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의 광택>
기호품인 바이크는 '제 눈에 안경'이라
라이더마다 선호하는 모델, 색상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분신이자 친구인 바이크를
깨끗하고 빤짝거리게 유지하고 싶은 건
모든 라이더들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특히 반짝이는 크롬 광택이 돋보이는
할리데이비슨의 바이크에선 광택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많은 라이더들이 더 수려한
광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바이크가 존재하는 한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도장면이 망가지는 이유>
바이크의 도색은 철이나 알루미늄 재질의
부품 위에 여러 겹의 도장을 입히고,
고열로 굽는 오븐 베이킹 공정을 거친 후
클리어 코트(Claer coat)를 입혀
눈부신 광택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신차 땐 거울 같이 반짝이던 광택과
선명한 색을 보여주던 바이크 도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시들어갑니다.
도장면의 광택을 손상시키는 세 가지
주요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햇빛에 의한 UV 반응
- 오염물의 흡착
- 스크래치
그리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점차
코팅면과 도색면이 깎여 나가고 심해지면
철판까지 깎이면서 녹이 납니다.
혹은 광택을 위해 사용하는 왁스가
바이크 도장 면에 계속 쌓이면서
결국 도장면의 투명막(Clear Coat)을
벗겨내어 광택을 죽이기도 합니다.
연마제를 묻힌 버프를 그라인더에 달아
갈아내는 버핑( buffing)도 마찬가집니다.
클리어 코팅에 사용하는 폴리머는
처음에는 페인트 표면에 단단히 밀착되어
탄탄한 결합을 유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결합이 느슨해지면서 떨어집니다.
그래서 신차 출고 후 혹은 세차 후에
추가 코팅을 하면 오염 물질이 덜 달라붙고,
잔 스크래치도 막아주니 바이크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코팅을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유리막 코팅(Glass Coating)의 역사>
'유리막 코팅제(Glass Coating)'에는 유리의
주성분인 실리카(SIO2)가 들어있습니다.
우리 선조들도 놋그릇, 은수저 등을 닦을 때
기왓장 가루를 빠아서 광택을 냈는데,
기왓장에도 실리카가 들어 있습니다.
'유리막 코팅'이란 말 그대로 유리처럼
투명한 도포제를 도장 면 위에 입혀
도장을 보호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코팅제를 쓴다고 유리의 성질을
지닌 보호막이 생기는 건 아니며,
실제로 그런 성질의 보호막이 생긴다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질 겁니다.
'유리막'이란 이름은 유리처럼 투명한
광택이 오래 유지된다는 뜻에서 지은
마케팅적 네이밍일 뿐입니다.
근대적인 유리막 코팅의 시초는 의외로
일본의 반도체 산업에서 시작되었으며,
반도체 웨이퍼의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바르는 코팅제에서 착안해 일본 엔지니어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최초의 유리막 코팅제도
일본에서 출시되었고, 지금도 일본 제품이
품질도 좋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유리막 코팅의 효과>
할리 바이크의 펜더 도색을 보겠습니다.
할리 펜더의 철판 두께는 대략 1.5mm이며,
도장면 두께는 모두 합해 100㎛ 내외이고,
마지막 클리어 코트가 30~50㎛ 정도입니다.
유리막 코팅은 클리어 코트 위에
한 겹의 보호막을 더 입히는 과정으로
얇게 바른 선크림이 피부를 보호하듯
얇은 유리막도 바이크를 보호합니다.
유리막 코팅에 실리카가 사용되는 이유는
실리카의 이런 특징 때문입니다.
- 고내열성(高耐熱性)
- 열팽창률 작음(5 ×10-7/℃),
- 열충격에 강함
- 내약품성(耐藥品性)
- 금속을 빛나 보이게 만듦
유리막 코팅제를 얇게 잘 펴 바르고
충분히 건조하면 내부의 수지들이
실리카 성분을 잡아주면서 경화되고,
표면에 투명한 보호막(Clear coat)을
형성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촉촉한 광택'을 만들어줍니다.
유리막은 단순히 광택만 내는 게 아니라
다음과 같은 다양한 효과가 있습니다.
- 거울 같은 광택 제공
- 페인트 산화 방지
- 자외선으로부터 페인트 보호
- 햇빛에 의한 UV 손상 예방
- 밝은 도장색이 누렇게 변하는 황변(黃變) 예방
- 나무 수액 점착 예방
- 벌레 점착 예방
- 스크래치 예방
- 흙, 먼지, 산성비, 도로 염분으로부터 보호
- 비 오는 날 물방울 흡착 방지
- 왁싱 작업 불필요
- 세차 시간 절약
- 왁스보다 오랜 지속효과
- 세제 사용량을 줄여 환경오염 방지
<코팅 시기>
유리막 코팅은 신차 출고 직후에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수명은 보통 3~6개월 정도이지만
관리를 잘하면 효과가 1년 이상 지속되고,
1년 후엔 다시 코팅을 하는 게 좋습니다.
새 차의 광택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가급적 자주 세차를 해야 하고,
세차 시에도 마찰이 적은 극세사 천을
사용하고, 자주 빨아서 써야 합니다.
첫댓글 유리막은 예전부터 사기라는 말이 많았죠~~말 자체가 안되는건데......유리를 얇게 입힌다니....ㅋㅋㅋ항상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