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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내를 처음 만난지도 벌써 수년이 흘러버렸네요.
예전에 제가 친척 사무실에 갔을때 아내를 처음 보았습니다.
아내는 당시 고교를 졸업하고 제 친척 사무실 옆 사무실에서
경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무실 사장이 아내의 삼촌뻘이었죠.
제가 친척 사무실에 갔다가 친척이 저녁 사준다면서
우연히 옆 사무실 사장님과 아내까지 합류해서 같이 저녁먹었더랬죠.
저는 아내가 참해보이고 선도 곱고 얼굴도 예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기에 성품까지 괜찮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래서 대쉬했습니다. 아내는 몇번 의례적으로 거절하다가
결국 사귀게 되었습니다. 우린 서로 정말 많이 사랑했습니다.
아내도 저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아내는 당시에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져서 인문계 여고를 나왔음에도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그 사무실에서 80만원 받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마저도 대부분은 자기집 생활비로 들어갔지요.
아내에게는 미래가 없어보였습니다. 안타깝게 생각되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동정심으로 사귄 것은 아니고 사랑해서 사귀었습니다.
저는 사람 성품만 괜찮고 거기에 외모만 평균 이상이라면
다른 조건인 학력, 직업, 처갓집상황 따위는 전혀 상관없었습니다.
계속 신중히 사귀다 보니까 아내 성품까지 곱고 아름다워서
저는 이 여자다 싶어 결혼을 결심했고 프로포즈했고 우린 결혼했습니다.
그때 저는 20대 중반이었고 아내는 20대 초반이었습니다.
(둘이 5살 차이납니다)
지금 저는 전문직입니다. 평생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돈도 벌만큼 법니다.
의사, 변호사 정도는 아니지만
한달에 대기업 직원의 1,5배~2배는 법니다. 많으면 3배까지 벌구요.
저는 당시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20평대 아파트에
신혼집을 마련했습니다. 아내는 처가댁이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사실 해온 것은 별로 없습니다.
예단비는 일체 생략했고 다른 것도 아주 간소하게 했고
혼수해온 것이 700만원 정도 될 겁니다.
그걸로는 좀 모자라 제가 가전제품을 더 샀지요.
결혼식장, 신혼여행 모든 경비를 우리집에서 했습니다.
하객들도 우리집측에서는 많이 왔지만
아내측에서는 친척 빼고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게 왔습니다.
그래도 큰 액수인 축의금은 제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양쪽 집안이 반반씩 나누었습니다.
우리집은 아파트까지 이것저것 한 3억 넘게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사람 만나서 가정을 만들고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각자 일이 있으셔서 우리 부부한테
별로 말씀이 없으십니다. 명절때와 생신때만 만납니다.
나머지는 부모님이 바쁘시거나 두분이 여행 다니시느라
모일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는 결혼하고 잘 지냈습니다.
저는 우리 둘의 아기를 갖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나중에 갖자고 하면서 오히려 저에게
자기는 대학가고 싶다고 졸라댔습니다.
저는 약간 난감했지만 아내가 한달동안 끈질기게 졸라대더군요.
아내는 나에게 갖은 애교를 떨기도 하고
그게 안통하면 싸늘한 표정으로 삐져서 밥도 안해주고 대화도 안하고
각방을 쓰려고 하는 상황까지 가길래 제가 하는 수 없이 허락했습니다.
어차피 아내가 대학가서 좀 더 배우면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했었지요.
대학갈 수 있었는데 집안 형편 때문에 못간 것이 평생 한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때가 결혼하고 4개월도 안된 때니까 1월 정도였습니다.
자랑은 아닌데 제가 명문대를 나왔고 대학때도 과외를 많이 했으니까
제가 아내를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부부사이다 보니까
긴장이 안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후배에게 부탁해서 연대생 여학생을
과외선생으로 붙여주고 재수학원 종합반을 등록했습니다.
이제 아내는 수험생이 된 것이지요.
수험생이 아내노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제가 아내를 서포트하는 입장이 된 것이지요.
아내는 공부하기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안하고
제가 1년동안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시장봤지요.
저는 너무 부부관계가 하고 싶었지만 10일에 한번 정도만 했습니다.
그렇게 1년 바짝 공부하더니 아내는 좋은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서울대가 아닌 S대라고만 밝혀두지요.
ARS에서 “축하드립니다 합격하셨습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왔을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서로 얼싸안고 뒹구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입학초부터 장벽이 생기더군요.
아내는 2박 3일 OT를 가야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저는 꺼림칙해서 안된다고 반대했습니다.
물론 오티를 다녀와야 친구들도 빨리 사귄다는 것쯤은
저도 경험이 있기에 납득이 갔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싱글도 아니고 유부녀인데 남편 입장에서 솔직히 싫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이겼습니다. 결국 아내는 못갔습니다.
진탕 술마시고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꼬시려고 오는 오티에
어느 남편이 아내를 보내고 싶겠습니까? 안그런가요?
대학가고 처음에는 일찍 집에 들어오는 것 같더군요. 살림도 좀 하고요.
하지만 중간고사다 기말고사다 조모임이다 하더니 집안일에 너무 소홀해졌습니다.
방학때는 친구들 만난다고 맨날 나가고 늦게 들어오고요.
저는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좋은 말로 여러번 말했습니다.
기분 안나쁘게 다정한 말투로 최소한 기본만이라도 해달라고
아내에게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얘기할 때 뿐이었습니다.
며칠 못가서 아내는 그전처럼 집안일소홀모드로 돌아갔습니다.
정말 그때 여러번 좋은 소리로 다정하게 아내에게 얘기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저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는데
밥은 없고 빨래도 수북이 쌓여있고 TV, 컴퓨터 위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고
화장실불은 하루종일 켜져있고 집안이 한마디로 개판이었습니다.
저는 거실에서 아내를 기다렸습니다.
아내는 술에 약간 취한채로 11시쯤에 들어왔습니다.
수개월을 참았던 저는 폭발했습니다.
이럴 거면 당장 대학 자퇴하고 집에 있어! 라고 버럭 소리쳤습니다.
그날 서로 소리치면서 대판 싸웠습니다.
그후에는 아내도 집안일을 좀 하는 것 같더군요. 여전히 저로서는
불만족스러웠지만 대학 졸업하고 다시 가정주부로 돌아오면
훨씬 개선되리라 믿고 기다렸습니다.
아내는 중간중간에 MT 보내달라고 저한테 졸라댔습니다.
저는 오티때처럼 안된다고 단호히 얘기했고
아내는 저를 못살게 굴고 괴롭히고
밥도 안하고 각방쓰고 냉냉하게 굴었습니다.
저는 결국 허락했습니다. 아내의 협박에 굴복했다기 보다는
이왕 대학 들어왔는데 제대로 다른 애들처럼 대학생활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다고 호소하는 아내 앞에서
더 이상 과 MT, 동아리 MT, 세미나 등등을 못가게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아내를 믿었으니까요. 아내를 못믿어서 오티를 안보내준 것이 아니라
잘못하면 본의 아니게 사고가 날까봐 안보내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MT를 허락해주니까 이번에는 친구네 자취방에서 자고 오겠다는
전화도 오더군요. 저는 화가 나서 지금 어디냐고 묻고 당장 달려가서
아내를 데려왔던 적도 여러번입니다.
이제 아내는 내년이면 4학년이 됩니다.
한번은 제가 이제 내년만 지나면 드디어 졸업이니까
좀 만 있으면 전업주부의 충실한 모습을 기대해도 되겠네,
우리 이쁜 아가도 낳자, 제가 다정스럽게 얘기했는데
아내는 정색을 하면서 자기는 졸업하면 취직할 거라고 하더군요.
집에서 놀면 뭐하냐, 젊었을때 한푼이라도 더 모아놓아야 하지 않겠냐,
이렇게 저를 설득하려고 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돈 잘 법니다.
전문직이고 얼마든지 앞으로 중산층으로 살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실 유산도 좀 있구요. 그런데도 아내는 고집을 꺾지 않네요.
저는 맞벌이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아내가 살림에 충실하면서
아이도 아내의 손으로 직접 길러주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내가 좀 이상합니다. 아니, 예전부터 이상하던 행동들이
요즘 들어 더욱 노골적으로 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내는 휴대폰도 잠가 놓습니다. 집에서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를 않습니다.
같이 거실에서 TV 보다가도 문자 오면 쪼르르 방으로 들어가서 안나옵니다.
그리고 밤에 자다가도 문자가 오면 슬그머니 침대를 빠져나가서
제 서재에서 컴퓨터를 켭니다. 그리고 MSN으로 채팅을 합니다.
한두번도 아니어서, 한번은 제가 조용히 서재로 가서 뭐하냐고 물으니까
당황하더니 얼른 채팅창을 끄면서 친구와 과제 때문에 의논하고 있었다고
버벅거리면서 대답하더군요.
그리고 올해 초부터는 술먹고 들어오는 날도 많아지고
다시 살림은 개판 5분전으로 돌아갔습니다.
귀가시간이 보통 11시, 12시입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성관계도 성의없이 합니다.
신혼초에는 서로 다양한 시도도 해보고 시간도 길게 하면서 즐겼습니다.
그러나 요사이에는 공부하느라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거부하거나
어쩌다 허락해도 “나 피곤하니까 빨리 끝내”라는 차가운 말 뿐입니다.
그러면 저는 올라타서 혼자 움직이다가 싱겁게 끝내게 되지요.
무슨 마네킹이랑 하는 기분입니다. 비참합니다.
아내에게 계속 말하기도 힘듭니다.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개선을 요구하지만
그때마다 며칠 빤짝할 뿐 금방 개판인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아내는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것을 대학의 낭만이라고 강변하곤 합니다.
어이없습니다. 누군 대학 안다녀봤답니까?
아내가 유부녀인 것은 대학친구들도 안다는데
유부녀 붙잡고 같이 술마시는 것들이 과연 정신 똑바로 박힌 인간들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아무래도..... 남자가....... 생긴........ 걸까요?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냐면 평소 아내의 행동도 의심스러웠지만
얼마전에 너무나 명백한 정황들을 목도했기 때문입니다.
저번에는 아내 학교에서 못볼 꼴을 보았습니다.
일이 있어 아내 학교 앞에 나온 겸 저녁은 근사한 곳에서 아내와 하고,
요즘 서로 기분도 꿀꿀한데 그것도 풀어주려고
연락 안하고 학생들에게 물어물어 아내 강의실로 갔습니다.
이날이 아내 입학한 후로는 그 학교에 처음 간 날입니다.
예전에 저 대학다닐때는 몇 번 가봤지만.
그런데 강의실에 아내는 없더군요.
아내 시간표대로라면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서 아내가 활동한다는 동방으로 갔습니다.
아내는 동방에서 커피 마시면서 남학생과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둘이 거리를 두고 마주앉아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의자를 나란히 옆으로 착 달라붙은 상태로 웃으면서 얘기하고 있더군요.
아내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저한테는 오랫동안 보여주지 않던 웃음을
그 학생 앞에서는 마음껏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저의 인기척에 뒤돌아보더니 얼굴이 사색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내가 난처해할까봐 그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고
그 남학생과 인사하고 헤어졌지만
이정도 되면 여러분들도 그날 제 기분이 얼마나 엉망이었을지 상상이 되시겠죠?
그날밤도 집에서 대판 싸웠죠. 여러 상황을 봐서 정말로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아내를 추궁하기 시작했고 아내는 펄쩍펄쩍 뛰면서 단순히 복학한 학교 선배라고
둘러댔습니다. 저는 올해 들어 아내가 더욱 씀씀이도 커졌고 가계부도 안쓰고
제가 옷을 철마다 사주는데도 아내는 따로 한달에 한번은 쇼핑하고 옵니다.
귀가시간도 11시가 보통이구요. 저는 이점들도 의심스러워 따지고 싶었지만
꾹 참고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미친듯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강변하길래 그날 동방 사건은 제가 오해한 것으로 대충 수습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마음 속의 의심이 사라지지 않아서 괴로웠습니다.
제가 혹시 의처증이 아닌가 혼자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에게 따지지 않았고
저 혼자만 속으로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다가 두달 전에는 아내가 처음으로
외박까지 했습니다. 늦게까지 안들어오길래 걱정돼서 핸드폰으로 연락하니까
꺼져있더군요. 저는 너무 화가 났고 한편으론 너무 걱정돼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침에 띠리링~ 덜컹 소리나고 현관문이 열리더니 아내는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왔습니다.
친구집에서 스터디하다가 차편이 끊겨서 그냥 자고 왔다고 했습니다.
너무나 뻔한 거짓말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럼, 핸드폰은 왜 꺼놓았냐고 물어보니까 배터리가 다 됐답니다.
그럼 왜 집에 전화 한통 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집에 전화 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언제 했냐고(전화 한통도 없었거든요 저는 졸지도 않았고) 물어보면서
거실전화(집으로 온 번호 입력됨)를 보니까 전화선만 연결되어있고
어댑터는 빠져 있더군요. 어탭더 빠져 있으면 전화의 전자기능이 정지되거든요.
아내는 쌕하는 표정으로 당신이 전화 안받아놓고 왜 난리야?
잠자서 내 전화 못받은 거 아냐? 라고 적반하장으로 빽 하고 소리치더니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침대로 기어들어가더군요.
자기 방해하지 말라면서 안방문까지 잠그고.
기가 막히고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 후에도 한번 더 외박했습니다. 이번에도 핸드폰 안받더군요.
저는 또 밤새 뜬눈으로 아내를 기다렸습니다. 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역시 아침에 삐리링~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오는
아내얼굴을 보니까 정말이지 한방 먹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안되니까
꾹꾹 참았습니다. 저는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더욱 당당한 자세로
밤새 처제와 술마셨다고 하더군요. 처제가 고민 있어서 상담해준다면서요.
그러면서 당장 처제한테 전화하더니 저를 바꿔주더군요.
처제는 아주 차가운 목소리로 제가 물어보기도 전에
알아서 줄줄 얘기하더군요. 마치 둘이 사전에 입이라도 맞춘 것처럼.
그리고 형부 무슨 의처증 있어요? 라고 비아냥거리듯 말하더니
일방적으로 자기 할 말만 하고 딱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저는 너무 황당해서 벙찐 표정으로 거실에 서있었습니다.
아내는 한마디도 없이 곧바로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친정으로 가버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잘못한 것도 없는 제가 가서 싹싹 빌고 겨우 데려왔습니다.
결혼초부터 항상 사위도 자식이라면서 저를 정답게 대하시던 장인장모님도
저를 모르는 사람 대하듯 싸늘하게 대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처제는 저한테 인사도 안하더군요.
제가 아내를 구타한 것도 아니고 아내에게 욕설을 한 것도 아니고
요즘 들어 너무나 의심스러운 상황들을 아내에게 물어본 것 밖에 없는데,
남편으로서 그 정도 권리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내와 처가댁은 그게 아닌가 봅니다.
죄지은 것도 없는 제가 중죄인의 입장으로 아내를 데리고 왔습니다.
친정에서 돌아온 이후로는 가뜩이나 여태껏 대충하던 살림에
아내는 더이상 손도 안댑니다.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학교만 다닙니다. 여전히 밤늦게 들어옵니다.
저는 정말 결혼하고 많이 달라진 아내의 모습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연애시절과 결혼 초만 해도 아내는 이러지 않았는데...
과 MT, 동아리 MT, 지방세미나도 허락했고
외박 몇번도 제가 화내는 선에서 끝냈는데도 정말 아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외박은 몇번 안했지만 생각해보면 혼외정사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대충 8시에 모텔 들어가서 10시에 나오고 11시에 집에 오면
얼마든지 외도가 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동안 제가 잘못한 것은 정말 없습니다.
부부가 살아가면서 조금씩 상대방을 섭섭하게 만드는 수준의
자잘한 잘못은 제게도 있겠지만 그 외에 큰 잘못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가급적 술자리도 피했고 아가씨 나오는 술집으로 2차를 가더라도
저는 아가씨와 눈한번 제대로 마주친 적도 없고,
아가씨가 팔짱 끼면서 자기 가슴을 저의 팔에 비비더라도
저는 애써 불편한 표정으로 거부했고, 되도록 빨리 나오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온갖 핑계를 만들어내서 회식자리에서도 많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회식이라고 해봤자 한달에 2~3번도 안됩니다.
그 외에는 항상 집에 일찍 들어왔습니다. 저는 외도는 한적도 없고
아가씨와 하룻밤 따위는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총각때도 성매매를 한번도 해본적 없고 성매매 자체를 혐오합니다.
저는 정말 아내에게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내 생일이면 어김없이 평소에 봐놓았던 근사한 곳으로 가서 밥먹고 데이트했고,
선물도 정성스럽게 골라서 예쁘게 포장해서 주었고,
장인장모 생신때도 현금 두둑이 드렸고(아내가 선물대신 현금으로 드리라고 해서),
명절때도 비록 우리집 먼저 가더라도 꼭 명절 당일날에는 처가댁에도 갔습니다.
항상 아내의 마음을 살펴서 다정하게 대화도 했고
아내가 하는 일상적인 얘기도 다 들어주었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결혼한지 석달후부터 아내의 부탁을 듣고
장인장모님 용돈으로 한달에 70만원씩 꼬박꼬박 드렸구요.
저는 항상 아내와 대화로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고,
때때로 큰소리는 내더라도 그건 그전까지 참고 참고 또 참은 후에,
여러번 조용히 합리적인 말로 대화를 시도한 후에도
내 말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만 행동하는 아내에게 화가나서
너무 참을 수가 없어서 큰소리를 쳤던 것 뿐입니다.
그것도 결혼생활에서 많지는 않습니다.
처제도 저한테 이러면 안됩니다. 예전에는 저를 친오빠처럼 여기겠다고
싹싹하게 저를 대하던 처제였습니다.
처제가 돈이 없어서 대학에 못갈뻔 할때 아내의 부탁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흔쾌히 등록금을 대주었습니다.
처제 대학입학선물로 최신형 핸드폰, 최신형 컴퓨터, MP3P, 정장 1벌,
기타 옷들과 화장품 세트도 사줬습니다.
요즘 아내가 한달에 한번씩 쇼핑할 때 처제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아내가 쇼핑한 다음날 처제가 우리집에 와서 쇼핑백 몇개를 가져간 적이
자주 있었거든요. 카드내역서를 봐도 그렇구요.
그래도 저는 한번도 아내나 처가댁에 생색낸 적 없습니다.
내가 잘벌때 베풀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처제가 이제는 왜 그런지 몰라도 저에게 무척 차갑게 행동하네요.
저번 장모님 생신때도 저와 눈도 안마주치고
장인어른 장모님 아내 처제 이렇게 넷만 웃고 떠들면서 얘기하고,
저는 은근히 왕따시키고
제가 조심스럽게 대화에 끼어들면 갑자기 다들 대화를 멈추고 조용해지고
그날 저 완전히 가시방석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분노로 치를 떨었습니다.
장인장모님도 처음에는 제가 한달에 70만원 드리는 것을 고마워하시더니
언제부턴가는 당연한듯이 받으십니다. 그리고 보통 월말에 제가 계좌로 부쳐드리는데
저번에는 꼭 돈 맡겨놓은 사람이 달라는 듯한 말투로 1주일 먼저 부쳐달라고
통보조로 전화하셨습니다. 저는 섭섭했습니다.
2년 전에는 장모님 옷가게 하신다고 돈이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부탁하시길래 제가 저축해놓은 것과 아파트 담보로 대출받아서
6천만원 빌려드렸습니다. 이것도 아내가 끈질기게 부탁해서 제가 드린 것입니다.
아직 1원 한푼도 못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쯤에 한번도 비행기를 못타보셨다고 푸념하시길래
해외여행도 보내드렸습니다.
저는 정말 되돌아봐도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다른 부부들처럼 서로 싸울때
사소하게 잘못한 것은 있겠지만 그 이상은 절대로 없다고 자신합니다.
사람이 완벽한 것이 아닌 이상 부부 사이에서도 서로에게 작은 상처도 주고
속상하게도 하겠지만 그 이상은 절대로 없습니다.
며칠전에는 아주 오랜만에 아내가 집안도 깨끗이 청소해놓고
제가 좋아하는 반찬으로 진수성찬을 차려놓았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꺼림칙하게 느껴졌지만 아내가 서서히 변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맛있게, 오랜만에 아내가 해준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액션영화를 다운받아 놓고 있었습니다.
저는 컴퓨터 앞에서 재밌게 봤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둘이 침대로 들어갔습니다.
아내는 팔베개를 해달라고 하면서 저에게 부탁이 있다고
들어줄꺼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다 들어주겠다고
답했습니다. 조금 망설이던 아내는 입을 열더군요.
아내왈 : “자기야~ 요즘은 영어는 필수, 제2외국어는 선택, 이런 시대잖아.
최소한 영어 정도는 해놓아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힘들다고 하네.
학교 친구들도 내년에 1년 휴학하고 미국으로 간다는데...
그래서 말인데~ 나도 1년만 미국으로 어학연수 보내주면 안될까?“
나왈: “그럼 나는? 혼자 있으라고?
그리고 유부녀가 1년씩이나 외국에 나가있어?”
아내왈: “나 못믿어? 치~ 그건 걱정마. **(처제이름)이랑 같이 가기로
이미 얘기 끝냈어. 나랑 **이도 영어를 해두어야 나중에 취직이 될 것 같거든.
자기야~ 나랑 **이, 1년동안 미국 보내줄 수 있지?
두사람 체류비용 때문에 자기가 고생 좀 하겠지만 내가 나중에 갚아줄게“
나왈: “이건 너무 갑작스러운 결정이야. 그리고 너무 어려운 결정이야.
생각해보고 말해줄께“
아내왈: “난 자기만 믿고 있을게~”
저는 아내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해져서 화장실에서 혼자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내도, 처제도 믿기 힘듭니다.
솔직히 아내가 애인과 함께 어학연수가서 완전히 대놓고 바람피고
동거해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게다가 이제는 믿을 수 없게 된 처제까지 가서
아내의 바람을 뒷받침해도 제가 알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내와 처제한테 들어갈 어학연수 비용도 만만치 않겠지만
도대체 신뢰감없는 그들을 먼나라 미국으로 보낸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미친짓 같습니다.
이번에는 이걸로 또 얼마나 저를 들들볶을지 걱정되네요.
그래도 이것만큼은 절대로 양보하지 않을 생각입니다만...
과연 제가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내에게 아무래도 남자가 생긴 것 같고
처가댁도 예전과 다르게 저한테 쌀쌀맞게 대합니다.
정말... 정말... 끝낼 걸 각오하고 제가 심부름센터에 의뢰해서
아내의 외도를 뒷조사하고 증거잡고 이혼해버려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정말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은데...
요즘에는 가끔 대학의 기억이 그리움으로 떠오르곤 합니다.
첫미팅에서 만나 잠시 순수하게 사귀다 첫키스하고 헤어진 우리대학 그녀...
서로 뜨겁게 사랑했지만 안타깝게도 헤어졌던 이웃대학 그녀...
나를 좋아한다면서 수년동안 짝사랑하던 청순했던 후배...
이 후배는 제가 결혼한다는 소식 듣고 펑펑 울었다는데.
그리고 제가 군대가기 전까지 짝사랑했지만
결국 대쉬 한번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한살 연상의 그녀...
저 참 우습죠?
지금에 와서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가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저에게 외도란 절대로 있을 수 없으니까요.
그냥... 너무 힘들어서 옛날 생각이 좀 났던 것 뿐입니다. 이해해주세요.
저는 정말로 나름대로 좋은 남편, 좋은 사위, 좋은 형부가 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남는 것은 허탈감과 배신감 뿐이네요.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이거 어디 무서워서 결혼 하것나..[네가 돈이 많은게냐?!]
첫댓글 남자도 분명히 잘못은 있습니다. 싸운다고 해결될 문제같지는 않군요.
에휴............ 늦게 불은 바람이 더 무섭다죠.
당장 뒷조사해야할듯,,,
결혼하기전에 재산분할이나 각종 금전에관한 항목을 꼼꼼히 파헤쳐서 저런 상황시 한푼도 주지 않을래요 -ㅈ-
와이프되시는분이 남편의 소중함을 너무 모르는듯 저런남편분이 옆에 잇을때 잘해야죠.와이프분 나중에 이혼당하고 고생좀하면..피눈물 흘리며 후회할듯... 갑자기 이속담이 생각나네염. 접시와 여자는 밖으로 내돌리면 깨진다~
이혼당하면 남성쪽도 손해가 막심해요. 재산 (아님 집) 반 잘라 주고, 생활비 보조금 지급 등. 이혼도 상당히 비싼 옵션이랍니다.
이런건 착한게 아니라 그냥 병신일 뿐이예요. -_-; 사람이 좋은것과 속이 없는 것을 혼동하면 안됩니다.
아내가 철이 덜 든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은 봉이 절대 아니죠.
저랑 개인적으로 결혼관이 비슷하신 분의 안타깝고 깜깜한 상황을 보니 "내가 만약에 저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깊게 해봅니다. 각설하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필자님이 처음엔 아내분의 심성이 곱다고 생각하셨겠지만 과연 지금의 행동을 봐서는 아내분의 심성과 성품이 좋다고 말할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적어도 늦깍이 대학생에 더군다나 결혼하고 남편분의 도움과 정성을 받았다면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이더라도 아내분 같은 상황이면 다르게 행동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분의 지금 상태는 진실하지 못한것 같군요. 마음을 열고 각성해야 할텐데.암튼 너무 안타까워요
무언가...여성분이 최악이네요. 하하..남편은 돈벌어다주는 기계인줄아나봅니다.
전 순간 혈님이, 비밀 고백하는줄 알았다는
-,.- 요즘 유행하는 낚시 소설같은데..
제가 아는 분중에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우선 하고 싶은 말씀은 어서 당장 헤어지시라는것입니다. 제가 알던 분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끌다가 더욱 큰 이혼 위자료만 물었지요. 한마디로 완전 덤텡이~~ 그리고 위에 여자분 같은경우는 나이 20대 중반되서도 개념이 없는것 같으며 그집 외가도 다들 개념들이 없군요...... 척 봐도 돈만 보고 결혼한것입니다. 지들 팔자 피자고~~ 장인장모가 하는거 보면 한번에 알수있습니다~~
4주뒤에 봅시다 (엥?)
센스 ㅋㅋ
요즘외도는 드라마에서있는게 아닙니다 유행입니다. 이상하게 듣지마세요. 사회가변했습니다. 외도가싫으시면 이민가세요
외도를 하더라도 적어도 가정을 유지시키고 가정에서는 최소한의 예의와 남편에 대한 생각을 해주는게 그나마 가정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아닐까요? 외도가 유행이라고 해서 생각없이 외도를 했다가 가정이 무너지는게 과연 옳은 일입니까?
물론 저도 외도는 반대합니다. 사회가 변했다는것을 알려드립니다만.
사회가 변했다고 모든 사람이 거기에 따라가야 하나요?
그 잘난 외국에서도 외도는 인정 안됩니다만.. 지구를 떠나시겠습니까?
血魔至尊님의 글을보고 꺠달은바가 있습니다 결혼이란것은참 신중하게 해야된다!
뭐지 이거 퍼온거구나 ㅡㅡ... 젠장..ㅋ 직접쓴글인줄 알앗눈데 ㅋㅋ
위에글이 소설이라고 해도 실제 에서 얼마든지 발생할수 있는 글입니다. 결혼 생활 해본 저로서는 남자와 여자는 서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저 서로 인내하고 사는 것일 뿐이죠
여자는 바람피면 애고 남편이고 가정이고 안보입니다.애기도 없고 부인도 젊으시니..그리고 직접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돈보고 결혼한거고 학교생활하고 남자들 여럿 만나니까 바람 난겁니다.피해보시기전에 해결하시죠.그전에 심부름센터로 뒷조사랑 물증 잡으시고.
나 같으면 말이야. 친정으로 쪼차 보낼 것이다. 한달에 70.. 애 이름이냐 뉘집 부모한테는 한달에 70씩 주냐? 새끼.. 여자에 미쳐 가지고 친정으로 쪼차 보내고 니도 바람피고 딴 여자 사귀어서 나 여자 생겼다. 말하고 이혼해버려 이 찌질한 놈아. 남자는 깡다구가 있어야되.
말 똑바로 못하쇼? 나이 헛쳐먹었나? 몇살인데?
심부름센터는 이용하지마세요..상대편에 연락해서..당신남편이 시켜서 증거잡아놨는데, 남편보다 돈더주면 없던걸로하겠다고 해서 양쪽다로 부터 돈만 뜯어간답니다...차라리 스스로나..가까운 친구나 ...아님 법적으로나 알아보심이...
충분히 잇을수잇는일입니다 예전에 이거랑 비슷한게 솔로몬의 재판인가 거기서도 나왓엇던거같은데.. 남편을 완전히 돈으로 안다는.. 아무래도 코가 꿰이신거같네요.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지금 정리를하시는게... 지금 우리친척분중에 전문직으로 소득도 높으신분이엇는데 부인이 좀(이아니고 아주많이) 이상해서 벌어놓은돈 다까먹고 셋방 전전하는분 계십니다.. 부인만 제대로 정신 박혓으면 강남에 빌딩은 몇채 지엇을꺼라고 지인들이그러시더군요. 아그리고 여자가 바람필가능성 99%..
그냥 모든 자금원조를 중지시키십시요. 그리고 주위의 변호사와 상담을 해보는것도 결코 나쁜건 아닐겁니다. 저정도의 상태라면 결코 가만히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거 직접 쓴 글아닌가요? 정말 아니라면 믿을 뻔 했네요ㅡ3ㅡ;;;; 만약 정말이라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철처한 뒷조사를 부탁하는 동시에 변호사를 미리 알아둬야 나중에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어요.
미리 재산분할 유리하게 해 놓고 웃으면서 이혼도장 찍으라고 하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