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의 참맛.
절묘한 브레이킹에 성공했을때는 말할 수 없는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서킷은 기본적으로 직선에서 최대한 빠른 속도를 이끌어내기 위해 코너 탈출시 가속을 최대한 먼저하고 코너진입시 감속을 최대한 짧게 끝마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드라이버들은 최대한 브레이킹 포인트를 늦추기 위해 매일 아찔한 순간들을 경험해 나아간다.
이것은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는 작업이면서도 그 감각의 아슬함을 한꺼풀씩 벗겨낼 때마다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브레이킹은 핸들링과 가속에까지 연결되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브레이킹만 살벌하게 좋아도 핸들링과 가속으로의 연결이 원만하지 않다면 빠른 코너링은 불가능하다.
그 과정을 한번 떠올려 보자.
직선에서의 풀가속이 진행될수록 코너와 그 뒤의 벽은 내게 다가온다.
얼마나 더 깊숙한 위치에서 브레이킹을 할 수 있을까?
그 실오라기 위를 걷는 마음은 매번 짜릿하게 느껴진다.
풀브레이킹!
급격한 노즈다운이 일어나지만 내 발끝은 최대한 하중을 분배하기 위해 첨예한 감각과 교감을 나눈다.
핸들링이 전개될 시점.
노즈다운과 함께 앞바퀴에 가뜩 실린 하중에서 원하는 핸들링의 양 만큼을 풀어줘야한다.
땅을 향햐 쳐박힌 코를 들어올리면서 내 차는 옆으로 갈 수 있는 그립을 확보한다.
내 발끝과 손은 노면과 타이어, 슬립앵글, 자동차의 무게중심이동들이 내가 원하는 코너링의 정점에서 상호작용하도록 모든 신경을 집중하게된다.
발과 손으로 쥐어짜는 페달과 핸들은 몇가닥 실로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리오네트의 움직임보다 정교하게 수만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차량을 제어하려한다.
핸들링으로 앞바퀴의 슬립앵글과 맞서 싸우며, 뒷 타이어의 하중을 관리해나간다.
어느 덧 출구가 다가오고 있다.
CP가 다가오면서 가속을 할 준비에 만반을 기한다.
핸들은 풀어지길 기다리고 있고 차도 출구를 탈출하고 싶도록 자세가 잡혔다.
악셀링, 엔진과의 대화.
엔진의 힘이 노면까지 전해지는 악셀링 웍은 절대 욕심부려서도 안되고 양보해서도 안되는 치열한 다툼이다.
발끝은 그 다툼을 다스리기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차는 직선으로 향하고 있다.
이제 스로틀을 완전 개방하려한다.
그리고 직선에서 최대한 가속이 이루어진다.
이렇듯, 브레이킹은 가속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고려한 사전 행동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언제나 나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그 만족과 함께 얻어야할 주행의 완성이 고독한 레이서의 싸움인 것 같다.
브레이킹은 치열하고도 맛깔나는 싸움이다!

(밑줄 친 부분을 클릭하면 그에 대한 설명으로 연결됨.)
슬립앵글,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
라인, 아웃-인-아웃, 슬로우인-패스트아웃, CP
하중 이동
[매니아를 위한 운전기술]
들어가는 말
[매니아를 위한 운전기술] -1- 쏘잉에 대한 착각
[매니아를 위한 운전기술] -2- 핸들링이 부드러워야 하는 이유
[매니아를 위한 운전기술] -3- 브레이킹의 참맛
[매니아를 위한 운전기술] -4- 악셀링, 가속의 요령
첫댓글 멋스러운 표현!! 맛깔나는 ㅎㅎ
참고사진 超GOOD.
맞아.. 참고로 퀀모씨는 브레이킹하다가 싼적도 있다는.... ㅋㅋ
역시 서킷의 참맛은 직선후에 나오는 헤어핀이죠. 용인에는 없다는게 아쉽.
치열+맛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