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으로 ‘84년 묵은 전설’을 새로 쓴 스즈키 이치로
(31ㆍ시애틀)에게 타격의 기술을 눈뜨게 만든 스승이
자랑스런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얼굴로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신화를 만든 이치로의 뒤에
한국인의 힘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이치로는 지난 91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드래프트 4위로 입단해
2년간 그저 그런 선수로 지냈다.
92~93년 2군리그에서 타격 1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1군에만 올라가면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그러나 94년 이치로는 전혀 다른 선수로 태어났다.
시계추 타법을 앞세워 안타를 몰아쳤다.
일본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 벽을 돌파했고, 시즌 0.385 타율로 타격왕이 됐다.
그 해 오릭스는 새로운 타격코치가 부임했다. 그의 이름은 아라이 히로마사.
이치로가 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퍼시픽리그 최다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이다.
87년 긴테쓰 시절 아라이는 0.366으로 리그 수위타자에 올랐다.
184안타를 때려내 퍼시픽리그 최다안타 기록도 세웠다.
이치로에게 자신이 가진 독특한 타격폼을 잃지 않고 안타를 사냥하는 법을 알려준
그 스승이 바로 한국인이다. 아라이 히로마사의 한국 이름은 박종률(朴鐘律).
일본 야구연감에도 그의 본명이 박종률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랑스런 재일동포 한국인 박종률은 1983년 한국의 프로야구가 이제 막 싹을 띄우던 무렵
한국행 비행기를 탈 뻔 했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내 프로야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일본에서 활약하는 프로야구 선수중 재일동포를 수소문한 뒤
각 팀에 2명씩 선수들을 배정했다.
당시 들어왔던 선수가 삼미의 장명부 이영구, 해태의 주동식 김무종 등이었다.
박종률도 KBO가 만든 명단에는 들어 있었지만 한국행은 불발이 됐다. 당시 낭카이 호크스에
서 뛰고 있던 아라이는 “일본 야구에서 할 일이 있다”며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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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기자였습니다아아>_<
(이메일 쓰기 귀찮아서 패스;;)
첫댓글 김혜린 기자님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