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가운데 주님을 만난 나의 삶
이 인수 회원(지체1급)
저는 성남 분당에 살고 있는 지체 장애1급의 이인수입니다.
1970년 8월에 가난한 농부의 가정에서 3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초등학교3학년 때 돌아가시고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형님과 누님의 무서운 가정교육
덕분에 바르게 자랄 수 있었고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1988년 11월에 회사에 취직해서 주경야독을 하며
대학의 꿈을 꾸면서 살았는데 20살 여름에 휴가차 지리산에
등산을 갔다가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근육병이라는
병에 걸린걸 알게 되었습니다. 근육병!! 근육에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서 근육이 서서히 말라가는 무기사형수와 같은 아주 잔인한
희귀난치성 질환입니다. 그 후의 제 삶은 바르지 못했습니다.
날 낳아주신 부모님이 원망스러웠고 세상이 싫어졌고 아버지의
염려는 제겐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으며 나 이외엔 건강한 가족들을
보면서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자주 아버지와 싸움이 생겼고
그때마다 죽고 싶은 마음에 자살기도도 여러 번 했으나 미수에 그쳤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을까요?
1999년 지금 다니는 글로리아교회의 사역목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때부터
그동안 다녔던 천주교를 뒤로하고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과 상담하면서 은혜를 받고 내가 죄인임을 깨달았을 때 얼마나
울었는지 매주 울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구원해 주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면서도
못 박은 자들을 용서 하셨건만 저는 썩어 없어질 육신 때문에 가족을
지옥으로 만들고 주님의 몸인 제 자신을 너무나 학대한 것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저에게 평화가 찾아온 건 아닙니다.
사단은 가족을 통해서 이번엔 저를 괴롭혔습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지 못하도록 주일만 되면 다툼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빠지지 않고 교회에 다니면서 이겨내고 주님의 사랑을 배우며
가족에게 실천하며 점차 내 마음에 평온을 찾았습니다.
이젠 우리 가족이 저에겐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사랑받으려면 내가 먼저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인내하며
사랑으로 다가간 덕분이며, 무엇보다도 저를 사랑하는 가족이 구원을 받았으니
다 주님의 은혜지요.
7년이라는 신앙생활, 신앙생활이 오래 될수록 세상일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어서
무기력하게 지내며 장애인이라 교회활동에 제약이 많아 남는 시간에 주님께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같이 다니는 교회의 최광수 집사님으로부터
이레선교단을 소개받아서 입단하게 되었고 거기서 활동을 하게 된 이레선교단.
지금은 잘 참석하여 찬양과 예배를 하며 올해 새롭게 조직된 이레 찬양단에 들어가
연습을 하며 내년에는 열심히 활동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레선교단에 많은 봉사자들과 후원자가 없음에 가슴 아프지만 같이
떡을 떼며 교제하고 기도에 힘쓸 때 주님이 채워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며 힘들어도
항상 밝게 웃으며 일하시는 박동열 목사님, 그리고 선교단 식구들과 함께
모든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