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1월 3일 여행 4일째.
게스트하우스에서 벅터푸르, 퍼슈퍼티나티, 보우더너트, 파턴을
간다고 택시를 불렀더니 하루 2,500Rp(1$ = 62Rp)를 달랍니다.
Sunil 아저씨 택시를 타고 11시 출발.
먼저 보우더너트로 향하였습니다.

공항을 지나 먼짓길을 달리는데 아저씨 운전솜씨가 놀랍습니다.
약 30분쯤 달렸을까?
어느 큰 슈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우더너트 입구라고 데려다 줍니다.
네팔에서 가장 큰 스투파라는데 어디있지?
저기가 맞나?
입장료 100Rp * 3.

들어가는데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이 보입니다.
아이를 업은 채...
무슨 기원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입구를 들어서자 보이는 눈부신 하얀 스투파...
보우더너트.
전혀 있을 것 같지 않더니
거대한 스투파가 보입니다.

보우더너트
시내 동쪽으로 약 7km 지점에 있는 것으로
중국에 의해 티베트가 무력 합병된 후에
전세계에서 티베트 문화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네팔 최대의 스투파입니다.
예전에 카트만두와 라사를 잇는 히말라야 교역이 성행했을 때
티베트의 상인과 순례자들은 반드시 여기를 들러
무사히 히말라야를 넘은 것을 감사하며 귀로의 안전을 빌었다고 합니다.

만다라의 형태를 띠고 있는 이 스투파는
4층의 대좌는 땅, 반원형의 돔은 물, 사방을 응시하는 눈과
13층의 첨탑은 하늘로, 우주를 구성하는 5가지 에너지를 상징한답니다.
또한 부다의 깨달음과 불교의 본질을 대좌 = 명상,
돔 = 모든 번뇌에서 해방하는 무의 경지,
눈이 그려진 탑 =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13개의 계단으로 표현합니다.

스투파 주변에
티베트에서 가져 온 골동품 등을 파는 여행객 대상의
기념품 가게와 향과 불교용품을 두루 갖추고 있는
순례자 대상의 가게들이 둘러있습니다.
'옴마니빼메홈' 불경소리가 귀에 쟁쟁합니다.

스투파 북쪽에는 사원이 있고 3m에 달하는 커다란 마니차가 2개가 있습니다.
마니차를 돌리면 종소리가 울리므로
맑은 종소리가 늘 울리지요. 딸랑딸랑...

돔 아래에 108곳의 움푹 패인 부분에는 불상이 조각되어 있고
맨 아래층의 토대의 벽은 모두 147면이며
각 면에는 4개 또는 5개의 마니차가 있고
'옴마니뻬메홈;이라는 진언이 새겨져 있습니다.
보우더너트는 자연의 기운이 가득한 장소에 세워진 성지이며
수많은 순례자들의 간절한 기원이 더해져
큰 에너지를 발산하여 더 성스러워지는 듯 합니다.

스투파를 한바퀴 돌면서.
불경을 베껴 적은 천들이 나부끼고
'옴마니뻼메홈' 경전소리가 쟁쟁하고
눈이 부시게 하얀 탑과
파란 하늘이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행여 놓칠까 사진셔터를 누르고
사람과 스투파를 비교하며 걸어봅니다.

보우더너트 주변에는 20개 정도의 곰파(승원)가 있습니다.
란포체라는 고승, 또는 그 환생 생불을 따르는 곰파는
많은 승려와 비구니들이 학문과 수행에 힘쓸 뿐아니라
건축과 조각, 그림, 인쇄술 등을 연마하는 문화의 전당이기도 하지요.

자, 퍼슈퍼티나트로...
갠지스 강의 지류이며 성스러운 강으로 일컬어지는
바그머띠강의 강의 강변에 자리잡은 퍼슈퍼티나트는
네팔 최대의 힌두교 사원일뿐 아니라
인도 대륙에 있는 4대 시버 사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원은 어차피 힌두교인이 아니면 출입을 할 수 없으므로
화장터를 보러온 것이지요.
입장료 250Rp *3

다리 주변에 화장터인 아르여가트가 있습니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상류에 2개(왕족 전용),
하류에 대여섯개의 화장하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5군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를 지내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화장하는 곳 강 건너(우리가 앉아있는 곳)에서
어떤 의식을 치르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거의 다 타들어가는 곳과
이제 막 염을 끝내고 들어오는...
다리 건너 상류 강물에서 염을 하고
노란천에 싸 굵은 장작 더미 주변을 서너바퀴를 돌고난 후
장작 더미 위에 얹어놓습니다.
그 위에 덤불을 잔뜩 올려놓고 불을 피우지요.

맨 끝에 있는 장소.
장작도 몇개 되지 않고
흰 천에 싸 바로 올려놓는 걸 보니
가진 게 별로 많지 않은 사람인가 봅니다.
그리고 작아보이는 것이 아이인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제 막 불을 피워 화장하는...
장작을 사서 써야하기 때문에 장작이 쌓여있는 것을 보면
집안 형편을 알 수 있다고...
시원하게 태우면서 혼이 연기와 함께 훨훨 날아가는 것을 보던 사람들이
우리처럼 땅 속 깊이 묻는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화장하고 재를 강물에 밀어넣기 때문에
청소하는 사람이 막힌 부분을 뚫어줍니다.
가끔 귀중품 같은 것을 줍기도 하고 옷감을 줍기도 한답니다.

화장터 옆에서 빨래하고 머리감고
공놀이하는 모습을 보면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듯 합니다.

강 건너편 화장하는 모습을 숙연한 자세로 앉아 지켜보는 사람들.
우리도 한켠에 앉아 말없이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역한 냄새가 나기까지요...
살아있음에 감사드리며.
첫댓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욕심과 야망의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껴지는듯 싶습니다.
선생님 정말 시체 냄샌가요??? 저는 그런냄새를 못맞아봐서ㅠㅠ 그래두 재미있으셨겠어용
갠지스강 같네요... 신의 강물(맞나;;)이라고해서 화장에, 세수에, 식용에;;
방금 점심먹고 왔는데.........
발바닥 보이는 시체 사진은 안올렸어요. 시체들고 가는 사진 찍기 전에 강에서 시체 씻은후 싸놓은 사진은 좀 섬뜩해서 안올렸어요...처음보는 분이 '헉'하고 뒤로 나자빠져서...
인도에서는 이정도 사진도 찍을 수 없는데(머~ㄹ리서 찍다가 사진기 뺏길 뻔 )... 잘 찍으셨습니다...
이곳은 관광객에 대해 무관심할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사진도 막 찍었구요.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 주세요.
그동안 전해만 듣던 모습을 보니 실감나요 ... 시체타는 냄새도 나는 듯하고요 ... 사진 품질도 훨씬 업그레이드 된듯하고요 ... 감사합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든든합니다.^^
보면 볼수록 끌리는 네팔........사람사는 냄새가 팍팍 나서 너무 좋습니다.
이곳에는 우리와는 다르네요 (왜 시체를 버릴까? )
정말 이렇게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느낄수 있네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할듯...
저도 인도에서 줌으로 몰래 찍기는 했는데 샘님같이 가까이 가서는 찍지는 못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