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컨셉은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특별한 계획 없이 즉석에서 결정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여행이지요.
일단 숙소를 고성 한산마리나호텔 1박만 정하고
무작정 길을 떠났습니다.
비는 내렸다 그쳤다 해가 났다를 되풀이합니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빗발이 세어져서 걱정이 되기는 하네요.
오후 3시경 드디어 한산마리나 호텔에 도착!
체크인을 하고 시설물을 둘러보았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침실
오후8시까지 운영되는 실내수영장. 비도 오고 추워서 수영은 엄두도 못 낼 일.
가족끼리, 지인끼리 와서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어요.
바깥 조경도 말끔하고 정갈합니다.
왜 이렇게 눈을 감았는지...
눈을 감았을 때 절묘하게 찍어대는 솜씨...ㅠㅠ
4시경에도 비가 오지 않아 어디 갈까 궁리하다
동동숲에 가기로 했어요. 원래 일정에도 있었지만,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가지 않기로 했거든요.
근데 비가 그만그만해서 출발!
배익천 샘은 잠시 자동차 타이어 수리로 외출을 하셨다고 하니 기다리기로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빗발이 점점 세지는 거예요.
사실 동동숲에 온 이유 중 아주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현판 때문이에요.
현판을 만들어 드리고 그 후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서 왔지요.
현판은 자주 기름칠을 해 주어야 하는데 그게 아무래도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역시나 나무가 새까맣게 곰팡이가 슬어 있어서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드디어 배익천 선생님이 오시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는 무슨 이야기를 하기에 저렇게 팔짱까지 떡하니 끼고...(사실은 벌레 때문이었어요. 배익천 선생님도 똑같은 이유.ㅋㅋ)
현판 보수 건에 대해 의논을 하는 중.
일단 10월 둘째 주에 장비를 가지고 와서 1박2일이 걸리든 2박3일이 걸리든 대대적인 보수를 하기로 했지요.
현판이 화사하고 산뜻하게 태어날 날을 기다려 봅니다.
비는 퍼붓다 사르르 그쳤다를 되풀이하지만,
숲 산책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원래는 동동숲 꼭대기쯤에 있는 배롱나무(안선모, 김경옥, 고수산나 나무)를 찍어가는 것도 목표 중 하나였는데
그곳이 어수선하다고 배익천 선생님이 내일 아침 말끔히 정리한 후 사진을 찍어보내 주시기로 합의를 보았네요.ㅋ
올해는 고성의 배롱나무들이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했대요. 열린문학관 근처에 있는 배롱나무 세 그루 중 한 나무만 꽃을 피웠다고.
무슨 이유일까요?
떠오르는 이유는 단연코 '폭염'
저는 숲을 돌며 배익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걸 참 좋아하기 때문에
오늘도 약식으로 돌아보기로...
새로 만든 유아숲체험장 위주로 돌아보기로 했어요.
어디선가 쓰던 정자를 그대로 옮겨와 아이들의 교육장으로...
정자 옆에 있는 나무는 길지연 선생님 나무.
정자와 한몸이 된 저 나무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이들의 웃음소리 들으며 더더 멋진 나무가 되겠지요?
폭신폭신.
위대한 나무의 모습- 결연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한 바퀴 돌아 '전설의 글샘'으로...
간절하게 작가가 되고 싶으신 분,
세계적인 작가가 되고 싶으신 분.
세계적인 작가는 아니더라도 글을 잘 쓰고 싶으신 분,
요즘 글이 잘 안 써져서 걱정이신 분.
모두모두 놀러오셔서 글샘의 전설을 체험해 보시기를...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오로 벨...
비에 젖은 장수풍뎅이.
너는 왜 그러고 있니? 친구 찾아 나왔구나. 조금만 기다려봐. 꼭 너 같은 아이가 곧 나타날 테니...그러면 신나게 놀아보렴.
오늘 처음 보고 반한 꽃.
추명국이라고 하네요. 이름으로 보자면 가을꽃이어야 할 텐데요.ㅋ
상대국이라고 한답니다. 서리를 상대하는 꽃? 그러니까 서리가 내려도 피는 강한 꽃이란 뜻인가?
이건 칠포백합.
다른 백합처럼 구근으로 퍼지는 게 아니고 씨앗으로 퍼지는 백합이래요.
저 길다란 속에 씨앗이 가득 들어있다고 하니 참 신비한 식물이지요?
맛있는 저녁을 사주신다고 하셨지만...
다음에 10월에 와서 먹을 게요.
우산 쓰고 장화 신고 숲을 걷는 기분은 참 산뜻하니 새롭네요.
비 때문에 동동숲을 샅샅히 탐험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나머지 못한 탐험은 10월에 와서 하면 되겠지요?
그때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배익천 선생님, 숲에서 하고 싶은 일 다하시기 위해서라도 악착같이 건강하셔야 해요.
저희도 건강 잘 챙겨서 아름다운 산모퉁이 만들게요^^
고성 당항포에서 먹은 회와 물회^^
첫댓글 저희도 작가 몇이 내일 동동숲 갑니다. 날짜가 맞았으면 반갑게 만남의 시간을 가졌을 텐데 아쉽네요.
내일은 날이 맑으니 숲이 더 좋겠어요. 저는 내일은 부산 범초산장으로 갑니다.
장수하늘소가 있을법한 좋은숲입니다. 사진속 주인공은 장수풍뎅이네요.
비오는 남해라...
꼭 가보고싶어집니다.
장수풍뎅이가 맞네요. 얼른 고쳤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람숲 고맙습니다.
고성 풍경 반갑네요. 늘 멋진 배익천샘도 반갑고요.
현판도 계속 관리를 해야 하는군요.
잊고있던 배롱나무!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주위 정리하고 사진 찍어 보내주신다고 했어요^^ 배익천 샘은 숲에서 사셔서 그런지 건강해보이셨어요.
봄에만 본 동동숲. 여름에도 이쁘네요.
샘 나무 찍어보았어요.
@바람숲 무슨 나무예요?
@하이디 화살나무입니다. 배롱나무도 배익천샘이 오늘 아침에 찍어보내주셨어요.
@바람숲 감사합니다! 비를 쫄딱 맞았군요. ㅎㅎ
화살나무가 가울에 예쁜 빨강으로 물든다는데
가을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산초 화살나무가 아주 예쁘게 자랐어요^^ 탐스럽게..
동동숲 현판이 낭야 선생님 솜씨군요. 보수까지 해주신다니 좋은 일 하시네요 ☆
예, 해드려야죠^^ 처음엔 이랬거든요.ㅋㅋ
@바람숲 진짜 많이 달라졌군요!
세월도 머금은 더 멋진 현판 기대됩니다!
사진 보니 장소가 낯이 익네요. 봉사 정신에 큰 박수 보냅니다!
좋아하는 분을 위한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요.ㅋ
선생님과 잘 어울리는 동동숲과 배선생님~즐겁고 자유로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예, 10월 둘째주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그때는 샘이 바쁜 때라...
즐거운 여행중이시네요. 반가운 동동숲.
샘도 북유럽 여행 중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