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 이인호 시장
계약서만 가져오면 보증해주고
수출 채권 최대한 빨리 현금화
신시장 진출 땐 보증한도 2배로
'혁신산업이 리스크 두려움 없이
해외 진출하도록 전폭 지원
'대외 수출 여건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기업들이 버틸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주는 무역 금융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이인호(57)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가 좋을 때는 너도나도 도와준다고 하다가 어려워지면 지원을 싹 거두는 게 시장의 속성'이라며
'해가 날 때 우산을 빌려줬다가, 비가 오면 걷어가기 보다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수출 중소기업에 금융 숨통 트워주겠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출은 지난 10우러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수출 감소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기업의 금융권 대출 문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사장은 '대외 여건이 나빠지면 외부 충격에 취약한 중소기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며
'이런 떄일수록 공사가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 기업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10우러까지 공사의 무역 보험 지원 실적은 130조8000억원 늘었다.
무보는 특히 올해 처음으로 수출 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제도를 도입했다.
기업이 외상 수출 결제일 이전에 수출 채권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공사가 보증하는 제도다.
대게 상품을 수출하고 대금을 받기까지는 두세 달 이상 걸리는데 이 기간ㅇ르 줄여 기업의 자금난을 불여 주도록 힌 것이다.
수출 계약 기반 특별 보증제 역시 올해 처음 도입했다.
수출 대금 보증을 받으려면 필요한 서류가 수 십 가지가 넘는데, 수출 계약서만 있으면 이를 심층 심사한 뒤 보증을 해준다.
'특정국가 .품목 치우친 수출 구조 탈바꿈시켜야'
이 사장은 '미국.중국 등 특정 국가나, 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치우친 우리나라 수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 시장을 동남아와 인도 등 신남방 지역과 구 소련에서 독립한 독립국가연합(CIS).몽골 등 신북방 지역으로 확대하면
미.중 등 주력 수출 시장 걍기 위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무역 무보는 기업의 신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 10월까지 무보의 신남방 등 신시장 지원 실적은 33조8000억원에 이른다.
신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의 보험 한도를 최대 2배까지 높여주는 등 국내 기업을 직접 지원할 뿐만 아니라,
한국 상품을 수입하려는 업체의 자금조달도 지원한다,.
현지에서 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는 수입 업체가 국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무보가 보증을 서주는 프로그램인데 올해 처음 도입했다.
수입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우리 기업의 수출을 늘리려는 것이다.
무보는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에 지사를 설립했다.
이로써 호찌민에 이어 베트남 내 두 번째 지시를 갖게 됐다.
무보의 지시가 2곳인 국가는 미국.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세 번쨰다.
이 사장은 '기존 주력 산업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며 '정부가 전기차, 에너지 신산업 등
12대 신산업을 차세대 주력 신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선 만큼 공사도 해당 품목에 대한 보험 한도 확대,
중소.중견기업 보험료 할인 등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보의 12대 신산업에 대한 지원액은 10월까지 11조4000억원을 기록, 연말이면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새로운 시장과 품목을 발급하는 등 수출 구조를 바꾸는 데에는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국내 혁신 산업이 리스트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무보는 지난 13일 부산에서 '벤더 페어(Vendor Fair)'를 개최했다.
벤더 페어는 해외 발주차와 국내 기업을 한자리에 초청해 구매 계약을 주선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태국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PTT글로벌케미컬, 미국 최대 건설사인 벡텔과 데림산업,
삼성엔지니어린 등이 참가했다.
국내 100여개 중소.중견기업 기자재 수출 업체 관계자 200여명이 글로벌 프랜트 업체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벤더 등록과 기자재 구매 계약 등을 논의했다. 안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