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사격의 종류

[정우연(문지기)]

클레이 사격(Clay Target Shooting)은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돼 있는 '스키트' '트랩' '더블 트랩'과 대중화를 위해 만든 '아메리칸 트랩'으로 나뉜다. 스키트는 1번부터 8번까지의 사대를 옮겨다니며 다양한 각도에서 접시를 맞히게 돼있고, 트랩은 1번에서 5번까지의 사대가 있으며 3개의 방출구 중 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접시를 쏜다. 더블트랩은 트랩경기와 유사하며 두 개의 표적을 맞춰야 한다. 아메리칸 트랩은 한 방출구에서 접시가 나오게 돼있어 가장 명중률이 높고 배우기 쉽다. 초보자들은 아메리칸 트랩에서 기본 자세와 감각을 익힌 뒤, 트랩, 스키트 순으로 배운다. 한 라운드당 25발을 쏘게 돼 있다.
◆ 스키트
스키트 경기는 보통 5명이 1조가 되어 반원내에 만들어진 8곳의 사좌에서 좌측의 '하이 하우스' (High House; 높이 약 10m)와 우측의 '로우 하우스' (Low House; 높이 약 3m)에서 다양한 각도로 날아오는 표적을 사격하는 방식이다. 사수는 1번 사좌부터 위치하고, 총 개머리판을 허리띠까지 내려서 준비자세를 취하였으면 'Full!' 또는 '아!' 하는 신호를 한다. 그러면 두 하우스에서 표적이 방출되고, 1표적/1발로 명중시켜야 하며 재발사는 없다. 표적은 각 사좌에서 1개씩 총16개, 그리고 1.2.6.7사좌에서 각각 2개씩 총8개가 방출되며, 만약 놓친 표적이 있으면 25번째 사격에서 반복되며, 놓친 표적이 없으면 8사좌에서 1개의 표적을 사격하게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1번에서 8번 사대까지 지정된 발수를 사격하면 1라운드(25발) 사격이 끝나게 된다. 두 하우스에서 표적이 동시에 방출되면 항상 날아가는 것을 먼저 쏘고, 날아 들어오는 것을 후에 쏘면 된다. 표적의 비행속도는 대략 60-80km/h 정도이며 비행거리는 40m정도이므로 눈 깜빡할 사이에 표적이 사라지므로, 표적에 온 정신을 집중하여야 한다.  스키트 사격은 본래 사냥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할 정도로 빠른 순발력이 필요하며, 각도가 다양하여 기초과정과 룰만 익히면 아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Skeet"의 어원은 영어의 "Shoot"에 해당하는 스칸디나비아 말에서 유래된다. 1926년, 이 새로운 게임에 대한 이름 공모전에서 "Bang", "Bye Bye Blackbird" 등 수천개가 넘는 안이 있었지만, Gertrude Hurlbutt라는 주부의 기획안이 채택되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스키트 사격은 한때 열성적 엽조가였던 Charles E. Davies에 의해서 창안되었다. 이것은 그가 수렵에서 놓쳤던 새의 날아가는 각도를 그대로 표적으로 연습하여 사격실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기계장치였다. 처음에는 반지름 25야드 내에서 시계의 시침에 해당하는 곳에 사좌를 만들어 놓고 사격하였다. 1923년에 원의 반지름이 25야드로 줄었고, 결국에는 현재의 모양과 같은 반원으로 되었다. 초창기에는 스키트 사격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총기와 탄알이 없었기 때문에 점수가 꽤 저조하였다. 표적도 처음에는 손으로 직접 날려주었지만, Connecticut이, "Pull!"이라고 외치면 하이 하우스에서, "Mark!"라고 외치면 로우 하우스에서 표적이 방출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현재의 음성인식 기계장치로 발전된 것이다. ◈사용총기 : 스키트 경기는 12게이지 이하의 모든 산탄총을 다 사용할 수 있는 종목으로서, 이 경기에 사용되는 총기는 두 발 연속사격이 가능해야 하며 보통 28인치의 총열을 가진 총을 사용한다.
◆ 트랩사격
트랩 사좌는 1번에서 5번까지의 5개의 사좌가 있고 감적호에는 한 사좌에 3대씩의 기계가 설치되어 있어 모두 15대의 방출기계가 위치한다. 사좌에서 사수는 준비자세를 취하고 'Full!' 또는 '아!'하고 신호를 보내면 감적호에 있는 방출기 3개 중 1개가 신호음과 동시에 작동하여 표적이 비행한다. 이 때 사수는 표적의 비행방향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트랩사격은 한발에 명중시키지 못하면 재사격을 할 수 있다. 이렇게 1번에서 5번까지의 사격을 하고, 이를 5번 반복하면 1라운드 25발 사격이 끝나게 된다. 비행거리는 약 70M 정도이고 속도는 80-90km/h로 대단히 빠르므로 높은 집중력과 빠른 반사신경이 요구된다. ◈사용총기 : 트랩 경기는 12게이지 이하의 모든 산탄총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경기에 사용되는 총기는 2발의 연속사격이 가능한 속사성을 가지는 쌍대총(Two Barrel)이나 자동총(Auto Gun)이라야 한다. 보통 30인치의 긴 총열을 사용한다.
◆ 아메리칸 트랩
아메리칸트랩은 정식종목은 아니며, 동호인들과 초보자를 위한 쉬운 종목이다. 트랩 경기와 유사하나 비행 속도가 느리며 각도는 거의 없는 종목으로 동호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종목이라 할 수 있다. 특정한 룰은 없으며 똑같은 조건을 만들어 경기를 한다. 같은 방향으로 표적이 비행할 수도 있고, 트랩 종목처럼 상하좌우로 이동시키며 즐길 수도 있다. 사격 방법은 트랩과 거의 동일하나 비행거리가 약 40-50m 정도이며, 속도는 약 40km/h 정도로 사수가 총을 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있다. 클레이 사격에 처음 입문하는 초보자는 이 종목을 꼭 거치게 된다.
◆ 스포팅 클레이
클레이 사격중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말해지는 사격 종목으로, 규격 지어진 사격장안에서 하는 타 종목과는 달리 산이나 들, 계곡 등 어느 장소에서나 이동식 기계를 설치하여 언제, 어느 방향에서 표적이 비행할지 예측을 못한 상태에서 사격을 하는 크로스 컨트리식의 종목이다. 표적의 비행도 단순히 정해진 방향과 각도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양과 형태로 움직여서 실제 사냥을 하는 것처럼 사격의 재미를 최고로 느끼게 할 수 있는 재미 위주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5∼6명이 1조가 되어 사좌를 이동하면서 사격하는 방식으로, 12∼18사대로 구성된다. 12사대의 경우 50발, 18사대의 경우 75발을 기준으로 1발당 1점씩 계산한다. 트랩이나 스키트와는 달리 초크가 있는 수렵용 총기가 허용되며, 표적이 나타날 때까지 총 개머리판은 어깨밑에 두고 총구를 아래로 향하고 시작해야 한다. 사좌에서 사격수가 소리를 치면 표적이 1∼3초 후에 방출된다. 스포팅 클레이는 약 60여년전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1980년대초 미국에 소개되고 나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현재 미국에는 수백군데 이상 스포팅 클레이 사격장이 있고, 크고 작은 슈팅클럽 등 동호회가 활성화되어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경기장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