가문은 나베의 미즈미키 가문이였다.
이들은 약 300년 전부터 즉 카와지리 가문이 덴노를 섬기기 시작할 무렵부터 카와지리 가문의
충신 가문으로 현재 가지 남아 있는 3대 가문중 하나로 격도가라데에 있어선 가히 무적이라고 가지 칭해지는 가문이였다.
특히 나를 가르치는 나베는.......
"헉헉 미, 미얀해.... 나기타 선생이 시간을 질질 ... 헉헉... 끄는 바람에....."
"말이 많타 카와지리 애송이 빨리 몸부터 풀어."
바로 저런식으로 나를 마치 제 하인 인양 마구 마구 조롱하는 나보다 2살 적은 망난이 같은 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 막강한 미즈미키 가문에서 역대 이후 가장 뛰어난 무도가라는 찬사를 받는 천재란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나보다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 하고 나와는 언제나 앙숙 처럼 나를 대한다.
다른사람이 없을때만 이지만........
"어이 카와지리 애송이 발을 쳐 올릴때 힘을 빼고 휘두르라고 말하지 안았나?"
"시끄러 나도 안단 말이야."
"그 다리는 우엉조림으로 만든것인가? 더 빨리 휘두르지 못할까?"
"시끄럽다고 했지!!!"
내가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 기본적인 준비 운동격인 격도 가라데의 연도식을 두차례 끝날때 까지 나베 자식은 마치
나를 구박하기 위해 매일 매일 연구라도 해오는듯 트집에 트집을 잡아 가며 나를 열받게 하곤 한다.
"이봐 이봐 연도식 이 끝났으면 빨리 빨리 이리 오지 못할까?"
나는 겨우 연도식 두번을 마치고 거칠어진 숨을 좀 진정 시킬세도 없이 그가 있는 중앙의 무대위로 올랐다.
연도식만 두번 한다면 내숨이 거칠어 질리 없다. 나도 이 연도식을 4년 넘게 해왔기에 이미 내몸은 연도식을 가장
손쉽게 해낼수 있었다.
하지만 저놈의 나베는 그런 나를 잘... 너무도 잘 알기에 내화를 돋구어 호흡을 항상 흩트려 놓기에 연도식이
끝날때 쯤은 어제나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카와지리 애송이 오늘이 무슨날인지 알겠지?"
"헉헉 내가... 어떻게 알아? 헉헉....."
"호 그런가? 감히 이몸의 14번째 생일을 설마 까먹고 있었단 말이지?"
"헉헉 니가... 이뻐 봐라....헉헉 이... 누나 께서... 헉헉 어련히..... 챙겨 줄까. 헉헉..."
"오늘 아주 회를 쳐주마 카와지리 애송이."
그렇게 시작된 나베와 나의 사투는 10여분간 지속 되었다.
"쳇 말라깽이에 저체력증 같으니라고 겨우 10분 뛰고 녹초라니....."
"............"
저말은 유일하게 비수가 되어 내가슴을 후벼 판다.
하지만 이것도 많이 좋아진 상태다.
내 수련은 나베의 아버지 즉 미즈미키 오타나리 라는 분에게 이미 검은띠를 하사 받을 정도였기에 이미 기틀은 잡힌터지만,
그것을 좀더 심오하게 수련 한다는 목적으로 이처럼 나베와 매일 매일 2시간을 여러번 나누어 10분 대련 20분 휴식
을 해가며 사투를 벌이는게 고작이였다.
처음엔 나베의 기습적인 공격을 막거나 피하지 못하고 언제나 나베의 무식한 공격에 희생양이 되어 메트위를
뒹굴거렸고 그것도 체 3분을 못버텄다.
이제는 제법 나도 10여분은 버티지만 언제나 승자는 나베였다.
"이봐 뭐하는거야 아예 여기다 이불자리 펴주랴 앙?."
내가 누워 숨을 고르며 상념에 잠긴동안 나베는 어느세 죽도를 가지고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언, 언젠간.... 니녀석 볼기짝을 피가 나도록 패줄테닷......"
내가 화를 못 참고 부들거리며 말하자 나베는 콧방귀를 끼며 죽도를 어깨에 척 걸치고 ,어서 죽도나 가지고 오라는 듯
건들건들 거렸다.
죽도를 들고 나베 앞에 서자 나베는 예의 그 건방진 자세로 나에게 손가랄을 까딱 가렸다.
사실 내가 박투술로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이거!!!
바로 검도 만큼은 내가 항상 나베를 압도 하고 있다는 거다.
뭐 그것도 10분이지만... 아무튼 처음 나베의 죽도에 내 죽도가 부팃치자 짜릿한 타격 감이 손으로 전해 졌다.
"자~ 어서 볼기 짝을 이리 내놔라 이 애로물 중독자 자식."
"쳇 꼴에 죽도는 좀쓸만하다니까."
나베 그는 14살이라 믿기지 안을 정도로 엄청난 격투술에 정평은 나있었지만 이상하게 검도만은 매우 서툴렀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지만 그는 애로물 에 관해선 순전히 나의 모함이다.
내가 언젠가 미즈미키 가에 놀러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니베 어머니의 생신이였던거 같다.
한동안 어른들과 함께 하다 지겨워진 나는 나베의 방을 습격 했고, 의외로 소박한 그의 방 작의 침대를 봣을때
' 침대 밑엔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건 순저히 나의 호기심의 발로 였다.
물론 내 침대 밑에는 남들이 모르는 여러 가지 것들이 숨겨져 있다.
내가 이곳 저택이 첨 온날 입었던 옷과 처음 사이토가 잘라준 내 머리카락 일부라던가 한국에서 가져온뒤 아무도 모르게 숨겨둔
태극기가 소중히 모셔져 있었다.
나는 어쩔수 없이 이 저택에 저당 잡혀 있을뿐 아직 내 속에선 한국이 살아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