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격일제 출근을 한다. 더러는 3~4일 간격으로 나가도 누구도 뭐라 안 한다.
출근부 따윈 나에게 무용지물이다.
나이 77에 취업이라니? 모두 깜작 놀랄만한 일이다.
출근하는 곳은 성남시청이다.
신상진 시장과는 안면이 있어 무면접으로 취업이 일사천리였다.
사실 안면이랬자 선거 벽보에 실린 사진을 몇 차례 힐끗 거린 것 뿐이다.
쉽게 취업이 이루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성남시 제 1의 정책이 시민을 위하자는 거다.
그 정책에 적극 부응하여 시민을 받드는 일에 최대한 동참겠다는 나의 열화와 같은 의지가 빛을 발했다. 시민을 위한다니까 시민이 그걸 누려주는 것이 시 정책에 사뭇 부합한다.
연봉협상은 의외로 쉬웠다.
왜냐하면 내가 자청해 무보수로 근무하겠다고 사전에 천명했기 때문이다.
업무 협약 몇 가질 소개한다.
1, 냉방이 잘 되는 시청 로비를 무제한 이용한다. 냉방이 한 차원 다른 민원실 이용도 가능하다.
2, 화장실, 급수대, 매점, 휴게실, 독서대, 쇼파나 벤치, 테이블, 기타 운동기구 등 시청이 제공하는 모든 편의시설을 모두 맘대로 쓴다.
3, 넓고 쾌적한 정원 산책이나 인공호수의 분수 쇼 관람 등은 덤이다.
4, 외온내냉(外溫內冷)의 걷기를 허용한다. 무슨 말인가하면 시원한 실내 걷기나 뜨거운 햇볕이 내려 쪼이는 정원을 걷거나 내 맘대로다. 번갈아 걸으면 덥지도 춥지도 않다.
5, 더운 여름 철과 추운 겨울철 두 계절만 근무한다. 살기 좋은 봄 가을은 굳이 출근 안해도 된다.
6, 근무는 격일제든 3,4일 간격이든 내 맘대로다.
7, 이밖에 외예로 한가지 특별 옵션을 더 추가했다. 그건 바로
ㅡ 다음 카페 5060 출입을 무시로 허용한다.ㅡ
사실 내 맘껏 노닥거려도 된다.
출퇴근은 주로 자전거를 이용한다. 보통 9시 출발, 9시 반까지만 도착하면 된다. 퇴근은 6시다.
내가 왕년에 동서남북 유럽 제국을 하나 빠짐없이 다 돌아봤다. 그때 무수한 궁전을 둘러봤다. 그 때 본 그 궁전들과 비교하면 성남시청 쪽이 단연 우월하다.
정원이나 건물 공히 유럽의 유수한 궁전들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엘베, 에스컬레이터, 냉방 장치, CCTV, 거대 건물을 조작하는 컴퓨터 시스템. 150인치 급 영상 장치, 등등 첨단 과학 문명의 집합이 우선 다르다, 건물의 위용도 더 크고 정원도 훨씬 넓고 조경도 매우 뛰어나다.
성남 시청은 솔직히 청와대에 비견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나는 이 좋은 곳에서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마치 황제처럼 근무한다.
이 아니 좋을 수가 없다.
한가지 불만사항이 있긴 하다.나같은 직원에겐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전엔 시민을 위해 저렴한 식당을 운영했으나 코로나를 계기로 접어버렸다.
주변 상인들의 상권보호를 요청하는 항의도 빗발쳤다 한다.
어쩔 수 없이 청사 앞 편의점에 가서 김밥 한 줄로 점심을 해결한다.
물은 텀블러에 청사 급수대에서 담아가 마신다.
나이들어 이런 직장이 있으니 좀 좋은가?
무보수가 아니라 마이너스 급여라 해도 난 이 직장을 결코 놓치지 않으리라.
무엇보다도 집사람이 무척 좋아한다. 남자는 일이 있든 없든 바깥으로 나도는 것이 무조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차차 거하게 도시락도 싸준다니 기대가 크다.
내일은 병원에 가야하니까 하루 건너뛰고 토요일 또 출근할 예정이다.
첫댓글 위트가 뛰어나신 곡즉전님 ㅎㅎ 일필휘지의 필력으로 써내려가신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졌고 운영되는 성남시청을 국민의 한 사람이신 곡즉전님이 알차게 이용하시니 참 현명하십니다.
저는 좀 더 밤 기온이 내려가면 의정부 중랑천변으로 야간 출근을 재개할 생각입니다. ^^
예전에 자전거로 사방 천지를 다닐 때는 중랑천, 청계천에도 자주 갔습니다.
지금은 집 주변에서만 맴돕니다.
저는 위트는 없고 실없는 소린 잘 합니다.
밤길이든 낮길이든 자주 걷기를 권장드립니다.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걸으면 좋지만
그중 꼭 15분 정도는 숨차게 빨리 걷는 보행이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합니다.
한달에 며칠 근무?
하는 일은 무엇?
한달 월급은 얼마?
(진짜 무보수는 아니겠지용?)
이런 사항이 궁금합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본문을 다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완전 놀러 다니는데 무슨 보수가 있겠습니까?
하하하!
실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길 재미삼아 한번 써봤습니다.
오랜만에 뵙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곡즉전님께서 3년전만해도 몸이 많이 안좋으셔서 병원에 입퇴원을 자주 하시었는데요
그간 건강이 많이 좋아지셔서 일을 하시면 정말 죻은 일이구나 하고 읽어 내려가니 ㅎㅎ 참 멋진 생각으로 글을 쓰신것을 보고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항상 건강하시면 죻겠습니다
결국 산나리님을 다시 뵙게 되는군요.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시온지요?
사실 요 몇년 건강이 좋지않아 의욕이 저하된 상태였습니다.
금년 봄 부터 걷기를 시작해 꾸준히 매일 만보 이상을 달성했더니 최근 몇 달 컨디션이 좋습니다.
앞으로 자주 뵈면 좋겠습니다.
@곡즉전 걷기가 건강에는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무릎이 안좋아서 걷기도 제대로 못하니 체중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곡즉전님과 처음 모임에서
잘 안드신다는 맥주도 아주 조심스럽게 조금 드시는 모습 뵈온지 오래 되었네요
항상 건강하시길빕니다
@산 나리 아! 그때 석촌님의 번개! 잘 기억합니다.
산나리님과 합석케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처음이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 또 재회를 기다립니다.
읽으면서 끝까지 궁금해 했는데 끝까지 해답이 없어서 질문 합니다
그 궁전에서 무슨일을 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젤님! 그간 뵌지 오래 됐습니다.
본문은 다분히 장난성 글입니다.
피서차 매일 성남시청사에 들리노라니
마치 출근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우스개 차원에서 적어본 글입니다.
일이란 그저 시간 죽이며 노는 것이 다입니다. ㅎㅎㅎ
@곡즉전 헐~~
저는 너무나 심각하게 궁금해하며 읽었네요 ㅋㅋ
대전시청은 봄 가을에도 즐기라고
소나무숲에 원두막도 있거든요
커피 한잔 들고
귀뚜라미 소리 들으며 원두막에서 마셔보신 사람만 아실겁니다
@이젤 저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계십니다.
시민을 위하는 공간이니 시민이 많이 이용해 줘야 마땅합니다.
아마도 대전 시청은 더 큰 도시여서
청사 규모도 더 크고 시설도 더 훌륭하리라 믿습니다.
늘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아, 성남시청으로 출근하여 피서를 즐기시고
시간을 땜방하신다는 야그이군요.
집에 계신 것 보다는 훨 낫지요.
움직일 때가 살아있을 때입니다.
움직일 때가 살아있을 때이다.
백번 공감합니다.
오고가며 자전거도 타고
시간 보내면서 틈틈히 걷기에 열중합니다.
이런 생활을 하면 더위를 피해 만보쯤 건는 것이 아주 쉬운 일입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하하~~
해학적(諧謔的)으로 풀어 헤치신 선배님의
위트성이 만발한듯 미소를 머금고 잘 읽었습니다.
덥고도 더워 지칠만한 요즘은 무더위를 슬기롭게
보내시는 가성비 으뜸인 피서방법 또한 영리한
재치가 역시나 우리 곡즉전 선배님 답다는..., 하하
기분이 가벼운 웃음에 즐거워하면서 얼릉 힘차게
1번째로 추천(推薦) 드립니다., ^&^
삼족오님 반갑습니다.
언제나 제 글에 추천을 눌러주시니 그 하해와 같은 은덕을 어
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말씀 마따나 가볍게 웃자는 뜻에서 올린 글 맞습니다.
그럼에도 무조건 좋게 보아주시니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다음 또 일본에 출장 오실 일 있으시면 잠시 틈을 내
고국에도 한번 들리십시오.
제가 환영 플랭카드 들고 버선발로 뛰어나가 환영해드리겠습니다.
거듭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성님~
취직을 축하드립니다
조만간 직장으로 찾아 뵙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ㅎㅎ
내 이럴 줄 알았습니다.
명색이 아우란 양반이 형 입에서 취업소리가 나오자마자
찾아와 한 턱 얻어 먹을 생각만 하시는듯합니다.
좋습니다. 비록 무보수 취직이지만 빚을 내서라도 소찬이나마 대접해드리겠습니다.
시간 나시는 때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몇번을 읽고 나서야 끄덕끄덕 ~^^
유모가 넘치시는 선배님의 글은 역시나 👍..
성남 시청에 가면 뵐수 있겠지요 ㅎ
♡♡♡
만약에 말입니다.
천번 만번 그런 일이 있을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그런 기막힌 일이 생긴다면
비록 제가 힘은 없지만 이 한 몸 쓰러질 때까지 업어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귀중한 운영자님 댓글을 받잡고 너무 너무 기분이 업됩니다.
시간내서
낚싯터서 만나요
예! 잘 알겠습니다.
귀국하실 날을 학수고대합니다.
보내주신 카톡은 잘 읽었습니다.
하도 광고성 카톡이 많이 쇄도해
알림 기능을 꺼논 탓에 신속하게 카톡을 못 읽었습니다.
어제 카톡 알림 기능을 다시 활성화했습니다.
하하하하
우리나라에
그렇게 좋은 직장이 있다니
저도 곧
거기 취업 할 것 같습니다.
무보수라는 점이 약간 뭐하긴 하지만
놀고 먹는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직장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집보다 훨씬 편하고 무엇보다 걷기가 용이합니다.
하루 종일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노라면 어느 날엔 무려 18,000보를 걸었더라고요.혹 취업하시게 되면 제게 알려주십시오.
몇가지 팁과 주의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잘했네요.
월급은 없어도
보너스는 있겠지요.
그렇잖아도 그 부문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담당자 말이
보너스를 계산할 기준이 되는 본봉 자체가 없기에 한 푼도 줄 수 없다 합니다.
제 딴엔 아주 열심히 근무하는데 땡전 한 푼 안 생기니 이 일을 계속할지 말지 의문이 듭니다.
일단 여름까진 착실히 근무하고 가을 되면 취업을 재고해봐야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증명하신겁니다.
축하를 받아야 할지 거절해야 할지 햇갈립니다.
그래도 축하를 받음이 좋겠지요.
왜냐하면 좋은 게 좋으니까요.
사실 취직이 아니고 취직한 걸로 알고 성남시청으로 피서차 열심히 들락거린다는 내용입니다.
관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축하해요~~~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진짜 취직 아니고 가짜 취직입니다.
그래도 축하를 받으니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매일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즐거운 일상을 응원합니다.
항상 좋은 글을 쓰시기에 삶의 방에서 아주 인기가 높으신 김포인님께서 들려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상한 마인드지만
저는 댓글 또한 품앗이라 생각합니다.
기브 엔 테이크죠.
앞으로 님의 글에 열심히 댓글 달겠음을 약속드립니다
마음에 드는 소일장소를 찾은 것도 복인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철따라 냉 난방이 빵빵하니 더위나 추위 걱정할
필요없고 집에서 자전거로 닿은 거리니 오가는데 부탐도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산에 오를 예정입니다.
슬슬 가을이 다가오는 만큼
내 한 몸 쉴 곳은 산뿐인가 합니다.
점심 일찍 먹고 바로 나설려고 합니다.
ㅎㅎ 보너스를 줄려니 본봉이 없으니 ㅎ 곡즉전님 재치만점예요
사실이 그렇습니다.
재치와는 무관합니다.
제가 잘 하는 건 계산뿐이지만 옛날 조금 통했을 뿐 요즘은 그 재주로는 밥은 커녕 죽도 못 먹습니다.
뭔가 유급 일이 있으면 좋겠지만 이젠 다 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