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은 유전자를 바라보는 혁명적인 관점을 제시하여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윽고 교과서의 정설이 되어버렸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공상과학소설처럼 읽으라고 조언한다. 그의 말대로 공상과학소설처럼 재미있는 과학책이다. 이 책은 유전자에 대해 설명하고 지식을 제공하는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니다. 유전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킨 혁명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오늘날 그것(유전자)들은 외부로부터 차단된 거대하고 꼴사나운 로봇(육체)속에 거대한 집단으로 떼지어 살면서 구부러진 간접적인 길을 통하여 외계와 연락을 갖고 리모트 컨트롤에 의하여 외계를 조종하고 있다. 그것들은 당신 속에도, 내속에도 있다. 그것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다."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나와 같이 개개인이 공통의 이익을 향하여 관대히 비이기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하기를 원한다면 생물학적 본성은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 그는 유전자 수준에서 이타주의는 악이고 이기주의는 선이다라고 주장한다. 이런 유전자의 이기성이 이기적인 개체행동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개체수준에서 이타성으로 보이는 것들은 실제로 유전자 수준에서 극히 이기적 행동의 결과이다. 가령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새는 여우가 다가오자 한 쪽 날개가 꺾인 양 몸짓을 하며 여우을 집으로부터 먼 곳으로 유인한다. 어미새는 자기 새끼의 생명을 구하였으나 이런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목숨을 어느정도 위험에 내던졌다.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우리가 자신의 위험을 무릎쓰고 물에 뛰어드는 이타성도 사실은 유전적 차원에서 극히 이기적인 행동이다. 어미새나 물에 뛰어드는 사람도 개체를 위험에 내던지고난후 운이 좋아 얻게될 유전자의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킨스는 마치 생명보험업자같다고 표현한다.
"전쟁 이외의 상황에서 살인하는 것은 통상 가장 큰 범죄이지만 우리들은 다른 종의 일원을 기꺼이 먹는다. 우리는 많은 무해한 동물을 오락이나 놀이를 위해 죽이고 있다. 아메바만큼도 인간적 감정을 갖지 않는 태아는 장성한 침팬지보다 월등히 경의와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
맹목적인 휴머니스트이거나 종교에 심취한 사람에게 특별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종교를 비난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종교의 시각 외에 다른 시각도 있음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개정판)
제1장 사람은 왜 존재하나
제2장 자기 복제자
제3장 불멸의 코일
제4장 유전자 기계
제5장 공격-안정성과 이기적 기계
제6장 유전자의 친족관계
제7장 가족 계획
제8장 세대간의 싸움
제9장 암수의 다툼
제10장 내 등을 긁어다오. 나는 네 등을 타고 괴롭히겠다
제11장 밈(Meme)-새로운 자기복제자
제12장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한다
제13장 유전자의 긴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