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가을바람 휑~ 불어오는 10월의 끝무렵, 따끈한 국물 요리가 생각나는 목요일입니다.
오늘 오후에는 잔잔한 가을 노래로 카페 분위기로 물들인 1층 프로그램실에 오손도손 둘러앉아 따끈한 라면 한그릇 함께 나누며 배도 따스해지고, 마음도 따스해지는 산책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
미리 라면을 드실걸 알고 점심을 조금 드셨다는 어르신 몇분이 계시네요~
라면을 끓일 물이 준비되는 사이, 배고픔을 달래드리기 위해 오후 간식으로 나온 파래전을 나누어 드렸답니다
"나는 바로 옆에 있으니까 접시에 따로 담아주지 말고 그대로 입에 넣어줘~"
농담을 하시는 함*련 어르신께 맛좋은 파래전 한조각 입에 쏙 넣어드리니 오물오물 드시는 입에 미소가 한가득입니다. ^^
한그릇, 한그릇 담아 놓아드리니 서로 먼저 드시라고 양보 하시는 우리 어르신들~ 마음 한켠 따스해지는 모습입니다. 😊
휴대용 버너 위에 라면을 끓일 냄비를 얹고~ 라면을 끓이기 전에 선호하시는 토핑과 비선호하시는 토핑에 대해 여쭈어 보았어요.
어르신 모두 만장일치로 김치, 파, 햄은 좋다고 하셨지만, '계란 좋아' 파와 '계란 싫어' 파로 나뉘었지요. 😁
싫다고 하시는 분들은 연유를 여쭈어보니 라면에 계란을 넣으면 특유의 계란 냄새가 싫다고 하시거나, 국물이 눅진해져서 싫다고 하시네요~
라면이 끓는 것을 기다리며~ 이*여 어르신께서는 "나는 라면을 많이 주세요. 라면을 많이 먹으려고 전도 다 안먹었어요." 하시며 라면에 대한 기대가 한가득이셨답니다. 😄
입맛을 돋우어 드리기 위해 라면을 후루룩~ 맛있게도 먹는 옛날 라면cf들을 엄선해 상영해드렸지요~
"이야~ 되게 맛있게도 먹네~ 저게 누구더라?"
어르신들께서도 마냥 기다리시기만 하시지 않고, 라면 봉지와 스프 봉지를 열심히 뜯어주셨답니다~
집집마다 라면 끓이는 스타일도 각기 다르기에 "물이 빠글빠글 끓을때 면을 넣어야 해!", "물에 방울이 올라올때 스프부터 넣어야 해!" 라면 끓이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집니다. 😁
그러는 사이 맛있게 익어가는 라면 면발들~
왼쪽이 계란을 풀어넣은 라면, 오른쪽이 계란 없이 끓인 라면이랍니다~
면이 붇지 않게 얼른 건져서 그릇에 담고 국물을 취향에 맞게 조절하여 한그릇씩 전해드립니다~
서로 웃고 담소를 나누시다가도 라면을 드실때가 되니 조용~한 가운데 라면을 후루룩~ 드시는 소리만 들려옵니다. ^^
어느 정도 드시고나니 "이런 날 먹으니까 라면이 엄청 맛있네~", "같이 도와서 끓여 먹으니까 더 맛있어!" 시식 소감이 하나 둘씩 들려오네요~
라면을 드신 후에도 주전부리 들어갈 배는 따로 있다는 우리 어르신들을 위해 달달한 초코쿠키와 비타민 음료로 아쉬운 입맛을 달래드렸답니다~
10월의 끝무렵, 어르신들과 오손도손 라면 잔치를 하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 함께 하였습니다. ^^
첫댓글 우리 어르신들이 라면을 이토록 많이 좋아하시며 또한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뵈니 흐뭇한 오후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