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tumblr.google (소주담 연느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022.06.29 ~ 2022.08.18>
고래 사냥법 중 가장 유명한 건 새끼부터 죽이기야.
연약한 새끼에게 작살을 던져 새끼가 고통스러워하며
주위를 맴돌면 어미는 절대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대.
아파하는 새끼를 버리지 못하는 거야.
그땐 최종 표적인 어미를 향해 두번째 작살을 던지는거지.
고래들은 지능이 높아.
새끼를 버리지 않으면 자기도 죽는다는 걸 알았을 거야.
그래도 끝까지 버리지 않아.
만약 내가 고래였다면, 엄마도 날 안 버렸을까?
저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을 존중하고 피고인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변호사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자폐와 피고인의 자폐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저한테는 보이지만 검사는 보지 못합니다.
판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는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닙니다.
나는 변호사님이랑 같은 편 하고 싶어요.
변호사님같은 변호사가 내 편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진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자신을 속였던 겁니다.
이기고 싶어서요.
부끄럽습니다.
너는 봄날의 햇살같아.
로스쿨 다닐때부터 생각했어.
너는 나한테 강의실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 범위를 알려주고
동기들이 날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해.
지금도 너는 내 물병을 열어주고
다음에 구내식당에 또 김밥이 나오면 나한테 알려주겠다고 해.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죽일 마음이었다면 살인 미수죄.
다치게 할 마음이었다면 상해죄.
좀 때려줄 마음이었다면 폭행 치상죄.
그냥 실수였다면 과실 치상죄.
법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음에 따라 죄명이 바뀝니다.
저는 결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폐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식을 한다면,
동시 입장을 하겠습니다.
아버지가 배우자에게 저를 넘겨주는 게 아니라
제가 어른으로서 결혼하는 거니까요.
서울대 로스쿨에서 성적 좋은 애들은 다 대형 로펌으로 인턴 나가서
졸업 전에 입사 확정받아.
근데 너만 정작 학교에서 1등만 하던 너만 아무데도 못갔어.
그게 불공평하다는 거 다들 알았지만 자기 일 아니니깐 가만히 있었을 뿐이야.
나도 그랬고.
네 성적으로 못 가는게 차별이고 부정이고 비리야.
무슨 수로 왔든 늦게라도 입사한 게 당연한 거라고.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
80년 전만 해도 나와 김정훈씨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지금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이라는 글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그게 우리가 짊어진 이 장애의 무게입니다.
소덕동 언덕 위에서 함께 나무를 바라봤을 때 좋았습니다.
한 번은 만나보고 싶었어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좌절해야 한다면, 저 혼자서,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른이잖아요.
아버지가 이렇게 나서서 좌절까지도 막아주는 건 싫습니다. 하지마세요.
하지만 변호사는 사람이잖아요. 판사랑 검사하고는 달라요.
같은 '사'자 돌림이라도 판사랑 검사는 일 '사'자를 쓰지만
변호사는 선비 '사'자를 쓰죠.
판사랑 검사한테는 사건 하나하나가 그냥 일일지 몰라도 변호사는 달라요.
우리는 선비로서 그러니까 한 인간으로서 의뢰인 옆에 앉아 있는 거예요.
'당신 틀리지 않았다.' '나는 당신 지지한다.' 그렇게 말해주고
손 꽉 잡아 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인 거죠.
그러려면 어느 의뢰인을 변호하는 것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해야 돼요.
자기 자신한테 거짓말 할 수는 없잖아요.
최상현군은 태수미 변호사님이 좋은 엄마라고 믿고 있습니다.
자식이 잘못을 저지르면 제대로 혼을 내고 합당한 처벌을 받게하는 그런 어머니라고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나의 엄마는 좋은 사람이라는 자식의 믿음을 져버리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면 최상현군은 상처입을 겁니다.
그 상처는 무척 아프고 오랫동안 낫지 않아요.
저에게는 좋은 어머니가 아니었지만 최상현군에게 만큼은 좋은 엄마가 되어주세요.
길 잃은 외뿔고래가 흰 고래 무리에 속해 함께 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다큐멘터리에서요. 저는 그 외뿔고래와 같습니다.
낯선 바다에서 낯선 흰고래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모두가 저와 다르니깐 적응하기가 쉽지않고 저를 싫어하는 고래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게 제 삶이니깐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습니다.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 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우영우 속 대사는 아니지만 드라마를 보니까
영화 '원더'에서 나온 대사가 생각나더라구요.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그저 바라보면 된다."
첫댓글 정말 행복하고 좋았어요🐳🐳제 인생드라마 등극이에요🐋🐋
모아놓으니까 좋네요🥺
외뿔고래 영우ㅠㅠ 또 보고싶다 영우야❤
🐳우🐬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