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8시 넘은 시간 어둑 어둑한 시간에 대구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첫날 대전에서 처럼 녹초가 되어 먼저 보인것이 대구에서는 시네의 모텔이었다.
시네의 모텔이라해서 뭐 러브호텔 그런것은 아니고 여관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건물에 전용주자창이 있어 주차장으로 들어가 구석에자전거을 주차하고
1차로 자전거자물쇠로 잠그고
한번더 준비해간 쇠사슬로 근처의 구조물에 묶어 열쇠로 채운다.
누군 자전거을 연관방까지 들고 들어간다는데 그정도까지는 생각을 안해봤다...
그런데 충분히 이해가는 행동으로 타지에 와서 발이라할수 있는 자전거을 도난당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결과이다.
자전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나머지 일정과 계획을 포기해야하는 심각한 결과이다.
오늘은 여관이라서 그런지 어제 대전에서의 찜질방에서보다는 시간은 늦었지만,
마음적으로 여유가있어 여관방에 짐을 풀고 여관을 나와 근처 식당에 가서
늦은 저녁밥을 사먹고 들어왔다.
들어와서는 샤워만 간단히 하고 바로 쓰러져 잠들어 버렸다.
맞춰논 핸드폰의 자명종에 눈을 떠보니 6시 ...다시 기상이다.
그래 오늘만 가면 부산이다.!
근데, 이런 어제너무 피곤해 골아떨어져 카메라 충전을 또 안해놓고 잤네....
카메라을 켜보니 마지막한깐만 깜박 깜박....
이런...
부산입성 인증샷이나 찍고 말겠네...
오늘은 대구에서 부산까지 120KM을 달려가야 한다.
첫날. 둘째날보다 한결 거리는 가까워도 몸이 많이 지쳐서
계속힘들어지는건 마찬가지다.
곧장 화장실로 가 세수을 하는데 얼굴에 뜨거운 뭔가가 느껴진다....
이런 이런 된장!!!! 코피다.
참나, 여태 살아오면서 코피한번 안흘리고 살아온 반세기 -10인생인데
대구의 여관방에서 뜨거운 코피을 쏟고 말았다..ㅋ.ㅋ.ㅋ.
지압한다고 잠깐누워있어도보고 목을 제켜도 보나 좀처럼 코피가 멋질않는다.
이미 날은 밝아 7시가 되어가는데..
빨리 출발해야 하는데 마음은 급한데 코피는 멋질않고...참 난감하다..
할수 없이 화장지을 돌돌말아 코을 2중 3중으로 틀어막고 여관방을 나섰다.
대구에서 부산코스는 대부분 25번을 타고 청도.밀양을 거쳐서 진영으로
우회해서 부산으로 들어가는게 일반적 코스다.
그러나 나는 부산까지 도착하는게 최종이 아니고 내일일요일의 ARDF 대회에 출전하므로
오늘 대회장 근처까지 가야 내일 이른오전에 시간안에 ARDF대회장에 도착할수 있다.
ARDF대회장이 부산 금정구의 금정상성이므로 금정산과 바로 연결된 35번을 타기위해
대구을 출발해 경산을 거쳐 69번을 타고 언양으로 가서 35번을 타고 양산을 지나서
부산에 입성하는 코스로 처음부터 계획했다.
오전 날씨는 잔뜩흐리고 오늘도 역시 맞바람이 세게불어 페달질이 천근만근이다.
어제 오전부터 무릎에 무리가 오더니 오후부터는 페달질이 너무 힘겨워 눈물이 날지경이었다.
어제 약국에 가서 무릎에 붙이는 파스와 뿌리는 스프레이을 사서 뿌리고 붙이고 잤는데
오늘 아침역시 오전부터 통증이 오는것이 파스의 효과는 제로인듯....

경산을 거쳐 언양까지 오면서 코피때문에 한쪽코을 틀어막아 숨쉬기도 힘들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다행히 코피는 멋은것 같아 코을 틀어막은 휴지을 잡아당기니 핏덩이가 주우욱~~~~ㅋ.ㅋ.ㅋ.
언양에 도착해 식당에 들어가 세수좀하고 무릎의 통증때문에 스프레이 파스좀 뿌리고.

어제밤부터 붙어있는 케토톱인가 뭔가...아무효과없는듯.

코피때문에 정신이 없어 아침은 건너뛰었고..

점심밥을 해결.
나오는 반찬이 딱 먹을만큼만 주는듯. 불만은 없다.아니 더없이 좋다.
서울처럼 산더미같이 주고 나중에 재활용하고...단속하는 법. 그런것 있으나 마나...

드디어 언양에서부터 부산이 보이기 시작..

좀도 가까이...

날씨는오후가 되어도 잔득흐리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라이딩하기에는 불편한 날씨다.

사진상으로 더없이 평온한듯...

언양이 불고기 특구였나...? 그럴줄 알았으면 불고기라도 먹고 지나는건데...

이제 양산으로 접어든다.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조금만더! 조금만....

가도 가도 끝없는 경상도! 경상도가 길다는것 이제 인정한다!

이런 된장! 고추장! 할건 다한다. 펑크다.

구석에 가서 펑크수리을 시작한다.
자동차는 노주부인데 자전거는 왜 주부가 있어야 하는걸까...?

물양동이가 있으면 펑크난곳을 빨리 차는데..이런데서 양동이가 어디있나..
펑크난 주부에 바람을 넣어서 얼굴볼을 대가며 천천히 바람세는곳을 찾는다.

찾았다! 날까로운 못에 찔릴듯....

펑크수리킷으로 펑크난곳을 땜빵.
원래 본드있는것이 확실한데 난 그냥 본드가 필요없는 테이프식으로 구입했었다

이제 주부을 떼웠으니 타이어의 못을 빼야지.
펑크난 원인을 제거안하면 도룩묵.
근데. 타이어도 못에 찔릴자국만 있고 박휜것은 없다.

펑크수리한다고 아까운 30분을 허비...다시 출발.


부산. 부산이다.

부산입성!

나는 해냈다!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
넷째날 부산 ARDF
첫댓글 영월님 알고보니 무척 "독한"분 이시군요...ㅋㅋ
부러우면 지는거라는 요즘 애들 말이 있던데...
마음만은 따라하고 싶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영월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자전거로 서울서 부산까지 와우. 저도 따라 해보고 싶습니다만.. 저질 체력이라 두려움이 앞서네요. 일단 체력보강부터..ㅎㅎ
전자분야만 전문가이신줄 알았더니 자전거도 전문이시네요!!
와~ 잘 보았습니다.
몹시도 부럽습니다. 이것도 따라해보고 싶기는 한데 아무래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아무말 없었다~~~~
자신과의 약속이행 했던 의지의 영월님 철인 2종 경기와도 같은 자전거로 부산이동 지친몸이끌고 다음날 ARDF참가 아무튼 대단 대단..~ 짝! 짝! 짝1
부산까지 같이 자전거여행을 하였네요. 감사합니다.
결국엔 나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사람들은 잠시 잊고 있다가, 이런 어떤 일을 계기로 자신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오늘은 승리한 승부이니 축하드립니다.
내일 또다른 나자신과의 싸움이 기다릴텐데, 그때도 승리하는 영월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영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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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