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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토요일 아침, 성지역에서 모인 40가족, 80여명이 참가한 첫 번째 기행단은 오전 8시 학생문화센터를 출발 영천으로 향했다.
영천 나들목에서 영천문화원의 전민욱 사무국장님과 농업기술센터의 최한우 유통지원 계장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두분의 안내로 우리는 금호읍 포도농장으로 향했다.
“농민단체를 비롯 많은 시민단체들과 민주노동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 후 우리 농업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수농사 위주인 영천은 그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최대의 포도와 복숭아 재배는 수입 과일로 인해 황폐화 될것이고, 포도와 복숭아의 대체 농산물로 인해 또 다른 농산물이 피해를 볼 것은 너무나 뚜렷한 사실이다. 우리의 농업은 삶의 기반이고, 생명의 뿌리” 라는 안내자의 말씀이 새삼 가슴에 새겨진다. 우리는 결코 농업만은 지켜야 할 것이다. 생태 문화 기행이라는 작은 계기를 통해 우리 농촌의 현실과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금호읍 신월 숲 인근의 농로를 걸으며, 자라는 벼와 참깨, 콩 등을 보고 마냥 신기해 하는 우리 아이들을 볼니 열린 공간속에서 자연을 접하며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도시라는 테두리에서 얼마나 갑갑 했을까? 고추잠자리 잡으며 마냥 들과 산으로 뛰어야 할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포도하우스에서 땀 흘리시며 농사일을 하시느라 검게 그을린 농민분들의 안내에 따라 우리들은 포도따기 체험에 들어갔다. 포도송이를 따는 모습들이 모두들 너무 진지했다. 땀을 흘리며 무거운 포도 박스를 놓지 않는 어린 농부(?)들, 조금이라도 잘익어 보이는 포도를 고르느라 분주한 가족들, 입추의 날이지만 올들어 가장 덥다는 영천지역의 날씨 속에서도 즐거워하는 참가자들을 볼 때, 한번 지나가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대구 인근지역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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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알에 묻은 흰 당분이 많을수록, 송이가 엉성할수록 당도가 높은 포도라고 한다. 제각기 포도박스를 안고 신월 숲으로 자리를 옮긴 참가자들은 전통놀이, 포도알 멀리뱉기 놀이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포도체험을 마친 일행은 지역 문화기행에 나섰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 은해사 거조암이다. “국보 제14호인 거조암 영산전은 통일신라 이후에 창건한 은해사 말사이다. 영산전 안에는 526분의 나한상이 극락도에 의하여 배열이 되어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법화스님께서 신통력을 발휘하여 나한상을 모실 때에 각 불상들이 스스로 제자리를 잡아 앉았다고 전해오고 있고, 고려때 보조국사 지눌이 이곳 거조암에서 ‘정혜결사’라는 불교 정풍운동을 주도했다고 한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영천문화원 전민욱 사무국장님의 입담이 기행팀을 매료 시키기에 충분했다.
고즈늑한 시골 폐교를 개조한 예슬촌 ‘시안 아트’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전시장, 박물관등이 잔디밭과 아름드리 나무로 감싸진 곳에서의 휴식은 너무도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인근 유적지인 정몽주선생을 모시는 임고서원과 영천시내 금호강변에 있는 조양각을 거쳐, 대구로 향했다. 무더위에 수고해주신 농민분들과 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다음 기행은 이번주 토요일(8월 14일)이며 기행지는 성주군이다. 용암면 두리실에서 길쌈을 체험하고, 회현 서원을 지나 포천계곡에 있는 우리밀 농산에서 우리콩 두부만들기 체험 및 물놀이를 진행한다. 전통문화와 생명농업의 중요성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성주생태체험에 참가 할실 분은 민주노동당 달서지구당 전화 583-4582로 하여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