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대통령배 전국 고교 야구 대회 [ 관련기사 (준결승전) ] - 중앙일보

[한마음]

경주 · 대구고,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 격돌

경주고와 대구고가 제37회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 정상을 놓고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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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고는 4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인천고와의 준결승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홈런 3방으로 맞선 인천고에 난타전 끝에 13-8로 재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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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각각 3점씩을 뽑아 6-0으로 앞서나간 경주고는 2회와 4회 홈런으로 1점씩을 내준 뒤 5회 반재륭의 3점 홈런 등으로 5실점해 6-7로 역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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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고는 6회 1점을 더 내줬지만 8회 타자 일순하며 집중 5안타와 볼넷 2개에상대 실책까지 틈타 대거 7득점, 다시 승부를 뒤집으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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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고의 3번 타자 김무성은 6타수 4안타에 5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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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대구고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선발 양대원의 호투에 힘입어 효천고를 4-1로 꺾고 결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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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서는 이명환이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에 3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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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04 17:42 입력 / 2003.05.04 17: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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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경주고 '첫 우승 설렌다'

전통과 권위의 대통령배가 동향의 맞수 경주고와 대구고를 결승 파트너로 선택했다.

경주고와 대구고는 4일 동대문구장에서 계속된 제3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KTF협찬) 준결승에서 각각 인천고와 순천효천고를 꺾고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경주고와 대구고는 모두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1982년 팀을 창단한 경주고는 89년 딱 한번 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부산고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바 있으며, 대구고는 41년 야구부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배 결승에 올랐다.

경주고와 대구고의 결승전은 5일 오후 2시에 벌어진다.

◇경주고 13-8 인천고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승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대접전의 승자는 뒷심이 강한 경주고였다.

8강전에서 중앙고를 상대로 8회초까지 10-12로 뒤지던 경기를 13-12로 뒤집고 준결승에 오른 경주고는 또 한번 '막판 뒤집기'를 선보였다. 6-8로 뒤진 8회초 선두 김무성이 오른쪽 외야를 타고 흐르는 3루타를 때리면서 경주고의 타선에 불이 붙었다.

정광섭이 우전안타로 뒤를 받쳐 7-8로 따라붙은 경주고는 1사 후 인천고 유격수 김순겸의 실책으로 1사 1,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동점 또는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찬스였다.

앞서고 있던 인천고는 이 상황에서 경주고 7번타자 조원고를 고의볼넷으로 걸러 만루작전을 폈다. 1점도 주지 않겠다는 강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대량 실점의 빌미를 내줘 역전패를 자초한 패착이었다.

경주고는 1사만루에서 김승권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동점을 만든 뒤 정명현의 2타점 2루타, 전준우의 적시타, 2사 후 김무성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13-8로 달아나 승부를 끝내버렸다.

인천고는 초반 0-6으로 뒤지던 경기를 8-6으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19안타를 터뜨린 경주고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견디지 못하고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이태일.김종문 기자<pine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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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04 21:01 입력 / 2003.05.05 08: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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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화랑' 경주 야구
덕장 감독 끌고 … 동문은 밀고 …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는 야구 불모지로 꼽혀왔다. 경주고는 대통령배에서 14년 전인 1989년에 준우승한 것이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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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전국대회(대통령배.청룡기.황금사자기.봉황기)에서 4강에 진출한 것도 92년 청룡기 때가 마지막이었다. 프로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도 김민호.곽채진(이상 두산), 최익성(현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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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구는 1959년 경주중학교가 청룡기에서 우승하면서 한때 빛을 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승 주역들을 받아들일 고교팀이 없었다. 선수들은 대구로 야구유학을 떠났고, 경주중 야구부도 60년대 초반 해체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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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우승멤버였던 김태형 현 경주고 야구부장이 79년 경주중 행정실장으로 부임한 뒤 학교 관계자와 동창회를 설득, 경주중 야구부를 부활시켰고, 82년에는 경주고에도 야구부가 창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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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주지역에 중.고교 야구팀이 딱 하나뿐이라는 현실은 재능있는 선수 발굴과 육성에 많은 어려움을 주었다. 2년 전에는 스파르타식 훈련에 반발한 선수들 일부가 훈련장을 이탈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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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타개한 것은 지난해 가을 새로 부임한 이동수 감독의 지도력과 4만여 동문들의 후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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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 이감독은 지난해 겨울 야구가 싫다며 줄행랑을 놓았던 에이스 김무학 등 주전들을 다독거려 다시 유니폼을 입혔다. 4만여 동문들도 전국에서 모금운동을 해 야구부 지원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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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직전 또 한차례 위기가 있었다. 연습경기 과정에서 2루수 차화준이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그러나 차화준 대신 기용된 1학년생 정명현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4일 준결승에서 결승타를 때렸고, 이에 앞서 중앙고와의 8강전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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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와의 8강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전준우, 준결승 6타수4안타, 5타점의 김무성 등 기관총 타선을 앞세워 두 경기 연속 역전극을 일궈낸 경주고 야구팀은 마침내 14년만에 결승까지 치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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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기자<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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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04 21:02 입력 / 2003.05.05 08: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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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고 '다이너마이트타선' vs 대구고 '수비 자신'
경주고 이동수 감독 · 대구고 박태호 감독

◆ 경주고 이동수 감독…다이너마이트타선 막강

배운대로, 가르친 대로 차분히 싸우겠다. 8강.4강에서 모두 역전승하며 우리 선수들의 기세가 올랐다. 상대가 누구라도 자신있다. 대비책을 마련했다.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

투수진은 김무학.최상석.김승권 등 준결승 때처럼 상황에 따라 골고루 기용하겠다. 김무학.전준우.정명현 등 페이스가 좋은 상하위 타선을 믿는다. 기대를 모았던 차화준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오히려 선수단 전체가 한데 뭉치는 힘이 됐다.

◆ 대구고 박태호 감독…5점대 싸움 … 수비 자신

우리도 지쳤고, 상대도 지쳤다. 결승전은 정신력과 집중력 싸움이다. 투수들이 모두 지친 상태라 로테이션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겨우내 많은 훈련을 했다. 그때문에 수비진이 안정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준우승했던 멤버들이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많아 결승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팀과 경주고는 모두 득점력이 좋은 팀이다. 5점대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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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04 21:06 입력 / 2003.05.05 08: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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