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도라는 영화가 선보인 후 요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영광 백수해안 일주도로가 최근 건설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9번째로 선정됐다.
이태리 베네치아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은 인근에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원불교 성지, 천년고찰 불갑사, 우리나라 초기 기독교인들이 수많은 박해를 받아 목숨을 잃었던 기독교 순교지등 종교에 관련된 곳들이 곳곳에 있으며 가마미 해수욕장, 모래미 휴양지, 석구미 해수찜, 염산의 소금창고, 두우리의 해안, 설도포구등 볼거리도 많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해안도로가 시작되는 답동마을에서 바다를 왼쪽에 끼고 북쪽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동백마을에 닿는다. 이곳은 영화 <마파도>의 촬영지 가운데 하나. 지금도 영화 세트장으로 쓰인 몇 채의 집과 가게, 우물 등이 남아 있어 주말이면 촬영장을 찾는 여행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백수해안 도로
아름다운 길을 달리며 더 아름다운 추억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어간 백수해안도로는 동고서저의 우리나라 지형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동해안의 길을 달리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언덕 아래로 툭 터진 바다와 천혜의 절경과 기암괴석이 스크린처럼 펼쳐진다.
아름다운 해당화 삼십리 길, 바닷가로 길게 늘어선 산줄기, 이곳에서 하루를 태웠던 태양이 바다로 가라앉으며 휴식을 취하러 갈 때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광과 환상적인 붉은 노을은 파도소리와 함께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백수해안 도로는 광주에서 영광으로 22번 국도를 타고 영광읍에서 백수읍으로 가는 844번 지방도로로 달리다보면 그 모습이 드러난다.
시야에 펼쳐지는 해안의 절벽과 눈 아래 내려다보이는 칠산 앞바다의 드넓은 아득함은 확 트인 시원함으로 마음속의 막힘을 뚫어주는 것 같다.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전망 좋은 곳에 들어서 있는 팔각정 왼편으로는 기암절벽이, 오른쪽으로는 낮게 보이는 기암괴석들, 정면에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다.
바닷물이 빠져 나가면 길게는 10리에 이르는 서해안의 드넓은 갯벌은 속살을 드러내며 바지락, 낙지, 백합, 그리고 곳곳에 처 놓은 숭어, 농어, 병치등을 잡기위한 어망으로 천연 게르마늄 가득한 갯벌을 내 보여준다.
백수해안 도로 주변에는 볼거리들이 많다.
노랑부리 백로와 괭이갈매기, 저어새의 번식지로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 389호로 지정되어 있는 칠산도를 비롯해 어머니가 아들을 안은 형상의 모자바위, 큰 거북이가 막 육지로 기어 올라오는 듯한 형상인 거북바위 등의 기암괴석과 특히 해질녘 바다 끝으로 붉게 떨어지는 낙조는 환상적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장바우는 농어, 숭어 등을 낚을 수 있는 낚시터로 태공들을 몰려오게 하며 사구미 해수찜은 신경통, 산후통, 피부미용, 중풍에 좋고 피곤에 찌들인 몸을 풀어준다.
또 정유재란때 왜군에게 정절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투신한 정씨 가문의 열부들의 순절을 기린 열부순절지는 일명 ‘팔녀각’으로도 불리는데 지방기념물 제23호이다.
해마다 6월이면 절정인 분홍빛깔의 해당화는 30리나 이어지며 피어있어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의 길로 뇌리 속에 새겨지고 있다.
또한 영광군에서는 해안도로변에서 발견된 온천수를 이용, 농어촌휴양단지를 조성하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노을 전시관을 비롯해 종교를 테마로 한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불갑사지구관광지, 기독교인 순교지, 원불교성지 등을 연계한 관광벨트 또한 볼거리로 떠 오르고 있다.
가볼만 한 곳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1600여년전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중국의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 영광군이었다는 설에 따라 고증을 거쳐 법성포 좌우두에 조성하고있다.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모시고 관음·대세지보살을 좌우부처로 마라난타 존자가 부처님을 받들고 있는 모습을 다른 한면에 배치한 사면불상을 비롯, 간다라 양식의 부조조각이 23면에 걸쳐 부처님의 전생 인연담과 일대기가 생동감있게 조각되어 있는 부용루, 탑원, 만다라 광장, 유물전시관 등이 있다.
백제 사찰 불갑사(佛甲寺)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제일 처음 지은 불법 도량이라 하여 절 이름을 불갑사라 하였다고 한다. 불갑사 오는 길목에는 봄이면 벚꽃이, 8월이면 백일홍이 9월이면 전국 최대 군락을 이루는 상사화(꽃무릇)가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고 등산로가 잘 가꾸어져 있어 산을 찾는 등반객이 늘어가고 있다.
원불교 발상지 영산성지
해안도로 초입에 있는 원불교 발상지인 이곳은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탄생하여 성장과 구도의 과정을 거쳐 대각이라는 종교적 체험을 이룬 곳으로 매년 수만명의 순례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모래미 쉼터
개발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 자연의 멋과 미지의 아름다움이 남아 있다. 평균 40여일의 개장기간에 이용시 많은 편의시설과 혜택을 누릴수 있다.
-화장실, 주차장, 넓은 송림숲
-이동 진료실, 이동파출소 운영(해수욕장 개장중 40여일)
30리 해당화길, 10여리 갯벌
칠산바다 해넘이 노을 장관
석구미해수찜 (061-352-6944)
석구미 전통 해수찜이라는 팻말을 따라 내려가면 좁은 마을길을 지나 바닷가 옆에 자리 잡은 민가 한 채. 집 앞에는 가운데가 움푹 패인 해변 바위가 전통 해수찜 했던 자리.
봄, 가을철이 아니고서는 이용할 수 없는데 약 2백년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다.
천일염전
염산면은 이름부터 ‘소금과 관계를 짐작케 한다. 이곳에는 천일염을 만드는 염전으로 가득하다.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나눠진 천일염전은 태양아래 은빛으로 빛나는 새하얀 소금 알갱이에 눈이 부시다. 전국 생산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잊혀져 가는 옛 모습의 소금창고는 그들에겐 생업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뭔지 모를 향수를 안겨준다. 너덜너덜 기운 듯한 천막 같은 소금창고 벽면에는 ‘소금 판매’라는 글자와 함께 전화번호가 서투른 글자로 새겨져 있다. 초록빛이 성성한 파밭이 펼쳐지고 갈대, 억새가 그 주변을 아름답게 장식해주고 있다.
고두섬
두우리쉼터 - 조개잡이
염산면에서는 두우리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여름철 갯벌 체험장이라는 팻말이 있지만 철지나면 유명무실.
겨울철엔 물이 빠지면 인근 주민들 몇몇이 나와 돌에 다닥다닥 붙은 굴을 따는 곳이다. 날씨가 차가워져야 살이 통통하게 여무는 것이 굴이기 때문이다. 굴따는 아낙들의 부산한 손놀림을 뒤로 한 채 한적한 해변가에서 따뜻한 햇살에 취한 듯한 갈매기 한 쌍에 시선이 고정된다.
근처 백바위 쉼터 주변에서 보이는 수평선은 기분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곳으로 가족, 친구들과 함께 게, 조개, 해조류등을 잡을 수 있는 갯벌 생태 체험장으로 적격이다.
기독교 순교지와 설도포구 - 저렴하고 싱싱한 횟감과 건어물이 널려있는 곳
두우리를 비껴 염산면으로 들어서면 멀지 않은 곳에 설도포구를 만나게 된다. 물때에 맞춰 포구 앞을 찾아드는 머구리배들. 횟집과 건어물집과 즉석 회를 파는 포장마차가 즐비하다. 그날그날 배가 들어와서 잡아온 물고기는 큰 그릇에 담겨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 포구에서는 작은 새우가 많이 잡혀 오래전부터 젓갈을 담았다. 하얀 새우라는 이름이 붙어 ‘백하젓’이라고 한다.
영광군에서는 이곳을 특화시키기 위해 국산이 아니고서는 취급하지 못하게 하고 있어 유일하게 국내산 젓갈을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청정해역에서 잡은 살찐 새우와 빛깔 고운 천일염인 염산소금이 빚어낸 설도 육젓. 젓갈축제를 열어도 다른 지역에 비해 손색이 없지만 아직까지는 기독교 순교지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알려 졌을 뿐 그다지 외지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아 찾아오는 발길은 많지는 않다.
무엇보다 이곳의 멋은 길 건너에 있는 갈대밭일 것이다. 소문이 나지 않아 누구도 관심 가져 주지 않은 갈대밭이 광할하다. 사람의 눈길을 바래서인지 바람에 흔들거리며 하염없이 고개짓 하는 갈대의 노래가 포구의 통통선소리와 갈매기들의 유영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은 더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