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의사면허 반납하고 겸허히 재판 결과를 기다리겠다"
갤러리의 2/10 사진 서울대생 "절차적 정당성 살펴봐야겠지만 교수 정체성 잃어" 조국 측 반발…"형 확정 전 징계절차 중지 요청했으나 파면" 13일 오후 서울대학교 법학관 5층 교수 연구실 출입문 앞 명패에 조국 두 글자가 아직 새겨져 있다. 2023.6.13/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이기범 기자 = 13일 오후 4시쯤40분쯤, 서울대학교 법학관 5층 교수 연구실. 출입문 앞 명패에 '조국'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지난 정부 출범 후 관료가 돼 연구실을 계속 비웠지만 그의 흔적은 주변에서 여전히 발견됐다. 그러나 서울대 교수직 파면 결정이 내려지면서 조 전 장관은 교정을 떠날 위기에 처했다. 그가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4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대 로스쿨 건물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은 조 전 장관 파면 의결에 대체로 수긍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로스쿨 3학년 재학생 A씨(26)는 "로스쿨 3학년인데 3년 간 한 번도 조 전 장관을 본 적 없다"며 "절차적 정당성은 살펴봐야겠지만 교수로서 정체성을 이미 잃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B씨(22)는 "자녀 입학 비리 문제가 크다고 본다"며 "교수로서, 지식인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B씨는 "예전엔 이런 이슈에 관심 많았는데 이젠 신물이 나 거리두기를 시작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대 화학과 1학년 C씨(20·여)는 "조 전 장관은 동기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고, 학생들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도 징계위 결정에 납득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들은 익명으로 "마침내 정의가 실현되었다" "왜 이제서야? 그동안 월급 꼬박꼬박 받지 않았나" "알아서 사면할 수 있는데 버티다가 파면당하고 항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등 반응을 보였다. 현직 교수라는 익명의 한 누리꾼은 "파면은 연금까지 박탈당하는 것이라 끔찍하다"며 "연구 실적이 좋으면 지방 교수라도 시도해볼 듯 한데"라고 적었다. 이날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는 조 전 장관의 서울대 교수직 파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가 2019년 12월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지 3년5개월여 만이다. 조 전 장관은 이듬해 1월부터 서울대 교수직에서 직위해제된 상태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자신의 딸 조민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문제로 배우자 정경심 교수와 함께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대 징계위는 △딸의 장학금 수수 △사모펀드 운용현황보고서 증거위조 교사 △PC 하드디스크 증거은닉교사 등을 사유로 징계 회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소송을 대리하는 변호인단은 징계위의 파면 의결에 반발했다. 변호인단은 입장문에서 "조 전 장관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청탁금지법 혐의에 대해 즉각 항소해 현재 다투고 있다"며 "형의 확정이 되기 전까지 서울대에 징계절차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날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했다. 유민주 기자 (youmj@news1.kr),이기범 기자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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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조국 파면 의결' 서울대 학생들 어떤 평가? "3년간 한 번도 못 봐"
서울대생 "절차적 정당성 살펴봐야겠지만 교수 정체성 잃어"
조국 측 반발…"형 확정 전 징계절차 중지 요청했으나 파면"
13일 오후 서울대학교 법학관 5층 교수 연구실 출입문 앞 명패에 조국 두 글자가 아직 새겨져 있다. 2023.6.13/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이기범 기자 = 13일 오후 4시쯤40분쯤, 서울대학교 법학관 5층 교수 연구실. 출입문 앞 명패에 '조국'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지난 정부 출범 후 관료가 돼 연구실을 계속 비웠지만 그의 흔적은 주변에서 여전히 발견됐다.
그러나 서울대 교수직 파면 결정이 내려지면서 조 전 장관은 교정을 떠날 위기에 처했다. 그가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4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대 로스쿨 건물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은 조 전 장관 파면 의결에 대체로 수긍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로스쿨 3학년 재학생 A씨(26)는 "로스쿨 3학년인데 3년 간 한 번도 조 전 장관을 본 적 없다"며 "절차적 정당성은 살펴봐야겠지만 교수로서 정체성을 이미 잃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B씨(22)는 "자녀 입학 비리 문제가 크다고 본다"며 "교수로서, 지식인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B씨는 "예전엔 이런 이슈에 관심 많았는데 이젠 신물이 나 거리두기를 시작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대 화학과 1학년 C씨(20·여)는 "조 전 장관은 동기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고, 학생들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도 징계위 결정에 납득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들은 익명으로 "마침내 정의가 실현되었다" "왜 이제서야? 그동안 월급 꼬박꼬박 받지 않았나" "알아서 사면할 수 있는데 버티다가 파면당하고 항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등 반응을 보였다.
현직 교수라는 익명의 한 누리꾼은 "파면은 연금까지 박탈당하는 것이라 끔찍하다"며 "연구 실적이 좋으면 지방 교수라도 시도해볼 듯 한데"라고 적었다.
이날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는 조 전 장관의 서울대 교수직 파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가 2019년 12월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지 3년5개월여 만이다. 조 전 장관은 이듬해 1월부터 서울대 교수직에서 직위해제된 상태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자신의 딸 조민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문제로 배우자 정경심 교수와 함께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대 징계위는 △딸의 장학금 수수 △사모펀드 운용현황보고서 증거위조 교사 △PC 하드디스크 증거은닉교사 등을 사유로 징계 회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소송을 대리하는 변호인단은 징계위의 파면 의결에 반발했다.
변호인단은 입장문에서 "조 전 장관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청탁금지법 혐의에 대해 즉각 항소해 현재 다투고 있다"며 "형의 확정이 되기 전까지 서울대에 징계절차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날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