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하면서 사람의 인연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엊저녁 통영 해광횟집에서 밥 먹다 여사장에게 건어물 사려면 어디가 좋을까요? 물었더니 바로 소개해주더라구요. 마침 유람선 터미널에서 건어물 장사를 하는 부부가 밥을 먹고 있었던 거예요. 부인이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있었고 밥 먹는 중에 전화를 받으며 무슨무슨 것(잘 못 들음)을 월요일 택배로 보내겠다며 당연히 택배비는 제가 부담해야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부부를 소개받았지요.
오늘 아침에 조식을 먹고 찾아갔더니 반갑게 맞이해주네요. 부인이 목발 때문에 자동차를 탔을 때 산지기가 문도 닫아주고 했던 까닭인지 엄청 친절하게 맞이해주었어요. 하여 거기서 반건조오징어, 오징어젓갈, 멸치, 황태포 등등 많이도 구입했네요. 서비스도 팍팍 주시고 멸치도 꾹꾹 눌러 담아주시더라구요. 아무튼 좋은 인연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거겠죠?
여행지에서 인상 깊은 분들을 만나 참 길게도 주절거렸습니다.ㅋㅋ
10시에 남해 독일마을을 향해 출발!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는 뉴스를 들으며...
고성을 지나 사천을 지나
마침내 독일마을에 도착했는데 햇볕은 쨍쨍 내리쬐고 사람들은 많고 아무튼 정신이 쏙 빠질 지경이었어요.
집집마다 파독 시기와 독일에서 살았던 곳, 사연 등이 적혀 있었어요.
문득 조용히 모여 살려고 왔는데 몰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사생활이 엄청 침해받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활하는데 불편할 수도 있겠구나.
맥주집과 기념품 샵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눈에 띈 부엉이 조명.
미니 자동차가 있으면 사려고 두리번거렸지만 없네요.ㅠㅠ
너무 뜨거워 익어버릴 지경이어서 구경할 의욕이 별로 안 생겼습니다.
게다가 제가 생각했던 독일마을과는 좀 많이 달랐고 쫌 실망했습니다.
기념품 샵의 물건들은 거의 비슷비슷하고 독특한 것을 발견하기 어려웠지요. 독일과는 전혀 다른 기념품을 잔뜩 갖다놓고 파는 곳도 많았고.
독일맥주집은 많더군요. 소시지 집도 눈에 띄었고.
점심으로 선택한 집.
일단 사람이 적어서.
독일버거와 핫도그.
맛은 꽤 있었어요.
* 오늘의 교훈
독일마을을 보고 느끼려면 독일로 가자!
실망감을 가득 안고 해남으로 고고!
달려라, 달려!
내가 좋아하는 달보드레숲으로...
첫댓글 사람 많은 곳은 관광지가 되어서 가기가 싫어지더군요. 나도 오래 전에 가보고 다시는 찾아가지 않습니다.
기대 많이 해서 그런지 엄청 실망했어요.
저도 독일마을 갔을때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실망스럽더라구요.
파독 간호사와 광부라는 스토리는 있지만 어쩐지 관광지로 전락했다는 느낌에 씁쓸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