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스님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

[오세진]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나 22명의 죽음은 우리의 삶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으며, 그에 따라 우리의 삶은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다.”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16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처리방식의 문제점과 대안’ 토론회에서 ‘공감 연대’와 바지행 실천을 강조했다.

도법 스님은 “<유마경>에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고 했다. 그럼에도 대다수 불자들이 쌍차 문제를 잘 모르고, 안다고 해도 무감각해진 것이 가장 문제”라며 “한기업에서만 벌써 22명의 소중한 목숨이 죽음을 맞았는데 어찌 이리 세상은 조용하단 말인가”라며 한탄했다.

도법 스님은 “지금 당장 2천만 불자들이 쌍차 해고 노동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한다면 세상은 훨씬 따듯하고 아름다울 것”이라며 “불자들만이라도 생명존중의 정신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자비를 베푸는 보살행의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함께 아파하고, 더 나아가 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법 스님은 ‘사회통합을 위한 화쟁적 대안 모색’을 위해 쌍차 문제 역시 회사와 노동자가 함께 살아가야할 이웃이며 동반자라는 자세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불교계 현실적 실천 방안으로 노동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도법 스님은 “종단 내에 노동위원회를 설치하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진정한 대안과 지혜를 낼 수 있는 인사들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노동위원회를 통해 쌍차 문제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안과 해법 마련, 범불교계와 정부에 이를 실천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문제해법으로 제시했다.

도법 스님은 쌍차 문제가 빚은 또 하나의 문제인 쌍차 해고자와 가족들의 삶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템플스테이’를 제안했다.

도법 스님은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태화산 수현원 시설을 이용해 운영하고 명상과 설법을 통해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제안했다.


치유프로그램으로는 용타스님의 동사섭 프로그램이나 서광 스님의 치유 프로그램과의 접목 가능성도 열어 뒀다.

도법 스님은 또 “템플스테이 행사 시작과 마무리 시간에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방문해 쌍용차 해고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고 대중공양”을 내는 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도법 스님은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을 위한 지리산 둘레길 명상 걷기도 치유 프로램으로 제안했다.

도법 스님은 ‘화쟁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던지는 화두’로 “노동자와 사업주가 모두 동반자 임을 확인하고,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함께 사는 길을 찾는 방법으로 존재가치의 세계관을 확립하고 협력하는 길을 만들고, 나누는 길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화쟁위원회, 정의평화불교연대, 전국금속노동조합,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등 학계와 노동계 불교계가 공동 주최했다.

토론자로 도법 스님(화쟁위원장), 김주일(한국기술교육대), 주무현(한국사회경제학회), 권영국(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박석운(한국진보연대)등이 참석한다. 발제자로 정명기(한남대 중국통상학과), 이종탁(산업노동정책연구소), 김태욱 변호사(금속법률원), 정종남(투기자본감시센터 기획국장), 정진주(사회건강연구 소장) 등이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