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iwWyeZFJMA?si=-FerLwquqJlTZ0GQ
민중의 삶과 역사의 질곡이 참으로 길다.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는 그 질곡...
그 질곡이 아직도 시대를 집어삼키고 있다.
혹자들은 말한다. 그것이 역사라고,
역사란 그런 것이다고...
그 속에서 민중은 다시 절망을 하고 있다.
이 질곡이 언제나 끝날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 수도 없다.
나는 스무살 즈음에 인간해방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참 생소했지만, 아마도 인간을 민중의 개념으로 치환했던지 조금더 넑힌 의미일 것이다. 지배계급을 제외한 그런...
그런 인간해방이 지향점이고, 그 과정에서 노동해방과
그것을 위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필요성을 배웠다.
충분히 공감했고, 그 당시엔 그것이 대안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대를 지나고, 삶의 질곡을 걷다 보니
이 말들이 지니는 한계를 보았다.
세계나 국가를 어떤 체제와 시스템으로 이해했으니,
그 질곡들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과정상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란 것에 동의한다.
나는 사회주의를 모른다.더구나 공산주의도 모른다.
사상이나 관념이 아닌 현실을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 모르는 것이 당연하고, 그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완벽히 구현된 현실의 국가나 사회도 보질 못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사회말이다.
그리고 삶의 여정 속의 다양한 낯선 내 모습들을 만났다.
여러겹의 가면을 수시로 바꿔 쓰며 살아가는 나를...
그리고 사람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아마 다들 비슷할 거라고...
그렇다면 물질적 토대가 바뀌면, 사회체제가 바뀌면 그런 사람의 속성들은 사라질까? 질시와 멸시, 오해나 공격성향, 욕심이나 권력욕, 명예, 탐닉, 앞서고 싶고 지고 싶지 않은 욕망들이...
지금보다 줄어들 순 있겠지만, 이것이 인간해방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노동해방도, 사회체제 개혁도 정답은 아니다. 지나는 과정일 뿐...
사람이 무엇인지를 알지도 못하면서 인간해방을 주장하는 아이러니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제는...
사람이 무엇이고, 그 욕구들은 무엇 때문에 일어나고,
무엇때문에 다투고, 싸우고 사회문제화 되고,
그것들을 잘 컨트롤 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문제가 법과 제도의 영역인가? 심리학의 영역인가?
가정이나 도덕교육의 영향인가?
이것에 대한 이해와 고민과 대안이 없는 인간해방은 허구다.
이미 인간의 노동은 로봇과 AI가 대체하고 있다.
富의 불평등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사회체제와 법제도로 어느정도는 그 시대에 부응하며 자리 잡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들도 이미 자본이 지배해 버렸다.
그래도 이문제에 대안은 생기게 될 것이고, 만들어 갈 것이다.서로 살아야 하고 살아 남으려니까...그 시대 요구에 맞게...
그러므로 물질세계 3차원을 조금 완화된 생존경쟁 속에 살면서도 인간에게는 채워지지 않을 욕구가 분명히 있다고 보인다. 욕구가 너무도 많기에...
생존,자유,지배,권력,파괴,창조,평화,안정,승부,명예,자존감,가치실현...
이것들을 사회가 보장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근원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한다. 사회때문인지, 스스로가 외부를 대응해서 그런지...
그럼 진정한 인간해방은 무엇인가? 자유다!
생명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이란 공포로 인해 본능적으로 스스로의 자유를 억압한다. 죽기 싫고 두려우니까...
자유롭고 싶지만 자유롭지 못한 개인과 사회관계 속 모순들...이것으로 부터 오는 자유의 억압과 힘과 권력의 압제로부터 해방이 인간해방일 것이다.
그러니 경제 즉, 생존의 식의주를 사회제도 시스템으로 통제하면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가 가능하다.
이런 것은 시스템 운영주체나 형태만 바뀔 뿐 인간의 지배 욕망에 의해서 모양만 바뀌며 되풀이 될 것이다.지금까지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그럼 진정한 인간 해방의 길이 있을까?
이미 수 만년에 걸쳐 이어져 온 길이 어렴풋이 보인다.
아니 아주 곁에 있었다. 보이지 않았고,보려하지 않았을 뿐...
그길은 분명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은 아니다.
소수 몇 몇들만 그길을 걸어갔고, 걸어서 길은 사라지지 않고 다행히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스무살 즈음 그때는 못알아봤다. 청년은 그시대 뜨거운 가슴들이 가던 노동해방의 그 길을 머리 속, 가슴 속에 그려 보았었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아마도 시대적 소명같은 군중심리 속에 있었을 것이다.
인생의 여러 모퉁이들을 지나온 지금 나는 아직 청년의 눈빛으로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두 갈래 길에 서서,
다시 또 나는 내가 가지않을 길들을 보이는 끝까지 그윽히 바라다 보았다.
그리고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가슴은 이미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을 길을 향하고 눈빛이 그길을 보고 있었다.그리고 이제 막 낯선 그길로 한 걸음, 아니 몇 걸음을 걷는 나를 보고 있다.
어쩌면 가다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를 그길을...
첫댓글
그길에서는 다행히 노동해방의 길처럼
손에 돌멩이를 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어쩌면 현재의 길을 남겨두고,
미래의 길을 먼저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길은 서로 연결되고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길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서로 만나지 못할 길일 수도 있겠지 싶다.
그래서 나는 그길을 걷고 싶은 이들을 위해
길안내 안내책자라도 먼저 찾아서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찾으면 있다.
가라~ 무소의 뿔처럼 우직하게 혼자 가라.,,,,,ㅎ
혼자서는 못 가는 길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