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運命)으로 온 사랑-14]

[천지수]

[운명(運命)으로 온 사랑-14]

호텔 룸에 들어와 쇼핑백들을 내려 두고 혜정이 먼저 샤워를 했다. 나는 산 물건들을 정리하였다. 

다 캐나다에서 필요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토론토 한인 가게들 에서도 거의 대부분은 살 수가 

있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아직 나진희에게서 받은 가방은 열어보지 않았다. 그 가방은 옷장 밑에 두었다.

"제임스. 어서 샤워하세요."

와우~ 나는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의 아름다운 혜정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면 티와 팬티 차림으로 

내 앞에 섰다.

"알았다. 가방 정리하는 동안 마치겠다. see ya soon."

나는 너무도 황홀한 자태에 놀라 고개를 제대로 들지못한 채 얼른 샤워실로 가려고 몸을 돌렸다.

"여보. 제임스. 왜 몸을 돌려요. 저를 봐 주어요. 모두 당신 위한 것인데…"

혜정의 속삭이듯 애절한 말에 멈췄다. 혜정이 다가와 까치발을 하여 나에게 키스하였다. 나는 

엉거주춤 입만 대고 멍한 채 있었다.

"제임스. 저에게 자신감을 가지세요. 저는 당신 거예요."

혜정이 속삭였다.

"어~ 혜정아. 얼른 샤워하고 나올께. 나에게 냄새나."

"당신에게는 나를 미치게 하는 사랑 냄새만 나욧. 그 사랑냄새를 맡고 싶어요~"

나는 칭얼대는 혜정을 두고 급히 샤워실로 갔다. 구석 구석 비누칠해서 깨끗이 샤워를 마치고 

셔츠를 입고 팬티와 바지를 입고 나오니 혜정이 침대 앞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임스. 이제부터 제가 하라는 대로 하세요. 아셨죠?"

나는 의아했다. 무슨 의사역할을 이곳 에서도 하려는 건가? 그러나 이 아이의 말을 듣고 싶었다. 

내게도 슬슬 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운명을 믿고 운명의 신을 믿는다. 이게 내 운명의 신이 나에게 준 길인가? 나는 혜정을 보며 웃었다.

"예. 알겠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만 하십시요."

"좋아요. 착한 환자님."

우리는 캐나다 해드무스를 떠나 한국 길곡을 거쳐 서울의 번화가 그리고 그 중의 한 호텔에 들어와 

의사와 환자 놀이를 하는 것이다. 혜정은 호텔 룸에 비치해둔 A4용지 크기의 받침대위의 메모지와 

볼펜을 잡고 내 앞에 섰다. 그녀는 브레지어와 팬티차림이었다.

"의사 선생님. 그런데, 타올 가운이라도 좀 걸치고 진단이든 묻든가 하시는 게 어떨까요?"

"어허~ 그건 의사가 알아서 할 거 예요. 환자는 순종하세요"

이건 순 어 거지였다. 기가 막혀 더 말을 하지 못했다.

"지금 팬티만 남겨두고 옷을 다 벗으세요."

엉! 이게 무슨 말인가? 혜정이는 생글 웃으며 날 보며 말했다.

"어서요. 의사의 말을 들으세요."

나는 셔츠와 바지를 벗고 면으로 만든 트렁크 팬티만 남겨 두고 그녀, 의사 선생님 앞에 섰다. 실내는 

온도가 적당하였다.

"자. 준비되었으면, 이제부터 묻는 말에 답하세요. 나이는?"

"61"

"혜정이는 30"

"키는?

"185"

"혜정이는 173"

"혈액형은?"

"오형"

"혜정이는 B형"

"앞으로 어디에서 살고 싶습니까?"

"해드무스 그러나 김혜정이 살고 싶은 곳 어디라도."

"대답이 좀 애매하지만, 저 김혜정도 제임스가 살고 싶은 곳 어디에서 라도."

"바로 서서 허리 굽혀 바닥을 짚어 보세요."

"예. 이렇게 잘 합니다."

"혜정이도 이렇게 가볍게 잘 해요."

"몸무게는?"

"아마도 84…"

"그 정도면 좋아요. 더 늘이지는 마세요. 혜정이는 58."

"신체 중 어디가 아프거나 아팠던 경험이나 아플 것 같은 곳이 있어요?"

"현재는 없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건강을 책임질 거예요. 혜정이도 없어요."

"은행이나 친구들이나 누구에게 든 진 빚이 있다면, 얼마 정도 인가요?"

"누구에게도 금전적으로 빚 진 것은 없습니다."

"혜정이도 없어요. 학자금은 장학금으로,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돈 쓸 곳이 없어서."

"지금 가진 돈은 얼마 정도 됩니까?"

"해드무스 집 포함 약 70만불+α"

"혜정이는 없어요.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면 필요한 때에 얼마 든 언제든 혜정이에게 주겠습니다."

“햐~ 그럴 일 없을텐데요.”

"허리 뒤로 굽혀 보세요."

"자. 불편없이 아직 잘 합니다."

"저도 유연하게 잘해요. 요가를 배웠거든요."

"지금까지 섹스를 한 적이 언제 몇 번 있어요?"

"아직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나 섹스에는 고수입니다."

"저, 혜정이도 아직 처녀예요. 그러나 저도 섹스에는 고수이예요."

"풋샾(push up)은 몇 번 정도 할 수 있어요?"

"50번은 거뜬히 합니다."

"와우~ 좋아요. 혜정이도 50번은 할 수 있어요."

"잠깐만, 의사 선생님. 뭐 라도 먹으며 하면 안될까요? 저기에 아까 사온 스시가 있는데요?"

"ㅎㅎㅎ 제임스. 이 상황에도 웃겨요. 그래요. 먹고 싶을 때 하나씩 먹으며 해요."

"자. 혜정이 가자미 스시 하나. 나 하나. 오케이?"

나는 현대 백화점 지하에서 저녁 겸해서 스시를 먹고 따로 사온 스시를 봉투에서 꺼내 한 개를 

혜정이 입에 넣었다. 그리고 나는 두개를 먹었다. 내가 더 크거든. 위가…

"씹어 먹으면서 대답해요. 가족은?"

이거 참 심각한 이야기인데… 이런 상황에서 말해야 되다니.

"혼자입니다. 고아입니다."

"혜정이도 혼자예요. 이제는 둘이고요. 아셨죠?"

"군대는?"

"한국 R.O.T.C. 출신 육군 중위로 예편하고, 캐나다 육군 특수부대 대위로 전역했습니다."

"저… 혜정이는 없어요."

"옛날 전공은?

"법학 중 국제사법을 전공했습니다."

"혜정이는 내과와 치과를 공부했고 이비인후과 내과 전문의사이예요."

나는 놀라서 먹던 스시를 놓쳤다. 주저앉아 떨어진 스시를 말끔히 치우고 나서 다시 혜정이 앞에 

섰다. 혜정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보고만 있었다.

"언제 캐나다에 왔어요? 오시기 전 이야기를 해 주세요."

"27에 전역하여 미국으로 가서 1년간 영어공부를 하고 29에 캐나다로 와서 육군에 특별입대하여 

특수부대 장교로 4년 근무한 후 미국 C.I.A.에 8년 근무 후 캐나다로 돌아와 무역업을 13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은퇴하여 무스꼬까에 4년 살았고 그 후, 해드무스에 삽니다."

"저는 17살 끝에 캐나다로 와서 지금까지 캐나다에 살고 있어요. 당신을 찾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만났어요."

혜정은 그 말을 마치며 흐느끼고 있었다. 나는 얼른 가서 혜정을 꼭 안아주었다. 잠시 후 혜정은 

미소 띄며 내 품에서 벗어나 두 발걸음 뒤로 가서 섰다. 다시 시작인 게다.

"하고 싶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혜정이 곁에서 살고 싶습니다."

이건 내 불가능한 희망 사항이었다.

"저, 혜정이는 제임스를 남편으로 모시며 영원히 함께 살고 싶어요. 이 혜정이의 바램. 들어 주실꺼죠?"

"I am okay. That's no problem to me. Over 100% accepted that if possible."

"아이는 몇 명?"

유도 심문에 말려드는 기분도 들었다 가는 농담처럼 들리기도 하였다.

"딸 하나."

"혜정이도 그렇게 할거예요."

"결혼하실 거죠? 누구와?"

"결혼? 아직 생각 없는데요. 가능하다면 여기 선 김혜정 이와."

"예. 맞아요! 저는 오늘 제임스와 결혼해요."

"하하하 혜정아. 그만 농담하고 다른 것들 해야 하는데…"

"아직 몇 개 남았어요."

나는 시계를 보았다. 밤 10시20분이었다.

"혜정아. 시계 참 마음에 들어. 고마워요~"

"그건 제가 하는 말이예요. 여보. 제임스. 결혼 선물로 시계를 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영원히 죽을 때까지 함께 할 거예요."

나는 힘들 것 같은 혜정을 안고 침대에 앉혔다. 나는 서고.

[구리천리향]

잘 보고 갑니다

[만동]

매일 올리는 글이 아닌가봐요
매일 기다렸어요
매일 올려줌 안될까요?
맥이 끈겨요 재미있을만 하면
또 기다려야니까요

[천지수]

아이고~ ㅎㅎㅎ 그랬군요. 이런 불평도 올려 주시는 선생님은 용기 있는 분 이라 생각하며, 고맙고 미안합니다.
제가 노동 일 하러 다니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피곤할 때는 글을 쓰지 못하고 넘어가고 오타나 띄어쓰기도
교정하지 못하고... 합니다.
그리고 밤 낮이 달라서도 그렇고요. 죄송합니다. 지하철에서 쓰는데... 많이 못 쓰기도 합니다.
하여튼 쉬지 않고 올리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