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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의 주요과업은 적당한 비율로 신뢰와 불신감을 획득하는 것이다. 신뢰감이 불신감보다 많아야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다. 신뢰감이 형성된 유아는 배고프면 어머니가 먹여주고 놀라거나 고통스러울 때 어머니가 자기를 안심시켜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어머니가 아기의 욕구에 민감하게 응해주고 어머니 자신이 자기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아기를 돌봄으로써 아기에게 신뢰감을 생기게 한다. 아기는 타인이 자기를 받아준다는 믿음과 자기신체의 충동에 차차 익숙해짐으로써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기만족에 대해 지연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
▶ 유아와 어머니(양육자)간의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것은 양육의 양적인 측면(돌보는 시간, 제공되는 음식의 양)이라기보다는 양육의 질, 즉 유아가 양육자의 행동에서 어떤 일관성, 예언성, 신뢰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예) 배가 고프거나, 오줌이 싸서 젖은 경우 양육자가 자신의 고통을 덜어줄 것이라는 경험을 통해 양육자뿐만 아니라 세상과 인간에 대한 믿음이 형성되게 된다. 이런 경우 신뢰감이 발달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불신감이 발달하게 된다.
▶ 양육자를 통한 외부적 확신과 믿음을 얻은 후에, 이를 토대로 자신에 대한 믿음(내적인 확신)이 발달하게 된다.
▶ 양육자를 통한 외부세계에 대한 믿음(신뢰)과 자신에 대한 믿음(자신감)을 획득하게 되면 아이는 비록 엄마가 보이지 않더라도 지나친 불안과 심한 격정을 보이지 않는다라고 보았다. cf. 물론 모든 유아에게는 분리불안이 있기에 어느 정도의 불안을 경험하는 것은 정상적이다
▶ 그러나 신뢰감만을 발달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유아들은 신뢰와 불신을 모두 경험하게 되며, 유아는 신뢰감과 더불어 불신감을 어느 정도 학습함으로써 분별있는 신뢰감을 형성하여야 한다.
결국 건강한 성격발달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신뢰와 불신사이의 적당한 비율이다; 물론 전자가 후자보다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이와 같은 원리는 다른 단계에도 해당되게 된다.
▶ 이 시기 때 매우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부모의 자기확신(자신이 올바르게 하고 있다는 인식과 자신감)이라고 보았다. 이런 부모의 자녀양육에 대한 자기확신의 형성에 있어 에릭슨은 종교, 우정, 직업적 목표, 사회적 이상 등의 역할을 강조했다
click 부모의 자녀양육에 대한 내적 확신에 대해서
발달심리학자인 에릭슨과 저명한 아동양육연구가인 스포크박사는 자녀양육에 있어 무엇보다도 부모의 자기확신을 강조했다. 특히 스포크는 여러가지 바람직한 양육방식과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지만, 그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양육기술이 아니라, 부모의 자녀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라고 보았다.
한국의 경우 자녀양육에 대한 부모의 자기확신에 도움을 주는 매우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친정부모와 시부모의 사회적 지지이다.
현재 자녀양육의 문제중의 하나는 바로 과거의 전통적인 경험에 의한 양육방식을 비과학적이라고 해서 거부하는 데에 있다. 이는 가장 중요한 자기확신의 토대인 부모들의 자녀양육방식을 거부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에서 오랜 역사를 통해 가장 검증이 잘된 육아방식을 거부한다는 데 있다.
중앙대 심리학과 김의철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2세대 가족(부모-자녀)의 자녀들에 비해 3세대가족(조부모-부모-자녀)의 자녀들이 보다 학습능력(특히 언어적 능력)이나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의사표현능력, 이야기 구성능력 등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차이가 나타난 예로서 "옛날이야기듣기"를 들 수 있다. 우선 조부모의 경우 동일한 옛날이야기를 손자녀에게 할 때 부모가 하는 경우에 비해 언어적 지식뿐만 아니라 이야기에 담긴 인간의 감정, 인생의 지혜까지도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부모들의 경우 이야기책을 읽는 수준에서 이야기가 전달된 반면 조부모의 경우 이야기를 소화해서 손자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조부모의 경우 대체로 부모에 비해 이야기를 하는 속도가 아동들에게 보다 맞추어져 있음이 드러났다(부모들의 경우 아동들의 이해속도를 무시하고, 자신의 호흡속도에
맞추어 이야기를 전달한 반면, 반면 조부모의 경우에는 호흡이 자연스럽게 아동의 이야기 이해속도에 맞추어져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아동의 학습능력과 관계능력에 있어 부모보다는 조부모의 능력이 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자율성 대 수치와 회의(1-3세)
신경과 근육의 발달로 유아는 이 시기가 되면 혼자서 걸을 수 있고, 의사를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며 배변훈련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유아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독립적으로 되면서 부모와의 관계에서나 유아 자신의 욕구간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유아가 자기 주장을 하기 시작하는데 부모는 배변훈련을 포함한 여러 가지 습관훈련을 하기 시작하므로 부모와 아기사이에 충돌이 일어난다. 부모는 유아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발달시킬 수 있는 지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자율성이 발달하지 못하면 수치와 회의가 발달하는데, 기본적 신뢰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거나, 배변훈련이 너무 빠르거나 너무 심할 때 혹은 과잉통제하는 부모 때문에 아동의 의지가 손상될 때 나타난다. |
▶ 이 시기에 아동들은 자신의 자율성과 권리를 행사라도 하려는 듯이 “나”, 또는 “내꺼야”란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한다. 무엇보다도, “아니야, ”싫어“”라는 한 단어에서도 그들의 자율성을 찾아볼 수 있다. 2세 정도가 되면 마치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말에 찬성을 하면 자신의 독립성이나 자율성이 완전히 상실되기라도 하는 듯이 응이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특히 강하고 고집스런 “아니야”라는 말을 통해서 이들은 모든 외적 통제와 요구를 거부한다.
▶ 이렇게 아동들이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커져 자기 멋대로 하려 할 때, 사회는 부모를 통하여 이들이 올바로 행동하도록 가르치기 시작한다. 프로이트가 관찰한 바와 같이 아동들이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커져 자기 멋대로 하려 할 때, 부모들은 아기들 마음대로 변을 보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사회적으로 적합하게 행동하도록 이들을 훈련시킨다(배변훈련). 부모들은 이들에게 지저분한 배변행동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게 함으로써 배변훈련을 시킨다. 이들은 한 동안 이 훈련에 저항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따르게 된다.
▶ Erikson은 이러한 배변 싸움이 중요하기는 하나 배변훈련이외에도 아동들의 자율성과 사회규제사이의 싸움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예) 자녀들이 스스로 밥을 먹으려 하여 밥상을 엉망으로 만들려 할 때, 부모들은 그들의 행동을 규제하려 한다. 부모들은 2살된 아이가 부모의 요구에 무조건 "아니야"라고 말대꾸하지 못하게 한다. 이를 통해 2세 된 아기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살아야 하고 다른 사람의 욕구를 존중해야 한다고 하는 점을 배우기 시작하게 된다.
▶ 이런 과정을 통해 아동은 자율성 대 수치와 회의의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 자율성이란 생물학적 성숙이 스스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자신의 괄약근 통제, 자기발로 서기, 손을 사용하는 것 등)으로서 내부에서 형성되는데 비해, 수치와 회의는 외부 사회의 기대와 압력을 의식함으로써 생겨난다.
- 수치란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예) 오줌을 싼 여아는 자기가 쌌다는 것을 의식하며, 다른 사람들이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볼까봐 걱정한다.
- 회의란 자신이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지배 통제할 수 있고, 남이 자기보다 더 우세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깨닫는 데서 온다.
▶ 부모들이 아동이 배변을 잘못했을 때 지나치게 수치감을 주거나 아동들의 반항적인 행동을 묵살해버리거나; 또는 스스로 행동하려는 아동들의 노력을 조롱할 때 아동은 자기결정을 발달시키지 못하고, 수치와 회의심을 발전시킨다.
3)주도성대 죄의식(4-5세)
이 시기의 주요과업은 아동들이 크고 힘세고 아름다워 보이는 부모처럼 되고 싶어하며 그런 부모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이 시기의 기본적 행동양식은 침입이고, 주도적이고, 목표를 정하여 추진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아동은 신체적인 공격으로 타인의 신체에 침입하고, 공격적인 언사로 타인의 귀와 마음속으로 들어가고 격렬한 운동으로 공간으로 들어가고 호기심으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 주도성은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다는 점, 신체의 민첩함, 언어, 인지, 창조적 상상이 발달함에 따라 뒷받침된다. 아동은 성적 환상과 비도덕적 생각이나 행동을 처벌하려는 과도하게 엄격한 양심에 지배되는 주도성과 죄의식에 이르는 선상의 어느 수준에 정착한다. 죄의식 외에도 이 시기의 아동은 가치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항상 무엇을 해야 하고 항상 경쟁해야 하는 것 같이 느끼는 위험이 있다. |
▶ 주도성을 지닌 아동은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며, 그것을 달성하고자 노력한다.
예)벽돌을 얼마나 높이 쌓을 수 있는가를 알아보려고 한다던가, 아버지나 형보다 누가 보다 침대에서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가 알아보려는 놀이를 한다던가, 누가 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가 시도해보거나, 액션이나 폭력이 담긴 영화(배트맨, 슈퍼맨)를 자꾸 보자고 조르거나 모방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 그러나 자신의 이런 계획과 희망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위기가 오게 된다. 이 시기때 에릭슨은 프로이트가 언급한 외디푸스컴플렉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쪽의 부모를 자기만 소유하고, 동성의 부모를 경쟁시하고 공격하는 행동은 결국 부모의 처벌을 가져오게 한다
(cf. 에릭슨은 초자아를 형성하는 것이 인생에서의 커다란 비극이라고 보았다. 초자아는 행동을 사회화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이 시기의 아동들이 인생을 대하는 대담한 주도성을 위축시켜 버린다고 보았다).
이를 통해 아이는 결국 죄의식을 발달시킨다.
▶ 이 때 부모들은 자신의 권위를 다소 완화하고 아동들로 하여금 흥미 있는 계획에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이런 위기를 극복하게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통해 아동들은 자신의 야망을 표기하지 않고도 자신들의 야망을 성인 사회생활의 목표에 맞게 부합시켜 나갈 수 있게 된다고 보았다.
click 수치심의 문화와 죄책감의 문화
여성문화인류학자인 루스베네딕트는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문화를 연구하면서 그녀의 유명한 저서인 "국화와 칼"이란 책을 출간하였다.
그 내용은 제목에 담겨 있듯이 일본인들의 경우 외적 행동(다떼마에)에 있어서는 국화의 아름답고 친절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반면, 내부 본심(혼네)에는 칼의 사무라이적 공격성이 억압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녀는 이 책에서 동양의 문화를 "수치감의 문화"라고 하였고, 서양의 문화를 "죄책감의 문화"라고 보았다. 우선 서양의 문화는 기독교의 원죄사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동양의 문화는 유교의 예사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따라서 서양의 문화는 법에 어긋난 행동에 대한 죄의 의식이 발달하였고, 동양의 문화는 예의에 어긋난 체면손상이나 수치를 강조하였다고 보았다.
이는 동서양의 자녀양육방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녀의 주장에 근거하여 에릭슨의 이론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에는 자율성을 제한하고 수치(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이 좋게 보이지 못하면 어쩌나/흉보면 어쩌나)를 통해 주로 자녀를 양육하고, 서구문화의 경우에는 주도성을 제한하고(공격성이나 법칙위반에 대한 처벌교육), 그로 인한 죄의식을 통해 자녀를 양육한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참고로 미국에 유학갔던 여성심리학자의 이야기를 요약한 내용이다. 이 사례와 주장을 보면 서구문화의 경우 법과 법위반에 대한 대가로서의 죄의 양이 한국문화에 비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밤 10시 경에 어떤 공공기관에 들릴 일이 있어 차를 주차하려는 데 마침 밤이고 주차장도 비어있어, 건물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주차를 했다. 비록 장애인용 주차지역이었지만, 사람들도 별로 없고 여자라 무섭기도 해서 가까운 그곳에 주차를 했다. 며칠 후 그녀에게 100달러(13만원)짜리 벌금고지서가 날라왔다]
[미국의 경우 이혼을 하는 사람은 대단한 재력가이다. 왜냐하면 위자료로 너무나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웬만한 미국남자는 이혼을 생각하기 힘들다. 이혼을 한다는 것은 소위 "거덜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미국인들이 도덕적이어서라기 보다는 이혼이라는 사건에 대해 책임져야할 처벌의 양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법을 어겨 교도소에 들어간다는 것을 매우 두려워 한다. 그런 이유는 교도소에 일단 들어가게 되면 여러가지 성폭행, 마약, 폭력으로 인해 출감 후에 정상적인 정신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다시 영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법을 잘지키는 것은 합리적인 시민정신만으로 볼 수는 없고 법을 어길 때 오는 죄의 양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4)근면성 대 열등감(6세-사춘기 이전)
아동은 지식 획득과 일이 있는 더 넓은 세계로 들어가기를 원한다. 학교에 입학해서 그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과 지식을 배워야 한다. 성공적인 경험은 아동에게 능력과 숙달감, 근면감을 느끼게 해 준다. 한편 실패는 열등감과 자기는 아무 곳에도 쓸모가 없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아동은 일을 잘 하려고 하고 시작한 것을 완성하려 한다. 이 시기는 앞의 세 단계와는 달리 내적인 욕구의 출현이 없는 심리성적인 잠복기이다. |
▶ 에릭슨은 이 단계에 본능적인 갈등은 존재하지 않지만, 자아성장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단계로 보았다(첫 사회경험). 이 시기에 아동은 처음으로 가족 내에서 이루어졌던 과거의 희망과 바램을 망각하고, 보다 넓은 문화의 유용한 기술과 도구를 배우는데 전념하게 된다.
▶ 아동들이 꾸준한 주의집중과 지속적인 근면을 유지하는 능력을 배우게 된다고 보았다.
- 기본적인 인지적 능력 습득 : 언어, 수리, 과학
- 협동정신과 경쟁심 습득 : 음악시간의 합창, 미술시간의 공동작품제작,
체육시간의 집단체조
▶ 이 단계에서 지나치게 부적절함과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았다.
예) 근면성 발달의 방해요인 들의 예
· 교실이나 운동장에서 맛보았던 실패의 아픔이 큰 상처로 남게 되는 경우
· 이전 단계에서 자율성보다는 회의를 발달시켜서 새로운 과제를 학습하려할 때 자신감이 없는 경우
· 자신의 피부가 검다던가, 집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에 의해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소망이나 의지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
▶ “특별한 재능과 영감을 부여받은 사람들의 일생을 볼 때 어느 곳에서든 초등학교 무렵 한 명의 교사가 그들의 숨겨진 재능에 불을 붙여준 경우를 여러 번 보아왔다”라고 말하면서 에릭슨은 이런 근면성의 발달과 열등감의 극복에 있어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다.
*웹강의안에서 에릭슨이 가장 중요시했던 개념인 개인(자아)정체감검사를 통해 여러분의 정체감발달정도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5)정체감 대 역할혼란(청소년기-20대 초반)
급격한 신체성장과 생리적 변화는 익숙하지 않는 성적 충동과 함께 자기의 신체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된다. 이런 변화는 상급학교와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사회적 압력과 함께 청년으로서의 여러 가지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한다 청년의 기본 과업은 아동기부터 그가 해온 여러 가지 동일시를 더욱 완전한 하나의 정체로 통합하는 것이다. Erikson은 전체(통합된 정체)는 부분(이전의 동일시)의 합보다 더 크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와 같이 새로 형성된 정체는 청년의 새로운 욕구, 기술, 목표와 잘 부합된다. 만일 청년이 그의 동일시와 역할 혹은 단편적인 자기자신에 대한 개념들을 전체적인 하나로 통합할 수가 없으며 그는 정체혼미를 맞게 된다. 그의 성격은 분열돼서 핵심이 없어진다. 이 단계는 자기자신이 되느냐 되지 못하느냐의 문제가 기본과제이다. 청년들은 친구들, 클럽활동과 종교, 정치운동 등을 통해서 진실한 자기를 추구한다. 이와 같은 이들이 속한 집단들은 청년들이 맞는 것을 찾을 때까지 상점에서 여러 가지 옷을 입어보듯이 새로운 역할을 시험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 사회의 가치에 따라 이러한 역할 놀이는 정체감 형성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 이 시기에는 일어나는 극적인 생리적 변화로 인해 격동의 단계라고 보았다. 그 이전시기까지 잠자고 있던 성적 공격적 충동은 이제 자아를 위협하게 되고, 청소년들은 다시 오이디푸스적 환상으로 고민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환상으로 인해 단지 그들의 부모 곁에 있는 것조차도 참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이런 내적인 충동의 과업은 새로운 자아정체감(나는 누구인가?/사회속에 나의 위치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느낌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요구와 함께 청소년들은 새로운 사회적 갈등과 요구로 인하여 혼란되고 당황하게 된다고 보았다.
*자아정체감형성과 관련된 2가지 주요한 질문
▶ “나는 누구인가” 의 개인적 질문
에릭슨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거울”앞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오랜 시간을 보내고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유는 바로 의식화되어오는 무의식의 강한 충동으로 인해, 그리고 급격한 신체의 성장과 변화로 인해 마치 과거의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내가 왜 이럴까?, 내가 왜 이렇게 나쁜 생각을 할까?), 지금의 나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나는 누구인가?) 등에 관심이 많아지게 됨에 따라 자신을 찾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 “곧 다가올 거대한 사회질서 속에서 과연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의 사회적 질문
앞으로 다가올 사회에 잘 적응하고 싶어, 다른 사람의 눈에 좋게 보이지 못하면 어쩌나? 다른 사람의 기대에 어긋나면 어떻게하나라는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이런 이유로 청소년들은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어른들과 함께 있는 것을 매우 불편해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더군다나 진로와 취업에 있어 자신의 앞에 놓인 무수한 선택의 가능성에 압도되어 버린다.
*자아정체감형성의 방향
▶ 소속집단과의 동일시를 통한 정체감 형성
- “매우 파벌적이고 편협하고, 자기들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냉혹하게 배타적으로 된다.”
- 이 시기의 청년들은 『자기자신』, 『자신의 이상』, 『자신의 적』을 고정관념화한다.
예) 소속집단과의 동일시의 예
■ 특정종교집단에 가입함으로써 다른 종교집단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인 경우
■ 특정 정치이데올로기에 지나치게 몰입하여 기존의 정치체제에 대해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경우
■ 대중음악팬클럽간을 형성하고 서로 심하게 대결하는 경우
■ 고등학교끼리 서로 서클을 만들어 패싸움하는 경우
■ 인터넷사이트를 공동으로 만들어 기존의 권위집단에 저항하면서 불법복제프로그램 등을 배포하는 행위
■ 연예인이나 만화주인공의 옷차림 등을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
그러나 정체감형성의 위기가 청년기에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고 해서 지나치게 서둘러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정체감형성은 전생애를 걸친 과정이다라고 에릭슨은 보았다. 또한 일시적인 집단과의 동일시는 자아정체감형성에 도움이 되지만, 지속되는 경우 자신의 개인적 정체감형성에 큰 장애를 초래한다고 보았다.
▶ 성취를 통한 정체감 형성
1)1단계 : 과거경험 - 일어서기, 걷기, 달 리가, 운동하기, 읽고 쓰기
2)2단계 : 성취 - 청소년 자신이 스스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사람으로 인식
3)3단계 : 정체감형성 -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정체감형성
▶ 심리사회적 유예기간(psychosocial moratorium)
정체감형성의 고통스런 심리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것으로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기 이전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한국사회 문화의 여러 가지 문제 - 가치관의 혼란, 이혼의 증가, 중년기 위기 등은 자아정체감형성기에 청소년들에게 자아정체감을 충분히 발달시킬 수 있게끔하는 유예기가 충분히 주어지지 못했다(ex. 입시위주의 교육)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예)여러 가지 서적을 접해보거나, 다양한 일(프로그램제작, 방송활동 등의 서클활동이나 취미활동)의 기회를 가져 본다던가, 이성교제를 해본다던가, 지방을 여행을 해본다던가 등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을 수 기회
에릭슨에 따르면 만일 사회적으로 심리사회적 유예기간이 청소년들에게 주어지지 않고, 동시에 청소년들이 이런 유예기를 방황으로 생각해서 두려운 나머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사회적 역할(직업이나 학과 등)을 조급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정체감유실이라고 하였다.(예를 들어 자신의 방황을 견디기 어려워 군대에 입대하게 되는 경우)
- 오랜기간의 유예기 그리고 방황은 물론 청소년에게 있어 고통스런 경험이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서 비로소 청소년은 보다 높은 차원의 인격적 성숙과 사회적 참여를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6)친밀감대 고립(성인초기)
어느 정도 정체감이 앞 단계에서 형성되면 타인과의 심리적인 친밀감의 형성이 가능해진다. 자기의 정체를 잃지 않고 다른 사람이나 이성과 융화될 수 있다. 이성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더라도 동성 친구와의 우정을 유지할 수 있다. 친밀감의 한 면은 우리라는 결속감이고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사람들인 그들에 대한 방어이다. 만일 이성과 친밀감을 가지려는 시도가 실패하면 고립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대인 관계는 상투적이고 냉정하며 공허해진다. |
청년기 -> 성인기의 전환기 :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과 보살핌을 넓혀가고 심화시키는 진정한 관심
▶자아정체감형성시기의 청년기에 경험하는 사랑 = 자기정의(self-definition)를 위한 사랑
청년기의 사랑은 왼쪽에서 볼 수 있는 표현에서처럼 타인을 위한 사랑이기보다는 자신이 의존할 대상을 찾는 욕구가 지배적인 사랑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청년기에는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에 너무 몰두하게 되어(누가 내 방황을 막아줄 것인가/ 누가 내 반려가 될것인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애인이 있다면 결혼을 한다면 외로움과 고통은 사라지고 안정된 생활을 할텐데 등) 진정한 의미의 친밀감을 획득하지 못한다. (이 시기에만 해당되었던 우정, 사랑 등은 매우 애절하면서도 동시에 미숙하다고 볼 수 있다.)
예)자신의 남성다움(정체감의 한내용)에 고민하는 청년은 훌륭한 연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너무 자기생각만 하고, 자기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 지에 대해 너무 걱정하기 때문에 그의 연애상대에게 자유로이, 그리고 부드럽게 몰두하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친밀감은 자아정체감이 어느 정도 형성이 된 후에야 가능하다.
▶ 자아정체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하게 되는 경우 그들은 대개 결혼을 통해서 자신의 안정을 얻고 스스로를 찾게 되기를 기대하지만, 이러한 결혼생활은 거의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보았다. 그들은 결혼한 후 곧 배우자로서 그리고 부모로서의 의무에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부담스럽게 느끼게 되면서, 또한 자기 자신을 향상시킬 기회를 상대방인 배우자나 자녀가 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이로 인해 이혼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에릭슨은 이 경우에 배우자를 바꾼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전(어느 정도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기 전)”에는 결코 자신이 타인과 친하게 지낼 수도 없고, 타인을 진정으로 배려할 수도 없다는 사실에 대해 "현명하게 통찰"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 에릭슨에 따르면 진정한 친밀감이란 두 사람이 생활의 모든 측면들을 함께 나누며 서로 도와나가려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7)생산성대 침체(자기몰입)(장년기 중년기)
생산성이란 자녀양육이나 창조적인 활동 혹은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서 다음 세대를 키우고 교육하는데 대한 관심을 말한다. 단순하게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것이 생산성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신념, 자기 종족에 대한 믿음, 다른 사람들을 돌볼 능력 등이 이 단계 발달에 필요조건이다. 이 단계의 기능은 세대로 이어오는 사회의 연속성을 유지해주는 것이다. 생산성의 부족은 자기몰입, 지루함, 심리적인 미성숙으로 표현된다. |
▶ 일단 두 사람이 어느 정도의 친밀감을 형성하면, 그들의 관심은 자신 두 사람을 넘어서서 확대되기 시작한다. 그들은 다음 세대를 기르는 데 관심을 갖는다. 에릭슨에 의하면, 그들은 “생산성 대 자기침체”의 단계로 들어간다.
▶ “생산성”은 넓은 의미로서, 그것은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직업을 통하여 성과를 만들고 이상을 세우는 것도 의미한다. 그러나 에릭슨은 전자, 즉 자녀를 돌보는 것에 더 중점을 두었다. 물론 자녀들을 갖는다는 단순한 사실이 생산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들은 자식을 낳는 것 이상을 해야만 한다. 즉, 자식을 적절하게 양육하고 지도해야 한다
▶ 그러나 자녀를 갖지 않고도 생산성을 성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녀나 신부,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자녀를 기르는 권리를 포기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자녀들을 일해 일하거나 그들에게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들어주는 데 기여함으로써 다음 세대를 돌보고 인도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다소의 좌절을 이겨나가야만 한다. 이는 특히 여성에게 있어 그러한데, 여자들의 몸은 자녀를 기르고 젖을 먹이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산성을 느끼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 생산성이 결핍되게 될 때의 결과는 성격이 침체되고 불모화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종종 일종의 "유사친밀 - 진심으로 친밀감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상, 도덕상 친밀함을 지니는 경우로 퇴행하거나, "마치 그들이 혼자이고, 모든 사람이 자기을 돌봐주어야 하는 아이?인 것처럼 스스로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 에릭슨은 유사친밀의 예로서 서로가 상대방에게서 얼마나 많은 것을 요구하고 얻을 수 있는지 에만 관심을 두는 부부를 예로 들었다. 그들은 자녀들의 자신들에 대한 요구보다는 자신들의 자녀들에 대한 요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어떻게 하면 자녀를 출세시켜 자녀의 도움을 받을까, 어떻게 하면 시집장가 잘보내서 사둔집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이렇게 된 이유는 이런 부모들의 경우 자신의 아동기가 너무 공허하고 좌절적이었기 때문에 자녀들을 위해 어떻게 더 잘해줄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8)통합(통정)대 절망(노년기)
마지막 단계에서 사람은 그의 생애에 걸쳐 쌓아온 것을 기반으로 해서 살아간다. 통합이란 인생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자기자신이 역사의 한 부분임을 받아 들이고, 노년이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과 지금까지의 7단계를 모두 통합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패하면 절망이 된다. 즉 자기가 한 일, 자기 생애에서 못한 일에 대한 후회같은 것이다. 에릭슨은 성격의 발달이 5세 이전에 기본적으로 발달된다는 프로이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성격은 일생을 통해 발달한다고 믿는다. 때때로 아동기의 갈등이 성인기까지 만족스럽게 해결되지 못할 수도 있다. 에릭슨에 있어서 성격발달의 본질은 성격에 동일성을 갖게 하는 정체의 형성이다. |
▶ 노년기에 대한 심리학적 문헌들은 아직 빈약한 상태인데, 전형적으로 이 시기를 쇠퇴의 시기로 본다. 반복하여 지적되듯이, 노인들은 일련의 신체적·사회적 상실에 대처해야만 한다. 그들은 체력과 건강을 잃고, 퇴직으로 인하여 직업과 수입원을 잃게 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들의 배우자, 친척, 친구들까지 잃게 된다. 늙고 비활동적이고 사회에서 “쓸모 없는”인간이 되어감에 따라 수반되는 어쩔 수 없는 지위상실을 겪으며 상처를 입는다. 때때로 작가들은 노인들이 내적인 지혜를 얻게 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것은 아마도 다른 문화권이나 오래 전 시대에만 해당되는 사실일 것이다. 대체로 성공적인 노년은 신체적·사회적인 후퇴에 어떻게 적응해나가는가에 있다.
▶ 에릭슨은, 사람들이 늙어가면서 해야하는 여러 가지 신체적·사회적 적응을 인식하고 있고, 노인이 한 때 젊었을 때 럼 활동적일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강조하는 바는 다른데 있다. 그는, 외적인 적응이 아니라 이 시기의 내적인 투쟁 - 성숙과 지혜에 대한 잠재력을 갖기 위한 투쟁 - 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 투쟁을 자아통합 대 절망이라 부른다.
▶ 에릭슨은, 노인은 죽음에 직면하게 됨에 따라 생애의 재음미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기의 생애를 돌아보고 그것이 과연 가치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그래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되면 과거의 자신의 인생경험담을 자녀나 손자녀에게 반복해서 이야기하면서 지속적으로 확인받고 싶어하게 된다. 이런 이유는 바로 자신의 생애를 정리하는 과정으로서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면서 아직 남아있는 마음의 찌꺼기(emotional residue)를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정리하고 싶은 동기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과정에서 그들은 궁극적인 절망에 직면한다. 종종 절망은 혐오 뒤로 감추어진다. 많은 노인들은 사소한 일에서 혐오를 느낀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잘못과 말썽을 참지 못한다. 에릭슨에 의하면, 이러한 혐오는 스스로에 대한 경멸을 의미한다고 한다(예: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고집부리고 화를 내는 노인들).
▶ 노인은 절망에 직면하게 됨에 따라 자아통합감을 찾으려 노력한다. 에릭슨에 의하면, 자아통합을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생애를,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그리고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대치될 수 없는 것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통합은 다음과 같은 자기고백의 느낌을 나타내 주는 듯하다. “그렇다. 나는 실수를 했다. 그러나 그 당시 그 상황에서 그 실수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내 생애의 행복했던 일들과 함께 받아들이겠다.”
▶ 통합은 또한, 자기를 넘어 국가적·이념적 영역까지도 초월하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 통합수준에 이르면, 노인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과 동료의식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자아통합은 인생과 세상 그 자체에 대한 초연하고 철학적인 지혜로 인도한다.
click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 "산딸기"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영화 "산딸기"에 나타난 노인기의 절망을 통한 자아통합과정
한 늙은 스웨덴의 의사가, 은퇴해 있던 곳에서부터 룬트라는 도시로 자동차 여행을 한다.
그곳의 유서깊은 사원에서 보오그 박사는 50년간의 의료봉사의 공적으로 의사라는 최고의 영예인 50년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낯익은 지역을 거쳐 눈에 띄는 도로로의 자동차 여행은 아동기로 돌아가는, 그리고 미지의 자기 내부로 깊이 침잠하는 상징적인 순례가 된다.
이 영화는 보오그 박사가 일기를 쓰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되어, 곧 그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상징하는 무서운 꿈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보오그 박사는 깨어난 후 그의 며느리 마리안느와 함께 비행기 대신 자동차로 룬트에 가기로 결정하는데, 그녀는 현재 결혼생활의 위기에 처해있고 보오그는 지금까지 이 위기를 방관만 해왔다. 그들은 차 안에 들어 가자마자 서로 다투게 되는데, 마리안느는 그에게 "모든 사람이 아버님을 훌륭한 인도주의자라고 할지 모르지만, 아버님은 늙어빠진 이기주의자예요"라고 말한다.
여행을 하면서 보오그 박사는 마리안느 및 그 외 다른 사람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접하게 되고, 과거에 대한 생생한 꿈과 기억들을 되살려낸다. 이러한 꿈과 기억들이 그에게는 매우 창피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그의 전생애 동안 고립된 방관자였고, 도덕적으로는 무관심했으며, 여러 면에서 남을 사랑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듯 우리는 보오그가 처음에 느꼈던 통합감이 피상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죽음을 생각하고 생을 회고하면서, 생에서의 많은 실패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보오그의 통찰은, 궁극적인 절망으로 이끌지 않고 새로운 종류의 지혜를 얻어 과거를 받아들이게 해 준다. 그는 이제 하찮은 것이 되어버린 50년명예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자신의 생애에서 일어난 사건들에서 "놀라운 인과관계"를 깨닫기 시작한다. (여기서 놀라운 인과관계란 자신의 삶속에 담긴 초월적인 섭리 혹은 인과응보의 원리를 뜻한다)
이 영화내용은 자아통합이 과거 생애의 필연적인 질서감을 수반한다는 에릭슨의 진술과 매우 유사한 통찰인 것이다. 그러나 더욱 인상적인 것은 성격의 변화이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보오그는 마리안느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아들 부부를 도와 줄 것을 제안한다.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들은 왜 에릭슨이 위기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지를 알 수 있다. 보오그의 초기 통합감은 피상적이고 설득력이 없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생을 철저히 직면하여 어떤 실존적 절망을 해결함으로서 의미있는 통합감을 얻게 된다. 이렇듯, 에릭슨과 베르히만은 우리가 노인을 바라볼 때 간과하기 쉬운 내적인 투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노인들의 신체적·사회적인 어려움을 알고 있으며, 그들이 "쓸모 없게"되어버린다는 사실을 유감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런 판단은 부분적으로만 타당하다. 그것은 외적인 행동만을 보고 생긴 견해이다. 우리는, 우리가 중히 여기는 열정과 젊음이 노인들에게 없다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내적인 투쟁은 고려하지 못한다.
우리는, 조용한 노인이 모든 문제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와 어떤 방식으로든 맞붙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내가 죽음에 직면했을 때 과연 내 생애는 의미있는 것이었는가?
무엇이 나의 생애를 의미있게 해 주는가?
를 해결하려고 고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 장의 요약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은 인간의 성격이 전생애에 걸쳐 변화하고 발달한다고 본 이론이다. 그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그가 처한 사회역사적 환경과 그로부터 주어지는 각 단계의 심리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해나감에 따라 성숙을 이루게 된다.
그의 이론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생애를 뒤돌아보고 현재 자신이 해결해야될 심리사회적 과제는 무엇일까를 살펴보고, 더 나아가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발달과정을 거치게 되는 지를 살펴보았다.
비록 에릭슨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만일 대인관계에 있어, 예를 들어 부모가 노년이나 중년의 단계에 있고, 자녀가 중년기, 초기성인기(친밀)이나 자아정체감형성시기에 있을 때 어떤 갈등이 존재할 수 있고, 어떤 방식으로 서로의 생애단계를 이해함으로써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 까를 생각해본다면 보다 이번 수업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첫댓글 정리가 넘 잘되어 있어 담아만 가느제가 쫌 죄송하지만..열공하겠습니다..^^
에릭슨 너무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료 감사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에릭슨...자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복받으실거에요^^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잘 활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