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유아기때다.
난 엄마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무조건 엄마 치마꼬랑쥐를 말아쥐곤 따라댕겼다.
어쩌다 엄마가 내가 한눈파는 틈을 타서 옆집 새댁과 우신극장에 바다가 육지라면이란 영화를 보러 낼뺄때
난 기가막히게 냄새를 맡고선 엄마~~~엄마~~~하고 땡나발을 불고 따라갔었지,
그래선 한 서너번 그영화를 끝도없이 또보고 또보고 했었지,...
남중 엄마가 날 다시 찾아왔었었지,...ㅎ
초등학교때,
만화영화를 넘 좋아했었다.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요괴인간, 타이거마스크,밀림의 왕자 레오, 등등등,..
근데 결정적으로 울집에 티브이가 없는거야, 난 동네 티브이가 있는집에 걸식,..은 아니고 걸시(?)를 하러 댕겼었어
근데 울집에 신혼부부가 세를 들어온거야,...티브이가 있었데나?
그집이 근 일년만에 이사를 갔었어 왜? 애국가 나올때까정 지키고 있는 나땜에 얼라를 못맹글었다고 하더라만,...
중학교때,
소설책을 넘 좋아했었어,
장발장을 스무번도넘게 읽었을껄? 데미안은 어떻고, 노인과바다는 남중 너덜너덜해졌지,
너무 심하게 읽어데니까 엄마가 막내가 이상하다고 책 금지령을 내렸었지.
난 컴컴한 재래식화장실에 앉아서 다리가 저린줄도 모르고 책을 읽다가 엄마에게 걸려서 엄청나게 혼났었어,...
고등학교때,
토요일마다 울리는 짠 짜자자잔~~하며 울리는 명화극장을 넘 좋아했었어,
근데 울집엔 티브이가 안방에 있었지, 볼륨을 최대한 낮추고 숨죽이고 보고있는데,...
크라이막스에선 항상 들리는 소리 아니 말씀,...
"이노무시키 빨리 티비 안끄나~~~티비 뽀사뿔까~~~~"
아,...무소불위에 아버지의 말씀,....티비를 끄고 옥상에 올라 저멀리 보이는 관악산을 보며 을매나 울었던가,..아~~~효,
대학때,...
정말 친구가 좋더구만,..아니 친구와 술이,...
뭐가 불만이 그리 많았던지 우리는 온종일 맑은정신을 거부하고 술에취하고 낭만에 취하고,...
우린 공대였어, 실습시간에 친구와 몰래 빠져나와설랑은 오비베어에서 이천씨씨씩 나눠먹고 불콰하게 다시 들어갔다
조교에게 걸려서 엄청깨지기도 했었지,...ㅎ
그날 오리걸음을 얼마나 걸었는지,...ㅎㅎㅎㅎ
군 제대하고 이십대 후반에,...
난 오로지 한 여인에게 빠졌었어,
그녀도 그랬었을거야,..증거가 있어, 그녀집에서 결사적으로 우리의 교재를 반대했었어,
난 자존심도 상하고 자신도 없고해서 남포동 한 찻집에서 이별을 고했었어,
찻집을 나와서 그 복잡한 거리를 나도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걷고있는데 아,...그녀가 나를 따라오고 있는거야,
난, 이미 업질러진 물이다 생각하고 냅다 뛰었는데,...결사적으로 따라붙은 그녀에게 붙잡혔어,...아니 잡힐만큼 뛌나?
우린 완죤 영화를 찍었다니까? ㅎㅎㅎ
지금 그녀가 내 와잎,..유니엄마야,...ㅎㅎㅎㅎ
아씨,...
시간관계상 삼십대및 사십대는 건너뛰겠슴,...
레미제라블 보러가자는 와잎이 계속 옆에서 도끼눈을 뜨고있어서,...
대신 오십대 중반을 바라보면서 이젠 싫은게 많아졌어,....
그중 으뜸은
밤이 싫어요,.....
아니 무서버요~~~~ㅎㅎㅎㅎㅎ
첫댓글 유니 엄마가 이불속에서 발로 툭툭 건드려요?
무서우면 밤새 손꼭잡고 얘기하면 안무셔요
중고시절
안방의 티비 볼륨 최소로 죽이고
숨죽이며 보던 장면 !!!
어쩜 똑같아 똑같앙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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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재미있어요..화면속으로 빠져들어가요..꼭보세요? 타워도 보세요.
참말로 건강하게 성장하셨음돠..ㅋㅋㅋ
밤이 무서울땐... 유니 엄마 손을 꼬~옥 잡고 주무세요.^^"
우린 안무셔서 혼자 잘자요.ㅎ
그런데 은근 배가 아프다는...
뭔지 몰게 말려 들어간 듯한 이 기분은 ?
무섭다고 말려 달라는것도 아님서 고소함이 솔솔
유니엄마와의 운명이 갈릴뻔.. ㅎㅎ
부부가 잘 맞는것 같습니다. 의논 맞추어 사는게 제일이지요.
그러고보니 내일이 나도 결혼 35주년인데.. 우짜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