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민족 복합문화를 멜팅 팟(melting pot)이라고 하는 반면, 캐나다의 경우는 샐러드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각 민족이 자신의 고유문화를 지키면서 살기보다는 미국이라는 큰 이익 아래 하나로 섞인 문화를 의미하는 것이며 캐나다에서는 샐러드 속에 넣은 각종의 야채들이 자신의 독특한 맛을 내면서 하나의 음식을 만들어 내듯이 여러 인종, 민족들이 자신의 고유문화를 지키면서 살아가기를 권장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복합문화주의(multicultural society)에서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습니다. 특히 초기 이민자들이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겪는 곤란함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기본적인 예의를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대화할때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공장소에서 자신들의 모국어만을 사용하는 것이 다소 무례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공식언어가 영어, 불어이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는 공식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특히 학교에서 이러한 점이 문제시 되기도 합니다. 각 나라 출신의 학생들이 각기 또래 집단을 형성하고 다른 친구들을 사귀지 못하게도 됩니다. 또한 파티때 타국출신 사람들과 섞여있는 경우 한국말로 한국사람끼리만 자꾸 대화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스럽지 못합니다. 이것은 다소 무례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인종이라든가 성별, 종교, 결혼유무 등등 사적인 부분에 관한 차별을 법으로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개인적인 신상에 관한 언급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나이, 수입, 재산 월세 등에 관한 질문도 가능한 한 초면에는 피해야 하며 자주 만나면서 친해질 경우에는 나이나 어느정도의 상식적인 사적인 얘기는 오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하시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주로 처녀 총각에게 인사처럼 얘기하듯이 "결혼은 왜 안하느냐?" "월급은 얼마냐?" "왜 애는 아직 없느냐?"는 식의 한국식 표현을 직접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다국적 문화인 만큼 타인종과 함께 할 경우에는 정치, 종교, 각국의 첨예한 사안등을 주제로 얘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 하며 주변사람을 제쳐놓고 특정인하고만 특정주제로 계속 얘기하는 것은 다소 무례한 것으로 인식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상적이고 누구나가 재미있어 할 소재의 대화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같은 한국사람이라고 해서 처음보는 사람에게 "남편은 직업이 뭐냐?" " 월급은 얼마받느냐?" "한달 수익은 어떠냐?" 식으로 지나치게 사적인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이민자들이 이민초기에는 안정적인 직업이나 사업이 없는 상태가 대부분이므로 위와같은 질문은 상당히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캐나다를 포함하여 북미지역 사람과 대화시에는 똑바로 상대의 눈을 쳐다보고 얘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예의입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다소 무례하거나 버릇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상대의 눈을 쳐다보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북미에서는 상당히 결례에 속합니다. 특히 직업을 구하기 위한 인터뷰시에는 더욱 상대의 눈을 쳐다보고 얘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치 않을 경우 무엇인가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공공시설에서
버스나, 엘리베이터를 탈 경우에는 가급적 장애자, 노약자나 여성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으며 엘리베이터의 경우 먼저 탔을 경우에도 반드시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잡아주는 여유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건물의 현관문을 출입시 뒷사람이 올경우에는 대략3-4미터 이내에 있다면 여유있게 잡아주는 미덕을 갖는 것이 좋으며 이민자들의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공중화장실에서는 한국에서와 같이 각 화장실의 문 앞에서 줄을 서지 않으며 화장실 입구에서 줄을 섭니다. 그래서 먼저나오는 곳이있으면 순서대로 사용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방식으로 화장실 입구 안에서 줄을 서지 않고 직접 문앞에서 기다리는 것은 타인을 무시한 행동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에스칼레이터에서는 주로 걸어올라 가는 사람을 위해서 왼쪽이나 오른쪽의 공간을 비워둡니다. 두사람이 에스칼레이터를 탈 경우 나란히 서있지 말고 앞뒤로 서서 뒤에서 걸어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지나갈 공간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입니다.
북미의 문화중 여성이 조심해야 할 예의가 바로 화장입니다. 대중이 있는 장소에서는 화장을 고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컴팩트거울을 꺼내서 식사후 여러 사람들이 있는데서 화장을 고치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과는 달리 이러한 모습을 자칫 오해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직업윤락여성의 행동거지로 오해 할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간단히 화장을 할 경우 화장실을 이용하시는 것이 바람직 하며, 남성들의 경우에는 대중앞에서 머리를 빗는 행위는 안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재채기를할 경우에는 반드시 주변사람들에게 "Excuse Me"를 하셔야 합니다. 만일 타인과 살짝 부딪치거나 접촉시 반드시 누가 먼저라 할것 없이 "Sorry"를 하시는 것이 예의입니다. 실제 사소한 신체상의 접촉을 이곳에서는 상당히 조심하고 일단 접촉이 되면 "Sorry"라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비좁은 곳을 비껴나갈 때 예를들면, 엘리베이터에서 앞에있는 사람을 지나쳐 갈때나 신체상의 접촉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미리 "Excuse me"하고 양해를 구하면서 지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입니다.
특정 장소에서 어떤 사람과의 눈이 마주칠 경우에는 살짝 웃어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입니다. 눈이 마주칠 때 무뚝뚝한 얼굴로 시선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실제 캐나다인들은 처음 대하는 사람에게도 말을 자주 시킵니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두사람만 있을 경우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서 대부분 간단한 말을 걸어올 경우가 있거나 혼잣말 비슷하게 말을 걸어올 때가 있습니다. 이때 짧은 시간동안이라도 간단히 대화를 하시는 것이 좋으며 자연스러운 자세입니다.
캐나다의 공공시설에서는 대부분 금연을 하고 있습니다. 식당내는 물론이며 대부분의 사무실 건물내에서는 금연이 되어있어서 흡연자들은 대부분 건물의 밖에서 흡연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음식
복합문화의 캐나다에서는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훌륭한 장점이 있습니다. 특정국가의 음식을 비난하거나 싫어한다고 강하게 의사표시 하지 않는게 일반적인 예의입니다. 또한 현지인과의 사적, 공적 만남이 있을 경우에는 강한 한국음식을 피하시거나 양치질을 하고 입냄새를 제거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상대를 위한 배려입니다. 물론 한국적인 관념이 강하신 분들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 수 도 있으나 가급적이면 복합문화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자신의 입장을 양보할 수 도 있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복장
복장에 관해서 말씀드린다면,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은 특별한 직업이나 업종을 제외하고는 양복이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영업직이나 정규 사무직일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양복보다는 캐주얼한 복장을 선호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진한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짧은 치마와 화려한 옷, 심한 노출이 오히려 한국보다 없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은 청바지와 티셔츠가 대중화 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화려한 옷을 입는 것은 이곳의 대중과 비교가 되어 오히려 어색하게 보일 수 있음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물론 특정 식사나 파티 때는 다소 화려한 옷이 어울릴 수도 있으나 이러한 Formal한 파티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사실 많지 않고 친한 분들의 집에 초대되어 저녁식사를 하거나 부담없이 즐기는 파티가 대부분이므로 정장파티는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정장을 착용시 남성의 경우에는 흰색의 양말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서구인들의 시선으로는 흰양말은 운동시에나 착용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정장과 흰색양말, 검정구두의 조화를 매우 우스운 모습으로 생각합니다.
초대
다른 가정의 집에 저녁초대를 받았을 경우에는 방문 시 간단한 선물, 예를 들면 꽃이나 와인한병등 부담없는 선물을 갖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입니다. 물론 한국인끼리의 저녁초대라면 한국인으로서의 정서가 통하는 방식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명절
캐나다에서 가장 큰 명절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캐나다 전역에 떨어져 살아서 자주 보기 힘든 가족들이 몇 년 만에 모이는 것도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작지만 정성이 깃든 선물과 칠면조나 햄 혹은 로스트 비프 등의 저녁을 준비해 가족이 즐기는 전형적인 명절입니다. 이외에도 추수감사절, 할로윈 등이 전통적인 캐나다의 명절입니다. 요즘은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등의 명절이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당한다는 한탄이 나오기도 합니다. 캐나다인들은 놀기 위해 일을 한다고 할 만큼 철저히 휴가를 즐깁니다. 실제로 브리티쉬 콜럼비아 주의 공원면적이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대륙 전체의 공원면적 보다 큽니다. 시내에서 30-40분 거리에 수목이 울창한 공원에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식탁, 산책길, 샤워시설이 갖추어 진 캠핑장도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이러한 자연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캐나다 이민생활을 알차게 꾸며나가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가
캐나다는 여가를 즐기는데 있어서 가히 천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를 떠나서 누구나 일정의 비용으로 사회의 공용시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역별로 많은 공원과 호수가 있고 대규모의 국립공원등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캐나다인들은 많은 급여보다는 여가를선호 할 정도로 개인의 여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개인의 건강관리에 매우 각별합니다. 길에는 언제나 조깅과 롤러블레이딩 사이클등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이밖에 골프, 낚시, 카약, 스키, 수영등을 즐길 수 있는 사회기반이 잘되어있습니다. 특히 낚시를 즐기는 분들에게 캐나다는 천국인 동시에 지옥입니다. 물 속에서 돌아다니는 송어가 보일 정도로 맑은 물, 맑은 공기, 절경이라고 할 만한 주변경치 등 낚시꾼이라면 당연히 대를 담그고 싶은 유혹을 느끼겠지만, 반드시 낚시면허를 사야만 합니다. 이 낚시면허는 바다낚시와 민물낚시로 구분이 됩니다. 연어를 잡기 위해서는 낚시면허를 사면서 별도로 연어를 잡을 수 있는 스티커를 사서 면허증에 부착해야 합니다. 낚시면허는 길게는 일년으로부터 짧게는 하루까지 면허를 취급하는 점포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심지어 해변에서 조개나 홍합을 채취하는 것도 이러한 바다 낚시면허 소지자에 한해 정해진 수량만큼 가능합니다. 낚시면허를 산 후에 얻게 되는 낚시 규정집은 이 곳에서 태어난 캐나다인들도 혼동이 될 정도로 복잡합니다. 낚시를 하기 전에 장소와 시기, 대상어종에 관해서 반드시 확인을 하십시오. 예를 들어서, 같은 지역일지라도 시기에 따라 낚시가 금지되기도 합니다.또 같은 프레이저강이라도 일정 지역은 민물낚시면허로 낚시할 수가 없습니다. 강인데도 바다낚시면허가 필요한 지역이 있습니다. 채취가 금지되어 있는 전복을 따낸 캐나다인 부부에게 15만불이 넘는 벌금이 부과 되었다고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운전
캐나다인들은 대부분 운전을 조심합니다. 거리에서는 신호를 어기는 운전자를 거의 볼 수 없으며 누구나가 신호등을 준수합니다. 시내의 신호등에서는 적색신호을 어기는 경우에는 카메라에 포착될 수 있으며 벌금도 부과되므로 신호를 준수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과속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며 대부분의 운전자는 보행자를 먼저 보호해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행자들은 운전자들과는 달리, 신호등이 없는 길에서도 잘 건너 다닙니다. 이경우에도 운전자들은 대부분 보행자들을 위해서 양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크락숀은 위급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함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거리에서는 운전자끼리 싸우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차량사고로 인해서 싸우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며 모든 것은 보험기관에서 판정하므로 운전자 끼리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상대 를위해 양보를 잘 해주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