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여행 4일째
오늘은 노보리베쓰와 토야꼬를 다녀오려고 합니다.
기차를 타고 잠시 눈을 붙이니
노보리베쓰 도착...
노보리베쓰 역에서 온천지대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어른 330엔, 아이 170엔 *780원)
20분 정도 지나면 도착.
인구 5만의 소도시 노보리베쓰는
혼슈의 아따미, 큐수의 벳푸와 더불어
일본 3대 온천의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1858년 유황채취업자가 여관을 세우면서,
그리고 러일전쟁때 부상병을 위한 요양소가 들어서면서
온천의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죠.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의 양은 매일 10,000리터가 넘고
11종의 각기 다른 수질을 갖고 있어 온천백화점이라 불린답니다.
관광객의 숫자가 350여 만명을 헤아린다니
손바닥만한 시가지에 호텔, 여관, 기념품점 등으로 차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지열지대에 오니 더 덥습니다.
의외로 조용한 거리의 아기자기한 가게를 지나면서...
엠마도
지옥 계곡에 산다는 전설의 염라대황을 재현한 꼭두각시 인형입니다.
노보리베쓰의 명물인지고꾸 마쓰리 때
행렬의 맨 앞에 서서 큰 눈을 희번덕거리며
거리를 활보하지요.
귀엽게(?) 보이는 선량한 얼굴.
하루에 다섯 번 정도 요란한 소리와 함께
'얼굴 바꾸기 쇼'를 보여주는데
아이들이 보고나서 하는 말...
유치해요.
가슴에서 가면같은 것이 나와 쓰는 것인데
어린아이 장난같애요.
그래도 보는 즐거움과 이야깃꺼리를 주니 고맙지 뭐...^^
도깨비 상이 지옥 계곡 입구에 서 있습니다.
거대한 도깨비에 올라탄 아이들...
지옥계곡
펄펄 끓는 유황천과 매캐한 유황 냄새... 뜨거운 공기.
입장료가 없는 반가운 곳.
나무보도가 이어진 길을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땅이 크릉크릉 콧김을 뿜어내는 것 같습니다.
숨쉬는 땅.
코를 심하게 고는 듯한 느낌...
금방이라도 뭔가 튀어나올 듯한...
뉴질랜드의 로토루아와
일본의 벳푸지역과 함께 생각하니 재미있습니다.
나무보도를 따라 지옥 계곡의 한복판으로 가면
코를 찌르는 유황냄새와 함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간헐천의 모습이 보입니다.
98도의 뜨거운 물.
소리가 요란하고 가끔 물이 솟아오르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유황때문에 까맣게 변해 버린 동전이 꽤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간식을 꺼내 먹는데
이보다 맛있을 수는 없다...
전망대에서 지옥계곡 전체를 둘러보고 길을 따라 15분쯤 가다보면
커다란 온천연못이라는 '오유뉴마'가 보입니다.
바로 옆에 오꾸노유뉴마라는 진흙온천이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침전물은 인근병원에서 치료제로 사용된답니다.
산속의 푸르름을 쫓아 걸으면 군데군데
앞치마(?)를 한 부처상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산의 울창함이 덥고 지친 몸을 감싸줍니다.
산을 돌아 내려오니 자그마한 노보리베쓰 시내...
편의점에서 김밥, 음료수 등을 사서 점심을 맛있게 먹습니다.(1,141엔*780원)
김밥의 종류가 많아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온천지대인데 온천할래?
아니, 노탱큐, 아뇨...
노보리베쓰 역에서 도야꼬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삿포로로 돌아가는 기차를 예약합니다.
도야꼬 역에서 다시 도야꾜 시내 버스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갑니다.
삿포로로 돌아가는 기차는 밤 9시까지 있지만
희한하게도 시내버스터미널에서 도야꼬 역으로 오는 차는
7시 40분쯤 끊어집니다.
어쩌지?
밤 8시에 불꽃놀이를 보고 돌아갈랬더니...
호수보고 놀다오자.
쇼와진산
1943-1945년에 생성된 우스잔의 기생화산입니다.
얌전히 분연을 내뿜고 있지만
정상부의 지표 온도가 300도를 넘는다니...
원래 보리밭이었는데 화산활동으로 지반이 융기하면서
295m나 솟아올라 지금의 산이 되었답니다.
산에 오르는 것은 당연히 금지...
우스잔
해발 727m로 지난 300여년간 여덟차례나 분화를 기록하며
도야꼬 일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곳이지요.
도야꼬로 올 때는 우스잔에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 보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로프웨이는 계속 운행이 되지만
오후 5시 이후로는 우스잔 로프웨이승강장까지 버스가 끊깁니다.
거, 참...
우리가 간 시간이 4시 30분.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간다면 내려와서 돌아올 때 걸어와야 한다는 이야기.
안타깝지만 밑에서만 보고 돌아옵니다.
또야 호수
해저 지형이 융기한 후 생성된 전형적인 칼데라호입니다.
둘레 43km, 지름11km, 수심 179m이며 섬을 가지고 있는 호수.
호수주변에 산책로와 호텔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것이 특징.
호숫가를 돌며 놀기...
조각공원을 돌며 조각과 함께 사진찍기놀이를 합니다.
쌀쌀한 날씨로 , 약간은 썰렁한 분위기로
걷고 뛰다가 편의점에서
따뜻한 카레, 소고기 덮밥등을 사서 호숫가 벤치에서 먹었습니다.
이런걸 분위기 있다 해야 하는건지
처량하다 해야 하는건지...
또야호수가 너무 좋은 이유...
족탕이 있다는 것.
여기 저기 걸어다니는데 연기가 모락모락...
신을 벗고 들어가니 추위가 고마울 정도로 따끈따끈...
불꽃놀이를 버스가 끊기는 이유로 포기하고
7시 40분 기차를 타고 가기로 결정하고
그 시간까지 족욕을 실컷 합니다.
덕분에 버스에서 내려 1분밖에 남지 않은 기찻시간으로
얼마나 뛰었던지... ㄲ.ㄱ.ㄲ
첫댓글 우리 사진보다 이곳이 더 재미있구나.
이렇듯 큰 기쁨을 주시는 샘님가족 모두들, 추석명절 잘 쉬세요!
모든 분들이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
멋있다 나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