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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김진우(20)가 1일 팀 선배 김상훈(26)과 함께 광주의 신병교육대에 입소, '진짜 사나이'로 거듭난다. 이들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오는 27일 신병교육대에서 퇴소하면 병역의무가 끝난다.
비록 4주짜리 군사훈련이지만 김진우가 느끼는 부담은 적지 않다. 현역 입대자에게도 신병교육대에서의 4주는 가장 힘든 시기다. 특히 어디를 가나 최고대우만 받아온 그에게 '밑바닥' 훈련병 생활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진우는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을 얻어 오겠다. 한계단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는 지난 4월 말 음주폭행사건에 휘말리며 큰 슬럼프를 겪었다. 그 이후에도 자기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들쭉날쭉한 피칭을 했다. 올시즌 11승5패에 방어율 3.45로 수준급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그가 가진 잠재력을 볼 때 20승도 넘볼 만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번 군사훈련은 그가 '진짜 사나이'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기아 김성한 감독은 시즌 중 "진우가 군대에 다녀오면 좀더 어른스러워질 텐데…"라며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외롭고 힘든 생활을 겪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다.
김진우는 올해 숱한 좌절을 겪었고,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조금씩 어른스러워졌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제대로 어른 대접을 받는 법.
김진우는 '진짜 사나이'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에 들어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