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이번 삼각관계로 정화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고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지만,
시청자들이 보고 머릿속에 각인하는 정화는 배우 김정화(off TV) 이전에 논월드라는 독립적인 세계의 정화(on TV)거든요.
이또한 등장 인물과 실제 배우 이름이 같아서 생긴 서로의 오해인 것 같은데요, 논월드에서 정화는 분명히 버림받은 여자입니다.
짝사랑을 바쳐도 남자에게 여자로 보여지지 않는다는 건 솔직히 여자로서 치욕적인 일이고
쿨이란 이름으로 감정을 철저히 자제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비참한 일이죠.
시청자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건 시청률, 배우로서의 역량 등 현실세계의 정화를 말하기 이전에
논월드의 정화에게 인격체로서 애정이 있었는가 하는 겁니다.
아무리 배우 김정화를 아끼셔도 그게 논월드에 투영되지 않는다면
시청자는 TV에 보이는 대로 논월드의 정화를 버림받은 비참한 여자로 볼 수 밖에 없거든요.
마치 현실에서는 두 배우 모두 사회적으로 승승장구했지만,
관객들이 영화 '터미네이터2'에서 아놀드 슈왈제너거의 죽음을 가슴 아파하고 '순수의 시대'의 미셸 파이퍼를 불쌍하다고 동정했듯이요.
연출일기 속에는 논월드 속 정화에 대한 별다른 언급없이 현실의 정화에 대해서만 나와있어서
과연 피디님이 논월드 인물로서의 정화에게 애정이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더 증폭시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실세계에서도, 삼각관계는 연기자 정화에게 플러스가 된 부분도 있겠지만, 마이너스가 된 부분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플러스가 된 부분은 피디님께서 짚어주셨지만
마이너스가 된 부분은 김정화가 이진에게 졌다! 고 좋아하는 핑클팬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비교 좋아하고 대결구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화가 패배자로 인식되기 십상이니까요.
게다가 배우로서 한참 좋은 호흡을 맞춰오던 태우와도 더이상 함께 연기하기가 힘들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배우에게 무척 중요한 부분의 하나가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논월드 속의 이미지가 현실의 연기자에게까지 이어진다는 거죠.
짝사랑을 바쳐도 남자에게 여자로 보여지지 않는 버림받은 여자, 연기자 정화에게는 마이너스가 되는 이미지입니다.
이건 구리구리나 짠돌이, 돌머리, 먹보 같이 작위성이 뚜렷해서 다들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있는 이미지와는 다르니까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정화를 보면서 여자로서 매력없고 남자가 싫어하는 여자라고 생각할테죠.
무서운 겁니다, 이미지라는 것...
어떻게 보면 연기력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게 이미지죠.
카페 게시글
PD에게 바란다
정화는 희생자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최한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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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
02.10.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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