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원대 하다. 그래서 가까운 헬스장에 가고 수영도 하고 아침마다 조깅을 하고 줄넘기를 하고 훌라호프도 돌리고... 사흘째 거의 굶었다. 헥헥! 힘들다 힘들어!
조심스럽게 앉은뱅이 저울에 올라 선다. 쑥 빠진 것 같다. 이렇게 기쁠 수 가 ........... 그리고는 열 흘 생각처럼 몸무게는 별로 줄어드는 것 같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이 점점 싫증나고 재미도 없다. 실망이다! 도대체 왜 이럴까?
우주에 있어 에너지란 활동을 위한 힘의 원천이다. 우리의 몸 또한 다음의 에너지를 통하여 활동을 하게 된다. ①화학적 에너지 ②기계적 에너지 ③열 에너지 ④빛 에너지 ⑤전기 에너지 ⑥핵 에너지
그런데 좀 이상하다? 내 몸은 발전기도 아니고, 사이보그도 아닌데 빛과 전기와 핵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니? 일반적으로 빛과 전기나 핵에너지는 인체에너지와 무관하게 생각한다. 과연 그런건가?
나의 몸은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내가 아니라 너이다. 나는 내가 아니라 우리이다. 나는 내가 아니라 흙이며 물이다. 나는 내가 아니라 바람이며 구름이며 대기의 원소이다. ……… 그런고로 내 몸은 내가 아니며 우주이다. 우주에 내몸 아닌게 무엇이 있겠는가.
이게 도대체 무슨 귀신 문자 날리는 소리인가? 인간은 독립체가 아닌 유기체이다. 하늘 마음을 담고 있는 생명의 몸은 억겁의 세월을 이어온 돌과 바람과 불과 물과..... 온갖 자연물의 결정체이며 다시금 바람과 물과 흙으로 분해되어 영겁으로 이어진다.
값비싼 대리석 관에 담겨 저 땅속 깊이 암흑속에 자신의 몸뚱어리를 매장하는 것은 영원의 생명을 포기하는 또 다른 자살 행위이다.
우주의 모든 것은 생명에너지로 순환하며 우리는 우주의 시간 한편에 머물면서 그것을 분별하여 섭취하기도 하고 무의식 중에 섭취하기도 한다.
또한 그것은 직접적으로 섭취하는 것과 먹이 사슬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섭취하는 것 들이 있으니 농약으로 재배한 사과를 섭취하면 독이되나 농약을 맞고 자란 싱싱한 사과 잎파리에서 생성된 산소는 생명에너지가 된다.
이처럼 혼돈은 질서를 위해 존재하며 질서는 혼돈을 위해 존재한다. 살아 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은 상호대립과 상호의존이라는 모순적 관계를 통하여 삼라만상의 모습과 이치로 현화(現化) 한다. 고전은 이러한 관계를 음양(陰陽)이라 하기도 한다. 정(正)이 있으면 반드시 반(反)이 있는 것이 하늘의 순환 원리이니 하늘아래 우주에는 단 일초도 정지해 있는 것은 없다. 히로시마에서 광폭팔한 원자 에너지는 휴유증만 순환하는 것이 아니라 구천(九天)을 순환하는 생명에너지가 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체내에 머물다 떠나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은 화(化)한다. 음식을 통하여 섭취된 화학적 에너지가 운동이라는 기계적 에너지로 바뀌고 장부의 고유기능을 원활하게 만드는 생명에너지로 바뀌기도 하고 사고를 확장시키는 정신에너지로 바뀌기도 한다. 화학에너지는 전기 에너지로도 바뀌어 근수축을 위한 자극에너지로 사용된다. 심전도는 심장근의 전기 자극을 종이에 그려낸 것이고 근전도는 골격근의 전기자극을 기록한 것이다.
그렇다면 음식으로 섭취한 화학에너지는 어디에서 왔나? 우리가 먹는 음식의 대부분 곡물이요. 반찬은 채소며 된장국이며 생선과 육류이다. 먹이사슬로 보건데 화학에너지의 근원은 우주의 심장인 태양이다. 그런데 좀 더 사유해 보면 그 근원이 결국에는 우주의 유기적 상호작용을 통하여 생성된 복합체임을 알 수 있다.
음식물의 분해 과정을 통하여 얻어지는 에너지는 운동수행에 직접 사용되지 않고 ATP(adenosine triphos phate; 아데노신 3인산)라는 화합물 형태의 연료로 근세포에 저장되어 있다가 운동 에너지로 분해된다. 그런데 자동차의 연료처럼 인체 운동의 동력원인 요 ATP란 녀석들은 근육속에 조금밖에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만큼 보충해 주어야 한다.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양은 그 운동의 강도와 지속시간에 따라 다르며 에너지를 공급하는 체계 또한 다르다. 그것은 세가지 체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글의 1)편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운동체계에는 ATP-PC(인원질 시스템)체계, 젖산체계(무산소과정), 산소체계(유산소과정)가 있다고 하였다.
또 운동의 종류에 따라 사용되는 에너지 시스템이 크게 다르기는 하지만 어느 한가지만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그동안 해 온 운동이 보약인지 독약인지 한번 살펴보자
(1) ATP-PC(인원질 시스템)체계의 움직임 무예에서 높이 뛰어 차기, 축구의 슛팅, 진검으로 물체를 베는 순간, 백미터 전력 질주, 골프나 배드민턴 스윙 등과 같이 극히 짧은 시간 내에 강한 순발력이 요구되는 움직임(운동)을 말한다. 이와 같은 운동은 대략 0.00초에서 30초 이내에 끝난다. 간단하게 정리해서 인용한 다음의 글을 읽어보자.
"즉각적인 에너지는 ATP와 PC에 의해 공급된다. ATP의 고에너지 결합이 분해되면서 에너지를 방출하고 ADP와 Pi로 되는데 이는 저장되어 있던 PC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에너지에 의하여 재합성되고 Pi와 C는 ATP가 분해될 때 생긴 에너지에 의하여 PC로 재합성 된다. 보통 근육속의 PC는 ATP보다 3배 정도 많은데 이는 ATP의 재합성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일 몸무게 70kg인 사람이 30kg의 근육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전속력으로 수영이나 달리기 등의 움직임을 한다면 불과 7초 정도면 모든 ATP-PC 에너지원은 동이 나고 만다. 따라서 7초 이후에는 다른 에너지 체계가 동원되는 것이다"
이처럼 순발력이 요구되는 운동에서 즉각적인 에너지의 공급이 가능 한 이유는 ATP-PC체계가 산소나 일련의 화학적 반응이 필요없이 바로 에너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격렬한 운동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실상 ATP-PC 체계를 사용하는 순발력 중심의 운동은 다이어트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순발력 중심의 운동은 지방이나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래는 1)편에 있는 글의 일부인데 ATP-PC에너지 체계의 운동을 묘사한 것이다.
"무예의 시범은 주로 수련체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대부분 그것은 아주 빠르고, 강하고, 거칠다. 숨이 목구멍에 차오르고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다. 아! 젊고 젊은 시범자의 청춘에서 생명에너지가 타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움직임에 있어서 정지한 것은 음(陰)이요 움직이는 것은 양(陽)이다, 느린 것은 음이요 빠른 것은 양이다. 부드러운 것은 음이요 강직한 것은 양이다. 심리나 생리상으로도 이완되어 있는 것은 음이요 긴장되어 있는 것은 양이다. ATP-PC(인원질 시스템)체계 또한 빠르고 강하고 강직하고 긴장된 움직에서 필요한 에너지 분해 체계이니까 당연 양(陽) 중의 양(陽)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예는「움직인다, 빠르다, 강직하다, 긴장되어 있다」라는 양적(陽的) 이미지와 결부 된다. 이와는 반대로「정지해 있다, 느리다, 부드럽다, 이완되어 있다」라는 음적(陰的) 이미지는 왠지 무예나 운동의 속성에 직결되지 않는다. 물론 음적(陰的) 이미지 중에서「부드럽다」라는 이미지는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어휘를 많이 접해서 그렇겠지만 "그런 원리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해보았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순발력 중심의 움직임 즉 양(陽)적 성향이 지나치게 강한 ATP-PC체계의 운동이 우리의 선천적인 생명에너지를 소모시킨다는 사실이다(이부분은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한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유익한 운동 혹은 다이어트에 적합한 에너지 소모체계의 움직임은 무엇일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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