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조아라의 비평게시판에 제가 올렸던 글을 조금 바꾸어서 올렸습니다.
매직 아일랜드라고 하는 시리즈를 1권 구입했습니다.
작가분 이름은 '이사라'라고 하는 여자분이신데 1권이 나왔을 때가 2002년, 그때 당시에는
13세라더군요. 출판사는 '오늘'입니다. 2권은 2003년, 3권은 2005년에 나왔다고 하는데,
저는 1권만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산 책에는 7000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리브로, 교보문고 그리고 알라딘등의 인터넷 서점에서는 7500원이라고 되어 있네요.
제 책이 잘못 된 건지 아니면 인터넷 서점들이 잘못된 것인지는 다른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줄거리 : 매직 아일랜드는 마법에 걸려 있어서 일반 사람들은 찾을 수 없는 마법사와 마녀들의 섬입니다.
이 섬에서는 과거 '킥워드'라는 사악한 마법사가 있었는데, 다른 마법사와 마녀들이 가까스로 봉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킥워드의 봉인이 풀리려 하자 매직 아일랜드의 고위 마법사, 마녀들이(해봤자 세 명) 레인보 크리스털(레드, 오렌지, 옐로우, 그린, 블루, 다크 블루, 바이올렛)들의 힘을 지닌
수호자들을 불러서 킥워드를 물리친다는 내용.
감상 : 일단 작가가 13세다, 그리고 책에 붙어있는(잠깐 생각)거(또 생각)뭐라고 하나? 띠지?(아닌가?)
앞에는 아주 정확하게 이렇게 써있습니다. 작가의 얼굴 옆에 말이죠.
'13살 소녀작가가 펼치는 놀라운 상상력! 신들린 듯한 마법의 세계!'
또한 뒤에는 이렇게 쓰여 있지요.
'영국에는 <해리포터>!
한국에는 <매직 아일랜드>!'
그런데 왜 해리 포터라고 안 띄어쓰고, 해리포터라고 하는지 원, 그밖에는 동아일보와 스포츠서울의 극찬이 있었으나 귀찮으므로 안 씁니다.
뭐, 읽기 전에 지레짐작을 하자면 적어도 미국의 '에라곤'같은 류의 소설책쯤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읽고난 뒤의 생각은 많이 실망했다입니다.
까닭이요? 일단은 출판사나 신문사의 평가야 과장이 되었을 수도 있다지만,
이 소설의 내용들은 출판사나 신문사의 평가의 반도 안 되는 것 같더군요.
일단 '주요' 등장인물이 일곱이나 됩니다.
시비어 플루프, 데이피 듀보어, 위시드 이든, 플럭 듀보어, 프랭크 페커드, 필리코니스 브룩, 바이올렛 카글리아
문제는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있는 듯도 했습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마법의 속성이니, 성격 소개, 특기 소개등도 있었고요.
하지만 뒤로 가면서 도대체 일곱이나 한 까닭을 알 수가 없더군요.
작가는 해리 포터를 보면서 이 책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해리 포터에서 나오는 인물들, 해리, 로날드(론), 허마이언(헤르미온느라고 하더군요..), 덤블도어 교수, 스네이프 교수, 더즐리 가족, 해그리드 같은 인물들에 대해서 아시리라 믿습니다.
해리 포터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일단 '주연'이라고 불리울 만한 인물은 그리 많지 않으며, 또한 서로의 나이대나 배경등이 달라서 구분도 쉽고, 개성들을 확실히 보여 줍니다.
그러나 매직 아일랜드는 주요 등장인물만 일곱에, 나이대는 모두 비슷비슷합니다. 그리고 '조연'은 없고 엑스트라들만 있으며, 주요 등장인물들은 해리 포터에서의 해리나 론, 헤르미온느 등의 인물들과 흡사한데다가, 서로의 의견이나 이런 것도 거의 없고 거의 한 사람이나 마찬가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궁합이 좋습니다.
게다가 책 페이지 수는 208인데, 글자수들은 큼직하고 줄은 띄엄띄엄 되어 있지요, 그림까지 있으니 원...
여기서 웬 페이지 수 타령이냐 하면, 그만큼 페이지 수가 적거나, 글자수가 적으면 글의 내용이 짧아진다는 말입니다.
미국의 '에라곤'은 페이지 수도 길고(미국판의 경우), 책의 버젼마다 책 크기가 다른데, 작고 짧은 책의 경우는 글자가 작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현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줄거리가 많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일곱이나 되면서 이렇게 쓸 이야기가 없을까요?
제가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이 일곱이나 된다면, 일단 1권은 몇명만 주연으로 하고 다음 권에서는 또 다른 인물들을 주연으로, 나머지는 엑스트라 및 조연,
이런 식으로 하겠습니다. 마치 만화영화 '디지몬 어드벤쳐'나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서 각 화마다 직접적으로 나오는 주인공이 하나씩 있듯이요.
그리고 이 책의 장르를 모르겠습니다. 일단 표지나 책안의 그림들은 동화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이 책은 동화라고 하기에는 적어도 청소년이상의 나이대가 좋아할 만한 내용에 가깝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소설책'까지는 아니고, 약간 동화적인 소설책을 만들려다가 실패한 느낌입니다.
그러한 까닭은, 일단 비속어-까지는 아니지만 좋지는 않은 말이 조금 있으며 쓰는 말들도 초등학생들이 보기에는 좀 수준 높은 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책으로서는 내용 자체가 약간 유치-나쁘게 들릴 수도 있지만-합니다. 사건의 해결 방식이나 성격-그냥 킥워드를 물리치라고 하니까 바로 하겠다는 아이들, 한 명은 안 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너무 그러니까 그게 더 이상했었는데다가 나중에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마을을 들를 때마다 언제나 환영받는 주인공들, 모험을 떠나는 것인지, 관광을 온 것인지 분간이 안 가더군요. 그리고 옵스트러에 대한 지도하고 그런 것들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마녀와 싸우는 장면이 유치-나쁜 뜻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요.-한 것 같습니다. 대사도 그렇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제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작가분이 해리 포터를 읽고 썼다고 해서인지 세계관의 설정등이
해리 포터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예를 들어서 문을 여는 마법쯤이야 많기는 하지만 하필이면 해리 포터에서 나오는 알로호모라가 떠오르는 것은 왜인지 원.(다만 가끔 인터넷 서점 리뷰에 이거 해리 포터 팬픽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팬픽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뭐, 단점만 얘기해서 그런지 꼭 좋지 못한 것처럼 말했는데, 좋은 점도 말하라면 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서 사건의 해결을 꼭 싸움이나 계략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던가, 로맨스같은 것도 없는 것 같고 뭐 이러저러한 점등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그밖에도 서로 다른 문화나 예절 등을 지닌 마을들도 괜찮았고요.
결국 전체적으로는 5점만점에서 2.5점 정도. 덧붙여서 말하는데, 13세 보다 어린 작가들도 있지만 흔한 건 아니죠. 50세에 글 썼어도 못 쓸 수도 있고, 8세에 글 써도 잘 쓸 수도 있고, 그냥 잡담이었습니다.
2권보고 3권을 볼지 말지를 결정해야 겠군요.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나왔으니까 다를 수도 있겠죠.
첫댓글 라디게. 14살부터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함. 라디게 17살[육체의 악마]라는 소설을 썼음. 바로 프랑스 문단이 발칵 뒤집힘.'앙팡테리블'이란 말이 유래됨. 노벨 문학 상을 받을 수도 있어으나 20이라는 나이에 사망.
아, 좋은 정보 고맙게 받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