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AS, AC 등 다양한 팀명 약자 존재
흔히 유럽 축구팀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발견하게 되는 것들이 FC, AS, AC와 같은 약자들이다.
FC의 경우는 가장 널리 쓰여지는 형태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등 수많은 클럽명에 함께 쓰이고 있고 AS의 경우도 세리아의 명문 팀들 중 하나인 AS 로마를 비롯해 프랑스 리그의 강호인 AS 모나코 등이 차용하고 있다. 또 AC의 경우는 세리아 팀들에게서 많이 발견되어지는데 밀란이나 파르마, 페루자, 시에나 등의 세리아 클럽들이 AC라는 약자를 쓰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약자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FC의 경우는 거의 대개 'Football Club'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임을 누구나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어권 국가들의 클럽의 경우 풋볼 클럽으로 읽히고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어 발음인 '푸스발 클룹(Fussball Club)'으로 다르게 읽힌다는 것이 차이다.
그렇다면 FC를 제외한 다른 약자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약자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들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고 몇몇 이탈리아 세리아 클럽들의 약자들도 추가로 더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앞에 붙는 약자들 중 FC는 '푸스발 클룹(Fussball Club, “축구 클럽”이라는 뜻의 독일어)'의 약자임을 이미 언급한 바 있다. FC라는 약자를 사용하는 분데스리가 클럽들로는 바이에른 뮌헨 외에 샬케 04, 카이저스라우턴, 쾰른 등이 더 있다.
FC 외에 분데스리가 명문 중 한팀인 도르트문트는 BVB라는 약칭으로 불린다. 이는 'Ballspiel-Verein Borussia(발슈필-페어라인 보루시아)'의 머리 글자를 딴 약자로 현지 독일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라는 명칭과 더불어 BVB(베파우베)라는 이름으로도 흔히 거명된다. Ballspiel은 영어의 Ballplay와 같은 의미이며, Verein은 협회, 단체의 뜻을 가진다. 그리고 마지막의 Borussia는 독일의 옛 명칭인 “프로이센”의 라틴어 표기이다.
한편 도르트문트의 정식 클럽명은 BV. Borussia 09 e.V. Dortmund(도르트문트)이며 '09'는 구단의 창립 연도인 1909년(12월 9일)에서 따온 것이다.
도르트문트 구단의 애칭인 BVB(베파우베)는 사실 현지의 열렬한 도르트문트 팬들이라도 그것이 무엇의 약자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다수의 팬들은 위에서 언급한 유래가 아닌 다른 뜻으로서 BVB를 해석하기도 한다. 바로 'Borussen von Borsigplatz(보루센 폰 보어직플랏츠)'의 머리 글자를 딴 의미라는 것. 'von'은 영어의 'of'에 해당하며 'Borsigplatz'는 도르트문트 내에 위치한 한 지명으로 도르트문트 축구 협회가 창립된 곳이기도 하기에 위와 같은 해석 또한 가능한 것이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일궈낸 것은 물론 올 시즌도 10라운드 현재 2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슈투트가르트의 정식 팀명은 VfB 슈투트가르트이다.
독일 현지에서 중계 방송시에 슈투트가르트라는 명칭 외에 VfB(파우에프베)라는 약칭으로도 자주 불리워짐은 당연하다. VfB는 Verein fuer Bewegungsspiel(페어라인 퓌어 베베궁스슈필)의 약자로 ‘체육활동을 위한 단체’라는 뜻을 가진다. 축구가 아닌 '체육활동'을 위한 단체라는 단어를 차용한 이유는 VfB 슈투트가르트 스포츠클럽이 단지 축구 클럽뿐만이 아니라 육상, 탁구, 하키 등 다른 종목의 클럽들 또한 함께 소유하고 있기에 종합적으로 붙여진 것이다.
슈투트가르트 외에 2부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뤼벡(Luebeck)이란 팀 역시 VfB라는 약자가 팀 명칭 앞에 붙는다. 뤼벡 역시 산하에 축구 클럽 외에 다른 스포츠 클럽들 또한 소유하고 있음은 당연하다.
VfB라는 명칭과 비슷한 VfL(파우에프엘)라는 약칭을 팀명에 가지는 팀들도 있다. VfL은 이미 언급한 VfB와 거의 같은 개념으로 'L'은 역시 '체육활동'의 뜻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Leibesuebungen(라이베스위붕엔)의 의미를 갖는다. VfB나 VfL이나 그 뜻은 사실상 동일하다. VfL이란 약자를 팀명 앞에 갖는 클럽들로는 아르헨티나의 신성 디 알레산드로가 소속된 볼프스부르크와 한때 김주성 선수가 소속돼 있던 보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