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가족여행! (1일 째)
10월 20일 대구에서 오전 강의를 마치고 난 후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온 가족과 재회를 했습니다.
근 3년만에 가족 4명이 외박을 합니다.
이 여행이 끝나면 저는 창원으로 가족은 수원으로 다시 떠날 것 입니다.
대구지역사령관인 박팀장에게 대구권 여행지 추천을 의뢰하니 대구 시내 보다는 인근에 위치한 청도군을 강력 추천합니다.
새마을 운동의 발생지, 소 싸움과 반건시(=감)로 유명한 고장!
대구 동인동의 갈비찜 거리에 있는 낙영갈비찜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당에는 경상도 사투리 보다 표준말이 더 많이 들립니다. 동인동 거리는 정작 대구 분들 보다는 외지 사람이 더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쇠고기 찌개가 새롭게 눈에 띄어 갈비찜과 함께 주문을 했습니다. 갈비찜 맛은 변함없이 맛있는데 쇠고기 찌개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영화식당이 훨 맛있습니다.)
오후 2시쯤 대구를 떠나 청도군 첫번 째 방문지인 프로방스에 도착하니 오후 3시!
프랑스 풍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작은 마을은 전체가 포토존 이었습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온통 셧터 소리만 들립니다.
청도 감 마을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처럼 깊어 가는 가을 인데 사진으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프로방스에 꼭 방문해 보라고 추천합니다. 밤에는 빛의 축제를 주제로 더욱 환상적인 동화 마을이 된다하니 낯이냐? 밤이냐? 는 선택을 잘 하세요! ^^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청도의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소싸움 경기장입니다. 프로방스에서도 소싸움 운동장이 보이고 차로 5분도 안 걸립니다. 경기장 안에서 관중의 함성과 함께 소싸움의 박진감을 맛 보세요! TV에서 보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새로운 체험을 할 것입니다.
저희가 본 경기의 주인공은 망치와 한돌(소 이름)입니다. 두 아들과 아내도 한돌이가 꽁무니 빼는 것으로 결판이 날 때까지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 본 후 보는 내내 스릴감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스릴을 두 배로 느끼시려면 경기 시작 전에 배팅을 하면 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오전 11시부터 10경기가 진행 되는데 저희가 본 것은 오후 4시쯤에 시작한 8경기 였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세 번째 방문한 곳은 와인 터널이었습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을 도시의 차량으로 뒤 덮게 만든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폐쇄된 기차 터널을 와인 저장고로 만들고 그 곳을 상품화 한 굿 아이디어!
터널 속 와인바에서 감와인을 시음해 보세요!
감칠 맛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고... 연인과 함께 오면 감미로움과 로맨틱 함에도 취할 것 입니다. 다만 주말이라 사람에도 취하는 것이 약간 흠입니다. ㅋ..
네 번째 방문한 곳은 개그맨 전유성씨가 운영한다는 '니가쏘다쩨'라는 카페입니다. 피자와 짬뽕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찾아 갔지만 오후 6시도 채 안 됐는데 좌석이 없다며 대기명단을 작성하라고 합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물으니 40분!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 외에는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나왔습니다.
그러고 나니 갑자기 일정에 혼선이 생겼습니다. 본래 계획은 니가쏘다쩨에서 식사를 하고 인근 용암 온천에서 온천욕을 한 후 청도에서 하룻 밤 묵는 것이었는데 니가쏘다쩨가 불발 되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잠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제게 아내가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어차피 내일 경주로 갈 것인데 지금 가자고.... 그동안 아내 말 듣고 손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자 하고 차를 몰고 가면서 삼성화재 경주지점장을 지냈던 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급하게 경주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숙소와 맛 집 소개 부탁한다고....
잠시 후 문자로 연락이 왔습니다.
덕분에 지금 경주 보문단지 인근 펜션에서 카스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럴 때 가족에게 폼을 잡는 가장이 됩니다.
사실 주말에 예약도 없이 가족과 낯 선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달리는 차 안에서 단 몇 분만에 그런 문제를 해결 했으니 폼 잡을 만 하지요! ^^
저녁 식사는 경주 시내에 있는 '교동 쌈밥' 집에서 했습니다.
두 아들은 쌈밥 정식을 아내는 비빔밥, 저는 육개장을 먹었습니다. 묵직한 놋그릇에 개별 상차림으로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 맛을 평하기 전에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추천 할 만한 식당이었습니다.
이어서 어둠이 깔린 경주의 야경을 둘러봅니다. 고교시절 수학여행의 추억을 더듬으며 안압지, 첨성대 등을 헤매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입장불가! ㅠ.ㅠ 야경만 보고 돌아섰습니다.
이렇게 경주에서 밤이 깊어 사고 4인 가족은 오랫만에 기분 좋은 외박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