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에서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로, 또 옷을 벗어 놓거나 책·티 트레이 등을 올려두는 선반으로, 수납용으로 활용되는 베드 스툴. 분위기별로 꾸민 독자의 집과 각 상품들을 함께 소개한다.
case1 모던한 베드 벤치로 꾸민 침실
용인시 수지읍 류진이 씨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류진이 씨는 2년 전 결혼과 동시에 수지의 25평짜리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좁은 공간에 흰색 짜맞춤 가구로 내부를 꾸몄다. 침실 역시 침대와 짜맞춤 서랍장, 그리고 짜맞춤 화장대만 두고 심플하게 꾸미기로 결정. 침대 헤드를 벽의 한가운데에 붙여 침대를 중간에 배치하고 침대 헤드 옆으로 서랍장을, 침대 발치를 마주하는 벽에 화장대를 배치했다. 침실이 넓어 보이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침대 외에는 앉을 곳이 없어 불편했다.
또 잠깐 옷 벗어둘 곳도 마땅치 않아 항상 따로 마련된 드레스 룸까지 일부러 다녀와야 했다. 그렇다고 1인 의자와 테이블을 들여놓게 되면 침실이 너무 좁아질까봐 고민 끝에 지난달, 베드 벤치를 구입했다.
베드 스툴 고르기
집이 화이트 톤이고 짜맞춤 가구도 많다 보니 베드 스툴도 자연스레 짜맞춤 가구점을 통해 구입했다. 분당의 짜맞춤 가구점 ‘내가 만드는 가구’(031·726-1131, www.decoroom.co.kr)의 단골이라 그쪽에 들러 일단 디자인을 상의했다. 일단 가로 길이는 침대 가로 폭보다 좀 짧은 110cm, 높이는 침대와 비슷한 45cm, 폭은 너무 넓지 않은 40cm로 정했다. 디테일이 많이 들어가면 오히려 복잡해 보여 최대한 단순하게 맞췄지만, 베드 벤치의 상판이 심심해 보일까봐 10cm 간격으로 가늘게 홈을 팠다. 맞춤 베드 벤치의 비용은 18만원이었다.
사용해보니
만족스럽다. 생각보다 공간도 그리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사용하다 보니 하단에 수납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할인매장에서 바구니를 구입해 벤치 밑에 두었고 그 안에 속옷이나 양말 등을 넣어 수납한다.
case2 앤티크 스툴을 배치한 침실
수서 샘터마을 황주은 씨네
황주은 씨의 집은 각방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아이들방은 화이트의 심플&모던풍, 거실과 서재는 예전에 쓰던 짙은 원목 가구 때문에 조금 무거운 분위기. 반면 침실은 하늘색 꽃무늬 벽지, 곡선이 돋보이는 침대, 우아한 베드 스툴 덕분에 한결 부드럽다. 베드 스툴은 반드시 구입하려 했던 아이템은 아니었고 침대 디자인을 보러 다니다가 곁다리로 사게 된 아이템. 차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원하다 보니 앤티크 느낌이 나는 숍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러다가 들른 ‘남천’이라는 인테리어 매장(지금은 ‘세덱’으로 재오픈했다.)에서 지금의 침대를 발견했다. 침대의 디테일도 예뻤고 함께 세팅되어 있던 베드 스툴과 양쪽에 두는 사이드 테이블까지도 마음에 들었다. 침실의 한 벽을 차지하고 있는 원목 장이 예스런 느낌이 나서 나머지 침실 가구만이라도 통일감을 주기 위해 이 세트를 그대로 구입했다고.
베드 스툴 고르기
침대와 침대 주변 소가구와의 통일감이 가장 중요하다. 베드 스툴이 아무리 예뻐도 침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으면 촌스러워지게 마련. 또 침대가 높을 때는 스툴도 높아야 균형이 맞는다. 그래서 가능하면 침대와 세트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5~6년 전, 황주은 씨가 매장에 들렀을 당시에는 운 좋게도 침대가 70% 세일을 할 때라 60만원에 구입했고, 베드 스툴 역시 60만원이었다.
사용해보니
매우 편리하다. 침대 발치 쪽 벽 전체에 옷장이 있는데 갈아입을 옷을 미리 꺼내 스툴에 올려두기도 하고, 양말이나 스타킹 신을 때도 앉을 곳이 있어 좋다.
3단 서랍 A/V장
case3 고가구를 베드스툴로 활용한 침실
강남구 역삼동 남경희 씨네
3월에 결혼한 새댁 남경희 씨의 집은 서양 앤티크가 70%, 한국 고가구가 10%, 모던한 가구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앤티크 침대와 고가구를 함께 배치할 예정은 아니었다. 신혼집을 꾸밀 때 애초의 목표는 100% 앤티크 가구로 채우는 것. 하지만 친정엄마와 가구점을 돌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고가였고, 또 “색깔.
고가구를 베드 스툴로 장식하기
침대 스툴로 장식해둔 한국 고가구는 외할머니가 친정엄마에게 물려준 것을 다시 물려받은 귀한 것. 원래는 선비들이 공부할 때 쓰던 좌상이었다고 한다. ‘더 갤러리’에서 구입한 앤티크 침대 크기에 비해 길이와 너비, 높이가 모두 모자라 걱정했지만 의외로 잘 어울렸다. 너무 낮은 상을 보완하기 위해 쿠션으로 부피감을 줬다.
사용해보니
사실, 실용적인 용도로 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칫 앤티크 가구만 들여 심심할 수 있는 침실에 포인트가 된다. 또 화려한 공단 느낌의 쿠션을 활용해 동양적인 느낌을 강화했다도 너무 시꺼멓고, 신혼인데 남이 쓰던 것을 꼭 사가야 하겠느냐.”는 친정엄마의 불만 때문에 결국은 몇몇 가구와 원하던 디자인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집이 조금 더 모던해진 것. 어쨌든, 결혼하면서 친정엄마에게 몇 개의 고가구를 물려받았고 시누이의 아이디어에서 힌트를 얻어 앤티크 침대 발치에 장식해두기로 했다.
case4 직접 만든 베드스툴이 돋보이는 침실
용인시 연원마을 이선자 씨
이선자 씨는 손재주가 좋고 인테리어 감각도 뛰어난 주부다. 밝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침실 역시 그녀의 취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화이트 패브릭 소재의 베드 스툴. 크기와 모양이 모두 독특해 손님들마다 어디서 구입했느냐고 한마디씩 물어볼 정도. 하지만 이것은 이선자 씨가 직접 만든 DIY 제품이다. 잡지를 즐겨보고 인테리어 숍을 돌아다니다 알게 된 베드 스툴.
하지만 그 가격은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머릿속에 떠오른 디자인을 직접 만들기로 한 것. 침대가 방문을 향하고 있다 보니 방에 드나들기 쉽도록 스툴 길이는 짧게, 로맨틱한 느낌이 나도록 양쪽에 우아한 팔걸이가 있고 밑단은 셔링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 상상대로 만들어냈다.
베드 스툴 만들기
뼈대부터 직접 만드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동네에서 주워다 놓은 옛날 책상 의자를 활용했다. 의자를 마주 보게 붙이고 등받이 부분에 스펀지를 앞뒤로 갖다 대어 접착제로 고정한 다음, 여기에 화이트 원단으로 패브릭 커버를 만들어 씌워 완성했다. 제작비는 스펀지 1만5천원, 패브릭 1만5천원으로 총 3만원.
사용해보니
주로 장식용으로 꽃병과 책을 올려둔다. 그러면 침실이 훨씬 화사하고 예뻐 보이기 때문. 침대에 앉아 차, 간식 등을 먹다 음식물이 담긴 트레이를 잠깐 치워놓을 때도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