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인원 : 승룡, 현호, 성일, 현정, 명진, 재성
9.6
18:00 경산터미널
19:30 밀양
21:00 표충사
토요일에 출발해서는 시간이 빠듯할 거 같아서 수업이 마친 후 경산터미널에서 집합해서 출발. 표충사에 도착하니 벌써 날은 어두워져 있고.. 버스도 야영장을 지나 정차했기에 무작정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매표소도 닫혀 있어 돈 벌었다고 좋아했는 데 어둠의 터널과 을싸한 바람은 왠지 우리를 반기지는 않는 듯 했습니다. 성일이의 장난에 현정이와 명진이는 연신 비명을 터트리고 그 비명에 남자들도 쫄고... 근데 조금 올라가니 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를 졸졸 따라오고.. 그 강아지덕에 긴장을 풀고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물도 없고 해서 계곡이 있는 절 옆에 야영을 하기로 하고 텐트를 치는 데 절에서 막 고함을 치면서 내려가라고 하고, 결국 야영장에서 1박을 하러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야영장에 도착하니 벌써 진은 다 빠졌고 자갈밭이라 텐트도 잘 안쳐지고 바람은 무진장 치고 모든 것이 지치게 하더군요. 그래도 잠은 자야 했기에 텐트는 쳤는데,1동을 옆으로 치고.. 바람에만 넘어가지 않으면 됐기에 어떻게 마무리를 하고 술 한잔 하고 바로 취침
9.7
08:30 야영장
12:00 구 고사리분교
14:50 제약산
18:30 성남사(가지산)
눈을 뜨니 승룡형이 벌써 밥을 하고 있더군요.. 역시...
서둘러 아침을 먹고, 산행을 이제 한다는 생각에 약간의 흥분을 느끼면서 출발.. 길도 넓고 일행도 많고 하니 기분이 무진장 좋고 단지 짐이 많아 무겁다는 것만 빼고.. 고사리분교에서 동동주한잔 시원하게 한다는 생각이었는 데 이젠 트럭도 없고 당연히 동동주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시원한 바람이었는 데 조금 있으니 얼마나 추운지... 라면국물로 추위를 이겨내야만 했지요. 제약산 정상에 올라가니 좋긴 한데 안개로 인해 주위를 둘러보지도 못하고 사진만 몇장 찍고 내려오는 데.. 사자터에서 천막이 하나 있는 것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더덕 동동주가 눈에 들어오고.. 더덕동동주에 촌두부한모 먹는 데 그맛이 얼마나 맛있는지.. 배는 고프고 돈은 없는 걸 아저씨가 눈치 채셨는 지.. 두부 한모를 공짜로 주시는 데 그 마음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얼음골로 갈려고 했는 데 시간도 부족하고 많이 지쳐 있는거 같아 가지산으로 가기로 하고 내려오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술 기운에 열은 나고, 중간에 영화세트장을 짓는 아저씨의 트럭을 얻어타서 겨우 살 것 같았습니다. 근데 산을 내려와서는 많이 왔다는 생각에 걸어 가기로 하고 내렸는 데... 도로가 끝도 없이 보이더군요.
무작정 걸어가는 데 차를 탄 사람들은 우리를 신기하다는 듯 처다보고.. 끝은 보이지도 않고 명진이는 많이 지쳐있고.. 거기서 또 한번 차를 얻어타야만 했지요.. 같은 차는 아닌데 같은 현장의 차를 타고 성남사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명진이와 달이 현정이는 정말 힘이 넘치더군요.텐트치고 밥하고 .. 가지산은 안 올라 가기로 했으나 이까지 와서 안 간다는 것도 그렇고 해서 베이스캠프는 1학년이 지키고 승룡형과 현호, 저는 올라가기로 하고 술을 한잔하고 취침 ..
9.8
09:00 성남사
11:30 가지산
13:30 성남사
? 울산
선배들이 올라간다기에 1학년들이 설거지하고 밥을 해 주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달랑 1.5리터 물병하나 들고 올라가는 데 어제 많이 걸어서 그런지 정말 발이 안 떨어지든군요.. 물병도 무겁다고 삼분의 이 가량만 채웠는 데... 쉬는 시간은 많아지고 물은 계속 줄어들고 .. 결국 쉴때마다 두껑에 한잔식 먹고 걸어가야만 했지요.. 물이 남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이 물도 결국에는 다 떨어지고.. 정말 힘겨운데.. 정상을 얼마 안 남겨둔 지점에서 아저씨 한분이 배한개를 4등분해서 저희들에게 한쪽이 주시는데 .. 그 맛이 얼마나 맛있는지.. 다들 아시겠죠... 저희가 밑에서 계속 어떤 과일이 산에서 제일 맛일까라는 애기를 쉬는 시간마다 했기에..
정상에 가니 매점이 있어 물 한통 사먹는데 1리터가 3천원...
내려오면서 보니 이번 태풍에 길도 정말 많이 유실됐더군요. 배고픔을 참고 내려오니 아침에 먹고 남은 식은밥과 짜장이 있더군요. 옆에 계시는 할아버지도 밥 남은게 있다고 주시는 데 염치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정말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난 거 같고 다들 이렇게 말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산처럼 크고 넓은 마음을 가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