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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고양이'가 '무등산 호랑이'가 됐다.
마해영(33)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당시 그의 테마송은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였고, 이 노래는 마해영의 우승축가로 통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낭만 고양이'가 아니다. 마해영은 1일 기아 구단사무실에서 기아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입단식을 했다. '무등산 호랑이'로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마해영은 "광주에서 뼈를 묻겠다. 기아팬들과 한 핏줄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입단소감을 밝혔다.
무뚝뚝한 마해영이 이토록 살갑게 기아와 팬들에게 애정표현을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삼성과의 협상에서 실패해 갈 곳 없던 자신을 우승청부사로 대접해 주며 계약기간 4년, 총액 28억원에 계약해 준 기아가 눈물나게 고마웠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마해영은 기아팬들에게서 그 누구도 받아보지 못했던 환대를 받고 있다. 기아 홈페이지(www.kiatigers.co.kr)에서는 '마해영 환영릴레이'가 이어지는 등 지난해 현대에서 광주일고 출신의 '적자' 박재홍이 왔을 때보다 더 열렬하게 환영하고 있다.
마해영은 "롯데나 삼성에서 뛸 때 느껴보지 못한 팬사랑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따뜻하게 맞아줘 그저 고마울 뿐"이라며 흐뭇해했다.
사실 마해영은 3년 먼저 기아(당시 해태) 유니폼을 입을 뻔했다. 마해영은 2000년 적극적인 선수협 활동을 하다 롯데의 눈밖에 났고, 해태 김창희 유동훈과 트레이드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당시 롯데 모 단장이 느닷없이 "마해영을 삼성 김주찬 이계성과 트레이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해태의 자금 사정이 워낙 어려웠고, 팀컬러도 워낙 강해 삼성이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연은 돌고돌아 마해영은 결국 기아 유니폼을 입었다. 3년이 늦은 만큼 더 크게 포효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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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 "무등산에 뼈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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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0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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