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이 될 운명이었던 소녀 52
※※※※※※※※※※※※※※※※※※※※※※※
Title. 신이 될 운명이었던 소녀 / [52편]
Write. 민서언
E-mail. tnsdhr1075
*(저번편부터)업뎃 쪽지는 댓글에 ★을 달아주셔야
보내드린다는 거, 아시죠?^^
*신.운.소 인물 소개는 37편 본문 아래에 있습니다.
<불펌/도용/성형 금지>
※※※※※※※※※※※※※※※※※※※※※※※
《 이미 겪어버린 일을 안 겪은 척 하며 살 수는 없는 거야, 내가 그 사람을
만난 순간부터- 그 사람을 결코 잊어버리지 못하듯이. 》
+ +
“ 아아~ 좋다.”
몇 달을 여기서 보낸 것도 아닌데, 어느새 이곳- 자신이 머물고 있던
아스카의 저택에 딸린 방이 (비록 리케시언니나 샤와 같이 쓰긴 하지만)
가장 편해져버린 이엘이었다.
며칠 전 작위 수여식 때에 그녀에게 내려진 저택과 자그마한 영지를 거부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그 것이다. 아니, 그것도 그렇지만 아무리 작더라도
그 3층짜리 저택이나 영지를 관리할 능력도 없지만, 귀찮기도 하고…
혼자서 지내는 건 지루하니 말이다.
그래서 아스카에게 다른 일행들과 같이 계속 그의 집에 머물러도 되겠냐고
물었고, 거절하면 어쩔까하는 걱정과는 달리 별 말은 없었다. 괜찮다는 뜻이겠지, 후후.
무튼, 그 이후로 별 일이 없어 이렇게 뒹굴 거리는 중이다.
“ 후우, 심심해- ”
잠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무엇인가를 생각하던 이엘은 문득 공허함과
지루함을 느끼고는 머릿속으로 놀 상대(?)를 찾기 시작 했다.
‘ 클리디오 오빠나, 리케시 언니, 히카엔은 요 근래부터 또 뭐가 그렇게 바쁜지-
얼굴 보기도 힘들고, 슈안은 당연히 황성에, 아스카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샤와 르딘 오빠는 카드 게임을 한다며 아까 전 1층으로 내려갔고,
…음, 그 둘 한테나 가볼까? 아니면 샐리온이라도 부를까, 아니다. ……읏차!’
지루함을 달래 줄 누군가를 찾던 이엘이 마침내 결심을 하고는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몸을 튕겨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였다.
똑똑,
“ 어?”
끼익-
갑작스레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이엘이 뭐라 대답할 새도 없이
방문이 열렸고, 그 사이로 눈부신 황금색 머리카락을 가진 귀여운
여자 아이가 생글 생글 웃으며 들어왔다.
“ 언니, 슈안 오빠가 언니 찾는데?”
“ 아, 샤구나. 슈안이 왔다고? "
“ 응, 밑에 있어.”
“ 고마워, 샤. 내려가자- ”
슈안을 보는 것이 작위 수여식이 있은 후 처음이라 생각한 이엘이 작은
미소를 머금으며 걸음을 옮기다 열려져 있는 문을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틀었을 때, 샤가 그녀의 옷깃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예비 여신님.”
“ …!”
“ 아직도, 그 때의 마음- 변하지 않으신 건가요?”
‘ 하긴, 샤를 처음 만난 이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 여러 가지
겪은 일들도 많았고. 하지만…… ’
진지한 표정을 한 샤의, 낯설게까지 느껴지는 존댓말에 잠시 걸음을 멈춘 채
무엇인가를 생각하던 이엘은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샤에게 물었다.
“ 지금, 돌아가야 해?”
“ ……그대로시군요.”
“ …응.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긴 게 아니라, 오히려 이곳에
계속 남고 싶은 마음만 더 간절해졌다면- 나 벌 받는 거야?"
방금 이엘이 내뱉은 말은, 거짓이 조금이라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자신의
속마음이었다. 비록 괴롭고 안타까운 일들도 많았지만, 그 일들 때문에 떠나기엔
소중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으니까. 혹여 벌을 받는다 해도, 아직은……
“ 아뇨. 괜찮아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거든요.”
“ 정말? 후유, 다행이다.”
“ …….”
“ 후훗, 그럼 난 내려가 볼게- ”
눈에 띄게 안도하던 이엘이 가벼운 인사를 건넬 때 까지 아무 말이 없던 샤는,
이엘이 계단 아래로 사라진 후, 한참 동안 그 곳을 의미모를 눈으로 바라보다가
자신만이 들을 수 있을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입을 열었다.
“ …어쩌면, 여신님께서 신계로 돌아가시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을 지도 모르겠네요.”
+ +
“ 축하 사절단?”
“ …응, 3일 전에 결정 된 거야. 마음대로 배정시켜서 미안해, 이엘.”
난데없이 저택을 방문해 여러 사실들을 늘어놓는 슈안을 보며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던 이엘이 그의 미안하다는 인사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다 같이 가는 건데 뭐, 마침 심심하던 참이었거든. 나야 좋지- ”
“ 사실, 사절단을 보내기로 한 건 한 달 전이었는데 그동안 누굴 보낼 지
결정이 안 나서….”
슈안이 전해준 말의 내용은 바로 카이론을 제외한 유일한 제국,
라미드 제국의 마르덴 현 황제의 정실인 이프린느 황후의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라미드 제국으로 보내지는 축하 사절단에 이번에 자작이 된 이엘도 사신 중의
하나로 포함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혼자는 아니고 테라시프 백작- 즉, 아스카와 2황자인 슈안과 함께 말이다.
갑작스럽게 알게 된 사실에 당황했을 뿐이지, 결코 싫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잘됐다고나 할까?
‘ 후후, 라미드 제국이라… 재미있겠는데?’
“ 정확히 알려줘 봐.”
“ 출발은 3일 후, 인원은 대충 50명 정도. 바로 윗나라지만 그래도 라미드의
수도인 라시엔까지 이 인원으로 마차를 타고 보통 속도로 가면 1달 정도가
걸릴 테고, 그러기에 축하 연회는 바로 보름 후여서 우린 마법사를
데려갈 생각이야. 마법진을 이용하면 열흘 안에 도작할 수 있거든.
그리고 주요 일행은 아까 말했다시피 나와 아스카, 그리고 키세스도 간다네?
마법사들은… 잘 모르겠고. 또 페렌트 공작님 대행으로 세느아가,
마지막으로……그게....”
" …? “
어느새 밝아진 표정으로 묻는 이엘을 보며 주욱 말을 이어가던 슈안이
어느 순간 말을 멈추고는 무언가를 말하기 머뭇거리다가 결국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 그게…… 이번 일행에, 카세티아 후작 대행으로 루시아드 영애도 포함되어 있어.”
@ @
-2일 전- <카세티아 후작의 저택>
쨍그랑
“ 이 따위 음식을 나더러 먹으란 말이냐?”
“ 소, 송구합니다. 아가씨. 바로 다시 내오겠…!”
“ 필요 없다.”
자신의 옆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던 주방장과 시녀들을 완벽하게 무시해 준
루시아드는 미간을 있는 대로 찌푸린 채 방을 나와 아래층 거실로 향했다.
요즘 며칠 내내, 그녀의 눈에는 모든 것이 비뚤게 보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나,
‘ …그 천한 계집 따위에게 어떻게 자작의 작위를 내릴 수가 있지?!’
며칠 전, 자신의 아버지인 카세티아 후작이 돌아와 사실 이엘이 6서클의
뛰어난 마법사였던 것과 그로 인해 자작의 작위가 내려졌음을 알려주었을 때
생겨난 짜증과 증오가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었다.
‘ 흥- 제 까짓게 6서클 마법사라니, 분명 그것이 얄팍한 술수를 부렸을 거야.’
문득, 저번 1황녀 키세스의 탄신 축하 무도회에서 이엘의 미소를 떠올린
루시아드는 더욱 치밀어 오르는 화를 식히기 위해 애꿎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대다가 때마침 현관에서 들어오는 낯선 시종 하나를 발견하고는
그를 불러 세웠다.
“ 잠깐, 그게 뭐죠?”
“ 이것은 황제 폐하께서 후작님께 내리신 공문입니다. "
“ 지금 아버님께선 출타중이십니다만. ……바쁘실 텐데 직접 기다리시는 것보다
제가 전해드리는 게 어떨까요?”
“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자신에게 황금빛 테두리의 자그마한 문서를 건네주고는 절도 있는 걸음걸이로
저택을 나가는 시종을 끝까지 바라본 루시아드는, 지금껏 입가에 지어져있던
가식적인 미소를 완전히 지우고는 후작의 서재로 향했다.
‘ 흐음, 이게 뭐지- ’
서재 앞까지 온 그녀는 문득 자신의 손에 들린 문서의 내용이 궁금해졌고,
곧 대담하게 그것을 펴 읽기 시작했다.
‘ 라미드 제국이라, 음? 뭐야- 그 계집도 가잖아?! 게다가 테라시프 백작님까지! '
마침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문서를 덮은 루시아드의 입가에 만족스런 미소가
떠오른 것은- 몇 분 후였다.
‘ 라미드에는…… 호홋, 뭐- 밑져봐야 본전이니 나쁠 건 없겠어.’
@ @
-출발 당일-
웅성 웅성
“ 에? 인원이 이게 다야?”
“ 이건 마법진으로 이동할 사람들이고, 제2근위대랑 짐꾼들- 시녀들은
이미 얼마 전에 출발해서 지금 라미드 제국의 슈타힌이라는
도시에 대기하고 있어.”
“ 아하- 그래?”
지금껏 있는 줄 몰랐던 황성 뒤의 커다란 공터인 이곳에는 사신의
자격으로서 가는 나와 아스카, 슈안, 세느아, 키세스, 루시아드가 있었고-
기타 수행원의 자격을 받아 함께하게 된 르딘 오빠와 샤, 샐리온.
그리고 한창 바쁜 것 같아 같이 못갈 줄 알았지만 수행 마법사의 자격으로
동행하게 된 리케시 언니와 클리디오 오빠, 히카엔과 그 외 7명의 마법사들-
총 19명이 황제와 대신들에게 인사를 받은 후 현재 대기 중이었다.
> 나 부르라고 한 게 또 너냐?
> 아, 아니거든요! 흥, 아무튼 왕자병 기질이 있어가지고는.
> 뭐? 왕자병? 꼬맹이 주제에-
‘ 푸훗 ’
> 또 꼬맹이래! 여섯 살 차이 밖에 안 난다면서요?
> 피식. 어쨌든 넌 나한테 꼬맹이야.
애써 불러놓았더니 어느새 키세스와 둘이 투닥거리는 샐리온 녀석을
보며 속으로 웃음을 삼키는 이엘이었다.
요즘에 둘이 자꾸 붙어 다니던데- 혹시? 에이… 설마,
저 바람둥이 정령왕이 어린 키세스랑 어떻게 해 볼 마음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지.
‘ 그렇지만 키세스는…… 흐음, 걱정되는 걸?’
잠시 그 둘을 바라보다가, 마법진을 그리는 마법사들을 바라보다가,
세느아와 이야기를 나누는 슈안에게 시선을 돌렸다가- 또 꽤 친해졌는지
오빠 동생하며 나름 잘 놀고 있는 르딘과 샤에게 시선을 옮겼다가,
마지막으로 현재 이곳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존재인
루시아드를 바라보았다.
> 후훗, 오늘도 멋지신데요?
>…….
‘ 아스카의 옆에 붙으려고 하긴 하지만 그렇게 적극적인 건 아니고,
나한테 시비도 안 걸고. 웬 일이지?’
저 쪽에서- 흰색 로브를 입고 있는 자신과 대조되는, 화려하긴 하나
다행히 별로 치렁치렁 하지 않은 보라색의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루시아드를 보며
이엘이 가진 생각이었다.
꽤 귀찮은 일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루시아드는 별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내가 작위를 받아서 그런가…?
그 이유에 대해 잠시 생각하던 이엘은 뭔가 찝찝하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자신에게는 좋은 일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며 시선을 돌렸고,
때마침 어떤 마법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모두들 마법진 안으로 들어와 주십시오!”
- -
그 시각 <카이론 황성 안>
쪼로록-
검붉은 빛 액체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빈 유리잔에 채워졌고,
곧 그 유리잔의 손잡이가 누군가의 흰 손에 의해 감싸졌다.
풀러놓은 결 좋은 긴 은발에 자수정빛 눈동자를 가진 카이론 제국의 1황자,
이시온- 그는 유리잔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창 밖을 바라보며
문득 떠오르는 누군가를 생각했다.
‘ 레키시안 자작이라……’
생기 넘치는 오렌지 빛 눈동자에 살짝 구불거리는 긴 밝은 노란색 머리카락을
가진, 누구나 한번쯤은 뒤돌아 볼만한 화려한 외모의 소녀.
하지만 이시온에게 이엘의 외모는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다만, 평민 출신 프리마법사임에도 그 나이에 6서클 마스터라는 경지에 오른 것과,
불현듯 2황자인 키슈안과 테라시프 백작의 옆에서 존재를 들어냈다는 것.
조금 더 들어가자면- 저택과 영지를 받지 않고 그저 신분상 귀족이 될 거였다면
마탑을 들어가는 게 더 이득일 텐데도 굳이 작위를 받았다는 점이다.
“ …거슬리는 군.”
단순히 2황자파의 새로운 인물이 하나 추가되었다고 생각하기엔 뭔가
신경이 쓰였다. 제거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 능력이라면.
귀찮은 일이 하나 더 생겼다고 판단되자 이시온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잠시 후, 검붉은 빛 액체가 조금 남아있는 유리잔이 그의 입에 닿으려는 찰나-
이시온의 뒤쪽에서 나오는 듯한 낮은 톤의 걸걸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 너무 조급해하시지 마십시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 늙은이의 속은 어떻겠습니까? 후후”
“ ……."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니, 아까 전부터 그 방안에 있었을 늙은
노신사는 웃음 섞인 말을 내뱉었지만 그 말을 하는 노신사의 눈빛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날카롭고 형형한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이어지는 침묵 속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방 안에 울려 퍼졌다.
“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맹수가 그 날카로운 송곳니를 들어내기 전까지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이쪽에서 먼저 피를 보게 해주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요.”
+ +
히힝, 히히힝-
“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안 힘들어?”
“ ? 괜찮다니깐, 너야말로 안 힘들어? 비실한 히카엔 군- ”
“ 이익, 그 때는 정말로 기운이 없어서 그런 거라니까! 자꾸 나한테 비실, 비실, 할래?
나 이래봬도 건장한 열일곱 남자거든!? "
" 쿡쿡-”
“ ……쳇, 걱정해줘도 뭐래- ”
어느새 이엘의 옆에서 말을 몰며 틱틱대는 히카엔- ‘비실’이라는 단어는, 저번에
지하 감옥에서 축 쳐져있던 히카엔을 놀리는 의미에서 그녀가 붙여준 별명이었다.
이엘의 낮은 쿡쿡거림에 오만상을 찌푸리던 히카엔은 뭐라고 중얼거리며 뒤 쪽으로
가버렸고, 그렇게 혼자 미소 짓고 있던 그녀의 곁으로 슈안이 다가왔다.
“ …불편하지? 정 뭐하면 마법사들용 마차에라도 타고 갈래?”
“ 아아, 정말 괜찮다니까?”
“ 말 타본 경험도 별로 없을 텐데……벌써 이틀째야, 이엘.”
“ 헤헷…, 사실은 나도 한계여서 이따 점심 먹고 탈 생각이었어.”
무슨 말이냐고? 사실 이엘은 지금 말을 타고 가고 있었다.
슈타힌 시까지 워프해 4개의 짐마차와, 3개의 마차와 제 2근위대, 시녀, 짐꾼들과
합류한 후 총 인원 50명이서 수도 라시엔으로 출발한지 이틀 째.
실은 자격으로나 여성이어서나 여러 이유로 마차를 타야했을 이엘이었지만,
그녀가 오랫동안 말을 고집했던 이유는 바로 마차에 같이 타야할 사람 때문이었다.
‘ 어색하게…, 둘이 어떻게 타고 가-’
총 세 개의 마차 중에 하나는 여마법사들 용, 하나에는 샤와 키세스, 세느아가
타고 있었고 나머지 하나에는 루시아드 영애가 타고 있었다(시녀들은 짐마차에).
그런데 현재 다른 마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인원 상으로 이엘이 타야할 마차가
바로 루시아드가 타고 있는 마차가 된 것이다.
사실 별 나쁜 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 마차 안에 영애와 자신- 둘이서
있을 것을 생각해서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마음도, 이틀째 별로 타보지도 않은 말 위에서 움직이다보니 점점 희미해져
버렸기에 한 시간 후 점심 휴식 때 마차에 타리라 마음먹은 이엘이었다.
' 하암, 지루해- ’
카이론 제국과 별로 다를 바 없는 라미드 제국의 풍경을 바라보며 이엘이
할 수 있는 것은 흔들거리는 말 위에 몸을 실은 채 하품을 하는 것뿐이었다.
……지금 당장은 말이다.
+ +
덜커덕, 덜컹
“ …….”
“ …….”
‘ 후우, 미치겠네. 그냥 내릴까…?'
몇 시간 전, 그녀의 결심대로 루시아드가 타고 있던 마차에 몸을 실을 이엘은
자신이 합승함에도 아무 불만이 없는 루시아드를 보며 안도하는 것도 잠시-
계속되는 무거운 침묵에 답답함이 가증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왜 그렇게 과민 반응을 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평소엔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데다가 결코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마디로 마주치고 싶지도 않은 존재와 어느 비좁은 곳에
단 둘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물론 짜증보다는 그저 삭막한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드는 이엘이었지만 말이다.
“ 후우- ”
이어지는 고민에 이엘이 자신도 모르게 낮은 한숨을 내쉬었을 때,
옆에서 높은 톤의 미성이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
“ 어디 아프신가요?”
“ ……네? 아, 아뇨. 괜찮아요.”
쿨럭. 낯간지러운 존댓말도 그렇지만 남들이 보면 정말 천상여자로
보여질듯한 루시아드의 순수한 표정에 순간 소름이 돋음을 느끼는 이엘이었다.
그런 이엘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루시아드는 살풋 미소 지으며 말을 잇기 시작했다.
“ 그거 아세요? 이프린느 황후님의 탄신 축하 연회의 세 번째 날
스크리안 무도회가 열린다네요.”
“ 스크리안… 무도회요?”
“ 호호, 처음 들어 보셨나요? 스크리안 무도회는 라미드 제국만이 시행하는
대규모 연회 차례 중 하나랍니다. 그 무도회에 참가하는 여성들은
긴 베일을 써야 해요. 남성들은 가면을 써야하구요. ”
카이론 제국의 주요 도시도 잘 모르는 이엘인지라 새로운 사실에 그저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 스크리안 무도회라… 후훗, 재미있겠는 걸?’
무도회를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꽤 흥미로울 것 같은 무도회의
주제덕분에 라미드 제국에서 보낼 날들에 대한 기대감이 새삼 부풀어 오름을
느낀 이엘이 문득 밖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란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살짝 눈을 감고는 푹신한 가죽의자에 몸을 더욱 깊숙이 기대었을 때였다.
히히힝-
>으헉!
“……!”
“…….”
무엇 때문인지 말이 거친 울음소리를 내뱉었고, 곧 누군가의 낮은 비명이 들려왔다.
밖에서 들려오는 불길한 소음에 잠시 붙이기 무섭게 눈을 뜬 이엘이 어느새
창백한 얼굴이 된 루시아드를 바라보았다.
‘ 역시… 아무리 독한 사람이라도 목숨의 위협엔 어쩔 수가 없네.’
타닥-
“ 야! 넌 왜 나왔어-”
“ 핏- 나도 마법사잖아.”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들려오는 자신 보다 다섯 걸음쯤 뒤에 서있는 히카엔의
물음에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이유 없는 웃음과 함께
가볍게 대꾸해준 이엘이 시선을 돌렸을 때,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은 자신들을 포위하듯 감싼 제2 근위대 중
누군가의 은빛 갑옷이었고-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저 건-?”
……카이론에서 떠나오기 전 얼핏 본 무언가가 남긴 기억으로 볼 때-
라미드 제국을 상징함이 분명한 무늬가 화려히 수놓인 깃발을 들고 있는
족히 백여 명의 군사들이었다.
@ @
안녕하세요!ㅠㅠ
오래기다리셨죠;; 정말 죄송해요......
제발 돌만은......<<ㅠ 벌써 저번편을
올린 지 일주일이 넘어가는 군요.
개학하믄 더 심해질텐데...이 양심의
가책과 죄송한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이번에 늦어진 이유는 학교+과외+고교수업+
동생 컴이 고장나서 동생과 더블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라는 궁색한 변명과 더불어
(졸업 어제 했어요>.<)
내용 진입 때문에 골머리를 많이 썩였다죠.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이제 신운소의 내용이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어요! 편 수(분량)상으로
후반부가 아니라, 내용상으로요^^
전반부 보다 길어질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뒤에 이어질 내용이 3~4부제 정도 정해져있답니다.
다만...세부 사항을 않정했다는 것과 그것을
풀어나가는게 암담하네요ㅠ
이 부제 뒤의 3~4개의 부제 중에....제가 연중을 할지도 모른다고
했던 그 막막한 내용이 들어가요.....아하하....(먼 산)
여기서부터는
막쓰면 완전 막장 소설(이미..?)이 되버리는 위험한
부분이라 이것 저것 세부적인 것을 많이 생각하면서
써야한다는.........;
에구, 말이 길어졌네요. 무튼
이런 불성실연재임에도
신운소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ㅠ_ㅠ흐흑...
Thanks to♥
코료요님, 따뜻한햇살마루님, 물방울kiss님, 청월유향님, 아떼님, #천녀님,
세상의선물。님, 플레이스님, 뷁...님, 민갱님♡님, 휘스나님, T끝없oi님,
세이안 B.님, 렌지에님, S-mystery님, 야쿠모님, die킬님, Orange민우님,
렌다님, 아기별님-님, 美愛、[미애]님, 희비애님, 쏘핡뿡님, 이달아님,
영광스런파리님, 빤딱별님, CKF3275님, 꽃지용★님, 月痕(월흔)님,
★쇼이쿠☆님, 미리밀이★님, 은루나님, Ha_aH님, 다이스키님, Jaliss님,
능글능글님, [㉻늘]님, 화닝샤님, 맹지님, 헤르네아님, 내사랑초코님,
여우☆님, 미친토깽a님, INTRO님, 플이님, lo진ve퀸ly(북흐부끄)님,
경은♬님, 연戀님, あかいつき님, 내오기님, 판타지도 좋아님, 엘레아님,
닛꾸s님, 레아히메님, 어설픈소녀♥님, 붉은해바라기님, bibi님.
* (진한표시 :-)신운소 인물 이미지 보내주신 따뜻한햇살마루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있어 비타민 같으신 58분들~ 감사합니다^^
★업뎃 예정일 : 2월 18일(꼭 써올게요ㅠ)
업뎃 쪽지를 원하시면 댓글에 ★을 달아주세요
★유일하게 컴퓨터할수있는 금,토,일만을 항상기다려요ㅜ ㅜ소설을볼수있기에ㅎㅎ 저도이제고1이랍니당..
★이번편도 너무 잘보고가요!/ㅅ /전 이엘이 꼭 여신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이있는/ㅅ/< 이시온은 오랜만에 나오니 너무 좋네요*-_-*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우히힛 오랜만이에요~~ ㅋㅋㅋ 과연 루시아드의 꿍꿍이는....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엘과 아스카는 언제쯤 달달함을!!!!!!!!!!!!
★아...많이 늦었다....헤헤 오늘 저졸업했어효 ㅠㅠ 전 학교를 사랑했거든요 그런데 학교는 저를 버렸어요 ㅠㅠ 졸업따위 개나줘버리라지..ㅜ,ㅜ...아 헛소리 작렬..ㅋㅋ 음..이엘이랑 아스카랑 러브러브모드만들어주세효+_+흐흐흐 재밌게 보고가요 다음편도 재밌게올려주세용ㅎㅎㅎㅎㅎㅎ
★무지 늦었다...ㅠ_ㅠ 다음편 기대할게요~~~ 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ㅣㅋ키ㅣㅣ..★ 음....★★★★★★★<-난 지금 뭘 하면서 댓글을 달고 있는 거지?★
★ 아 졸업정말 축하드려요 !! ^^* 그외에도 많이 바쁘실텐데 좋은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이번편도 잘봤습니다 !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ㅋㅋㅋㅋㅋ
★으음.. 제가 너무 늦게 본건가요.;; 올만에 들어왔는데 마침 오늘 쓰셨네요 ㅎㅎ 담편기대기대 아스카랑 이엘은 언제 이어질지...ㅠ.ㅠ 아참!! 졸업 축하드려요^^ 전 이제 3학년이 된답니다 움핫핫핫<어.. 저기...??
★ 졸업축하드려요 ㅎ 백여명의 군사라 ㅋㅋ 기대되네요 ㅋ
오랜만인듯해요~ ㅠㅠ 재맜게 읽구가여~ㅋㅋ
일주일 만이로군요. 정말, 애가 타들어 가더군요. 좀 봐주시길.. 쿡쿡. 라미드 군대의 등장!이라.. 이시온 일까나?(이시온도 오래간만이로군요. 쿡쿡.) 다른 이 일까나?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은 샤가 정말 마음에 드는.(이엘이 철이 없는 것 같아서 라고 하면 맞아 죽겠지?ㄷ;) 열심히 연재해 언니^^ 난 쓰다가 지금 포기 중이야.. 학교를 일주일동안 다니니 의욕이 제로야..;
으음.. 조아라 말하는 거야? 나도 포기할까? 그쪽은 싫음.. 애들 글도 읽으면 맞춤법 같은 게 걸려서.. 읽기가;; 요즘은 진짜 글도 안써지고 읽을 의욕도 없는.. 만화책만 땡긴다?? ㄷ; 나 언제 소설을 쓸까? ㅎㄷㄷ
★꺄~~ 내가 너무 늦게 왔네 푸ㅠㅜㅠㅜㅜ 이모집에서 잔게 아니였어!!!!!!!!!!졸업 축하요~~ 저도 어제 졸업 ㅋㅋㅋㅋㅋ루시아드!!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도 ㅋㅋㅋㅋㅋ 아스카~~ 이엘 위험하면 지켜줘`~~
오옷 졸업!! 저는 오늘 졸업이었다능! 여튼... 전..솔직히... 이엘이 신이되길......;;;;;;;>>제 생각일뿐!!!! ㅎㅎㅎ 여튼 ㅠ 무사하길!
★ 제가 너무 늦게왔군요 ㅠㅠㅠㅠ.. 어흑, 그나저나 엄청 기다렸습니다!! 학교가 만인의 적이죠...하하하.......학교는 모든 의욕을 상실하게만들어요 [..] 오늘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아스카가 출연을 안했다는 ;_;...쿨럭
아악~~~너무 늦어버렷서~~~
재밌게 봤어요~^^* 매일 올라 왔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잘봤어요~~쪽지를 보고 바로 달려 왔는데 벌써 이렇게 많은 분이..ㅜㅜ 컴퓨터 자주 해야 겠네~ㅠ
너무 늦게 들어왔어요 ㅠㅠ 요새 바뻐서 소설도 못보고요~ㅠㅠ 언제 나올까 기다리고만 있어요~ㅎㅎ
/
★신.운.소는 여러번 봐도 질리지 않아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ㅋㅋㅋ 이번 편도 되게 재밋게 보고 갑니다. ㅋ ㅠㅠ 근데 샤가 한 말이 걸리네요 ㅠ 이엘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너무늦게봤네요!ㅜㅜ민서언님화이팅!!!
으악.,.. 너무 늦게 봤네요;;;ㅋㅋ 재미써요ㅠㅠㅋㅋㅋ 과연 또 무슨일이 생길까+_+ㅋㅋ 다음편 기대요><
★와, 와...무지 늦게 왔네...바위 들지 말라고 해서 안들었다는 쏘핡뿡언니의 말에 동이하야 들 수는 없..<-울 서언언니니까 안 들게요..히히, 다음편 무지 기대할테니까 꼭꼭 쪽지 줘야대? 루시아냥<- 루시아드라는 무지 차카신(?)분의 활약을 기대하겠어요!!!아하하하하하하~!!!
그럼 여신이 못되는건가요?
★무도회에서 또 무슨일이 일어날것같은 예감이,,^^ 무도회에 가려면 앞에있는 군사들을 다 무찔러야 하긴 하지만ㅋㅋ
★흑흑 죄송해요~ 요한달간 컴을 자주 않해서, 샤의 말이 걸려요~
잘 읽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