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에서 절경을 자랑하던 단양 8경과 온달동굴 등이 불어난 강물에 잠겨버렸습니다.
물이 빠져도 당분간은 제 모습을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빼어난 경치에 반했다는 단양8경의 도담 3봉입니다.
남한강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면서 물속에 잠겼던 봉우리 세개 중 두개와 정자 지붕이
누런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모습을 드러 냈습니다.
도담 3봉이 완전히 물에 잠기기는 30여 년만에 처음입니다.
[한규덕/주민 : 72년도 대홍수 때 한번 잠긴 걸로 알고 있고, 그후로는 처음입니다.]]
강원도 영월과 평창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가 남한강 상류로 흘러들면서
도담3봉마저 물속에 잠겼습니다.
거센 물길은 석문과 상선암 등 단양 8경과 유람선 2척을 집어 삼켰습니다.
고립됐던 선착장 관리소 직원 2명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안병익/도담3봉 선착장 직원 : 배 떠내려가지 않게 하려다가 그렇게 됐는데 미쳐 빠져나오지 못해서 목선을 이용해 가지고 빠져나왔어요.]
석순과 종유석으로 유명한 천연기념물 261호 온달동굴도 흙탕물속에 완전히 잠겨 입구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성난 물길은 단양8경의 절경과 천연기념물에 깊은 생채기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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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읽고 나는 단양에서 살면서 비만 오면 물이 들어올까봐 전전긍긍하던 때가 생각났다.이 며칠전 동기계 모임에 다녀오면서 바라보던 도담삼봉은 여전히 아름답고 물결도 여전히 고요하였는데..구단양에서는 비가조금만 많이와도 이불보따리와 아이들 입을옷을 미리미리 챙겨두고 밤잠을 설치던 생각이 난다 소중히 간직해야할 비상약과, 라면이랑, 그릇 그릇 담아두었던 장류..맑은식수와 쌀..화장지와 이불 찬바닥에 깔아야할 돗자리등..요즘은 그렇게도 흔한 야외용 돗자리도 그때는 구경도 하지 못했다.겪어보지 않은이들이 그 고충을 어찌 알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