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지 말자.
팀간 19차전. 홀수번으로 맞붙는 탓에 2000시즌 일정은 어지럽다. 이동일이 화요일로 바뀐데다 2차전, 3차전이 뒤죽박죽 얽혀있으니 무작정 야구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꼼꼼히 경기 일정을 체크할 것.
`바꿔!'의 외침이 강타한 새천년의 첫해, 곳곳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올 바뀐 얼굴들이 기다려진다.
7년연속 3할 강타자 양준혁은 광주를 찍고 서울까지 올라왔다. 헬멧이 훌러덩 벗겨지는 호쾌한 스윙. 검정 줄무늬 트윈스 유니폼은 그 떡 벌어진 어깨에 얼마나 어울릴지 궁금하다.
사라진 호랑이 전사들은 반달곰과 비룡으로 다시 태어났다. `싸움닭' 조계현은 두산에서 찾아야 하고, `갈까치' 김정수는 SK서 만날수 있다.
프로야구 출범 19년만의 첫 `자유인'들 역시 반갑다. FA자격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삼성 이강철 김동수와 그 `맞바람'에 휩쓸려 팀을 옮긴 LG 김상엽, 해태 박충식도 눈길을 모으는 스타들.
양대리그 한식구의 얼굴도 달라졌다. 야구판 최고 라이벌 삼성과 현대가 드림리그 한울타리에 묶였다. 그러나 쇼킹한 갈무리 효과는 별로. 리그 구분없이 팀간 경기수가 똑같은데다 와일드카드라는 `억울한 3위팀'의 탈출구까지 확실하니 `이름만 양대리그'다.
새내기 SK 와이번스의 첫울음을 지켜봐야 한다. 유니폼은 삼성만큼 산뜻하고, 로고는 현대처럼 예쁘다. 벼락처럼 준비한 시즌. 초반 걸음마는 뒤뚱뒤뚱 하겠지만, 경험많은 강병철 감독이 벤치에 앉았고 선수 평균 프로연차는 8개구단중 가장 높다.
팀간 라이벌전이 훨씬 다양해졌다. 잠실 라이벌전(두산-LG) 재계 라이벌전(삼성-현대)에 보태 진작부터 장외 힘겨루기가 불꽃튀는 수도권 라이벌전(SK-현대) 역시 놓칠수 없는 카드.
확 바뀐 새 잠실구장에서는 맛까지 즐기자. 대부분의 구장이 관중석 의자를 교체해 엉덩이가 한결 편해졌다.
외국인선수 자유스카우트 원년. 훨씬 수준높아진 `수입포'들도 흘려보지 말 것. 롯데 우드와 두산 우즈는 딴판 타자다. SK 용병들은 등짝에 헨슬리와 타이론의 퍼스트네임을 박았지만, 성으로 줄여부르는 공식이름은 뮬렌과 혼이다.
스포츠 조선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