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반월공단과 시흥의 시화공단은 80년대 성장동력의 주축이었다.
지금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 지역으로, 서해안 시대의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에 시흥에서 엄청난 투자를 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시화공단 입구에 위치한 시화터미널이다.
시화의 번화가라 하면 시화이마트와 그 뒷편 상업지구를 칭하는데,
이 지역을 중점적으로 키우기 위해 2005년 말 시화터미널을 준공하였다.
하지만 상당히 좋지 않은 위치에 제대로 된 승차장조차 없는 등 여러 문제가 심각하여,
준공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존폐위기에 놓인 터미널이다.
교통편이 무척이나 열약하고 접근성도 심각하게 좋지 않아,
시화 주민들은 대부분 안산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형편이다.
주변 인구는 많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서수원터미널처럼,
시화터미널 또한 존재의 이유가 미비할 정도로 처량한 터미널이다.
시화의 번화가, 시화이마트 앞이다.
넓직한 8차선 대로변으로는 수많은 차량들이 오간다.
양 옆으로는 끝없이 늘어선 상가와 아파트들로 정신이 없다.
시화이마트 뒷편 부근은 거리까지 조성되어 있다.
주로 성인 전용의 유흥가가 많다는 점이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산 생활권에 속하는 시화는 나름대로 독자적인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시화터미널은 이 중심가에서 한발짝 벗어나 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변두리, 인적조차 없는 침침한 골목에 위치해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시화이마트와 마주하는 자리는 아직까지 공터로 버려져 있는데,
차라리 그 곳에다가 터미널을 조성했으면 유동인구를 대규모로 흡수할 수 있었을텐데...
이처럼 상업지구가 끝나는 골목의 한 구석에 터미널이 자리잡고 있다.
차량 하나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은 좁디좁은 골목에 인적을 찾아볼 수도 없는 이 곳.
큼직한 도로 옆 공터를 놔두고 왜 이런 곳에 터미널을 만들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시화터미널이 존폐위기에 올 정도로 침체된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접근성의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연계되는 시내버스도 거의 없을 뿐더러, 중심가 골목 끄트머리에 위치해 터미널을 찾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지도로 미리 찾아보지 않는 이상 터미널을 오려면 거의 미로찾기를 해야할 정도다.
애초에 이용객이 적을 것을 우려했던 탓인지,
따로 주차장을 만들지 않고 건물 입구에 아주 조그만 간이승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초기 계획부터 무척 작은 간이터미널의 용도로 쓰임을 예상하고 만든 것 같다.
도데체 왜 이런 곳에다가 이렇게 조그만 간이터미널을 만들어야 했는지 의문이 간다.
위치가 너무 좋지 않으니 터미널에 사람이 있을리 만무하다.
도저히 사람의 흔적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이 곳.
마치 버려진 유령의 집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깔끔하고 반듯하기는 하지만 음침한 기운이 구석구석 퍼져있다.
연계되는 버스도 청주, 광주, 전주, 구미, 성남, 안산시내로 가는 버스가 전부다.
심지어 바로 코앞의 인천으로 가는 버스마저도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작년 7월부터 운행을 개시했던 성남행 완행버스만 아니었다면,
이 곳에서 운행하는 버스는 청주, 광주, 전주 세 대가 전부였을 것이다.
거리에 비례해선 생각보다 요금이 그리 비싸진 않다.
안산, 인천 등이 인접해있어 그쪽 지역과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일까.
하지만 운행 편수가 광주-청주 5회, 전주-구미 2회에 불과한 실정인지라,
거의 대부분은 안산으로 빠져 사실상 무용지물일 뿐이다.
올해 7월 18일부터 구미로 가는 버스가 새로 개통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광주, 청주, 전주행 버스가 전부였는데 또 하나의 노선이 추가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용객이 얼마나 많을지는 알 수 없으며,
앞으로의 전망도 낙관하기란 힘들다.
마침 시간이 맞았는지 승차장은 두 대의 버스로 꽉 차있다.
접근성도 좋지 않고, 규모도 매우 작고, 안산이 인접해 있고...
여러모로 시화터미널의 이용객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인듯 싶다.
'존재의 이유'에 대한 회의감마저 느끼게 하는 터미널... 바로 시화터미널이다.
첫댓글 2번쨰 사진에 나온다리 저도 갔었습니다! 넓은 공원에 아래에는 사자들이 물을 뿜고 있죠 ㅎㅎ
예전에 원주-시화경유-인천 행 경기/대원도 승객부족으로 운행 중지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시화-전주 행도 호남고속의 경우 부천-시화TR-우석대-삼례-전주 3회 인가로 되 어 있으나 현재 한번 정도 뿐이 안다니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