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말 편지 글감을 찾다가 이오덕 최종규 지은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을 펼쳤습니다.
-‘닮다’는 “거의 같다”고 하는 자리에서 쓰고, ‘비슷하다’는 “어느 만큼 같으나 서로 다르다”고 하는 자리에서 씁니다.
이를테면, 쌍둥이가 서로 같다고 할 만큼 생겼으면 ‘닮다’를 쓸 뿐 ‘비슷하다’를 쓰지 않습니다.
아이와 어버이를 놓고 생김새를 따질 적에는 ‘닮다’만 쓰고 ‘비슷하다’를 쓰지 않습니다.
-“어느 것보다 많이”를 나타내는 ‘더’는 “끊이지 않고 이어서”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더욱’은 “어느 것보다 크거나 높거나 지나치게”를 나타냅니다.
쓰는 자리를 살피면 ‘더’나 ‘더욱’은 서로 엇비슷할 수 있지만
“배가 불러서 더 못 먹어요”처럼 쓰더라도 “배가 불러서 더욱 못 먹어요”처럼 쓰지는 않습니다.
‘더욱더’나 ‘더더욱’은 ‘더’와 ‘더욱’을 힘주어서 쓰는 말입니다.
-나이가 비슷한 사람은 ‘또래’이고, 가까이에서 늘 보면서 어울리는 사람은 ‘동무’입니다.
나이가 비슷하면서 가까이에서 어울리는 사람은 ‘벗’이에요.
-‘마찬가지’는 여럿을 한자리에 놓고 살피는 자리에서 서로 같은 느낌을 담아요.
두 가지를 견준다든지 서너 가지를 맞대면서 서로 같다고 할 때에 써요.
‘매한가지’는 마지막이나 나중에 살피면 서로 같다는 느낌을 담으면서 씁니다.
-‘마침내’는 어떤 일을 맺거나 마치는 자리에 씁니다.
‘드디어’는 어떤 일을 처음 열거나 어떤 일이 비롯한다는 자리에 씁니다.
이러한 느낌을 헤아린다면, “마침내 이 책을 다 읽었어”일 적에는 책읽기를 마친다는 뜻이고,
“드디어 이 책을 다 읽었어”일 적에는 책읽기를 마치면서 다른 일로 나아가거나
어느 책 하나를 마쳤으니 다른 책으로 넘어간다는 뜻이에요.
-‘멈추다’와 ‘멎다’는 “움직이던 것이 그 자리에 있는” 모습으로만 보면 똑같이 쓸 수 있지만,
‘멈추다’는 더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가리키고, ‘멎다’ 는 움직임이 사라진 모습을 가리킵니다.
-굽은 것을 바르게 하기에 ‘바로잡다’이고,
망가져서 못 쓰는 것을 다시 쓸 수 있도록 하기에 ‘고치다’입니다.
손을 대어 잘 다듬거나 추스르기에 ‘손질하다’이고,
손을 대어 잘못이나 모자람을 없애기에 ‘손보다’입니다.
-‘버무리다’는 “여러 가지를 한데 넣고 고르”는 모습을 가리켜요.
‘무치다’는 “양념을 넣어 맛을 고르”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무치다’는 한 가지에 양념만 넣은 것을 가리킬 수 있지만,
‘버무리다’는 여러 가지를 넣을 때에만 씁니다.
-‘불쌍하다’와 ‘가엾다’는 뜻이 같다고 할 만합니다.
다만, ‘불쌍하다’는 누구한테나 골고루 쓰는데,
‘가엾다’는 이 말을 하는 사람보다 어린 사람한테만 쓴다고 할 만합니다.
-‘어리숙하다’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대목에서는 ‘어리석다’와 같지만,
‘어리숙하다’는 사회 흐름을 굳이 뒤따르지 않기에 잘 몰라서 꾸밈없는 모습이 드러날 때에도 씁니다.
오래도록 했어도 제대로 알지 못할 때에는 ‘어리석다’라 하고,
이제 처음으로 하거나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제대로 알지 못 할 때에는 ‘어리숙하다’라 합니다.
-내 말이나 생각을 지나치게 내세우려 할 때에 ‘억지’라고 합니다.
‘어거지’는 “모질거나 드센 억지”입니다.
-‘언제나’와 ‘늘’과 ‘노상’은 아주 비슷하다 할 만하지만, 뜻은 살짝 다릅니다.
어느 때이든 달라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짙은 ‘언제나’입니다.
끊이지 않고 잇는다는 느낌이 짙은 ‘늘’입니다.
한 가지 모습이 그대로 흐른다는 느낌이 짙은 ‘노상’입니다.
-‘옛날’과 ‘예전’은 말뜻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예전’은 “지나간 날 가운데 어느 한 대목”을 짚으면서 가리키고,
‘옛날’은 “지나간 날을 뭉뚱그려서” 가리켜요.
이상 몇몇 비슷한 말 꾸러미를 펼쳐보았습니다.
다 아는 듯해도 헷갈리는 쓰임새를 재확인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