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탄생 스토리의 허구와 진실

[김택영]

 

예수 탄생 스토리의 허구와 진실(pp. 37~48)

뉴스위크(News week) 한국판 해설

중앙일보 미디어 인터내셔널(JMI)발행

2004.12.22

  A.D 1세기 유대교 내의 한 분파에 지나지 않았던 일개 종교가 커다란 종교적 소요 속에서 명맥을 이어 나가고, 세를 확장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지금 우리가 읽고 듣는 것은 그 수많은 노고 중 일부이다.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마리아가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누가복음 1:30)”

  예수 탄생에 관한 이야기는, 역사주의적 관점과 성서 중심적 관점에서 극장이나 서점에서 서로 충돌하고 있다. 우리는 확실한 믿음과 깊은 의심이 혼재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신앙과 이성은 인간의 영혼이 진리와 묵상에 다다르는데 필요한 양 날개와도 같다. 둘 중 하나만 없어도 우리의 영혼은 날 수 없는 새와 같다.  

  마태 . 누가복음 두 복음서 모두에서 핵심 사건은, 동정녀 마리아의 수태와 베들레헴에서의 예수 탄생이다. 마태와 누가는 마리아의 동정을 강조함으로써 성 수태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유대교 저술가들보다 훨씬 심도 있게 다루었다. 왜 그랬을까? 가장 간단한 설명은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이다.

  복음주의자들은 마리아가 성적 접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고대 설화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처녀 잉태와 일치하는 다른 예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초대 교회 신자들에게 동정녀 잉태는 예수의 특별하심을 일깨워주는 사건이었다. 마태는 예수의 탄생이 조상 때부터 기다려 왔던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예수와 유대인들의 과거를 연결했다. 마태는 이사야서(“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를 인용하며 “이 모든 일의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라고 적는다.

  “부활로 정점을 이루는 예수 이야기에서 동정녀 잉태는 논리적인 시작점이라고 초대 교회는 주장하였다. 그 두 가지 기적은 신학적으로 완벽한 하나를 이룬다. 신의 개입을 통해서만 예수는 태어나면서부터 ‘신인 동시에 인간인 존재’로 비쳐질 수 있었다. -(신학자) 디어드리 굿 교수-” 

당시 사람들은 메시아(1세기 초반에는 로마의 지배를 종식시키고 이스라엘 및 전 세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다스려줄 다윗 왕과 같은 존재로 이해됐다)가 다윗이 태어난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태는 예수가 ‘유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고 별을 따라온 동방 박사들이 그를 찾아와 경배 했다는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였다. 세력가들이 그 아기 앞에 경배했다는 것은 예수가 아기 때부터 세상의 질서를 뒤집는 혁명을 일으켰다는 의미다.

  핼리혜성은 B. C. 12년께 출현했고, 약 76년 마다 한번씩 출현한다. 마지막 모습을 보인 게 1986년이다.

  베들레헴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유목민을 떠올린다. 목자들을 향한 천사의 고지를 통해 누가는 예수와 베들레헴을 보다 밀접히 연관시킬 수 있었다.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더니...천사가 이르되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누가복음 2:8~10- ”

  예수는 인간으로서 인간 아버지가 없었고, 왕이면서 죄수로 처형됐으며, 자신이 만든 세계가 전쟁으로 파멸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에게 내세에서의 영원한 삶을 약속했다. 따라서 기독교는 혼란과 모순의 종교인 셈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신학자로서 성공회 성직자로 시작해 나중에 가톨릭 추기경이 된 존 헨리 뉴먼은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어두운 혼란의 세계에 살고 있다. 우리 앞에는 단 하나의 밝은 빛이 있다. 그 빛은 우리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충분하다. 이 빛이 사라지면 우리는 비참한 신세가 된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버틸 수 있는지, 우리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성탄별은 그런 수많은 빛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출신 배경이나 신앙을 불문하고 우리 중 다수는 어둠을 헤치고 집(본향)으로 인도해 줄 신앙을 구하고 있다. 누가 복음에서 천사가 주님을 찬양하며 이렇게 말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크리스마스 시즌만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들 10억 기독인들의 기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약속이다.

  요즈음 서점 가에서는 예수의 결혼설과 후손 설을 다룬 책 ‘다빈치 코드’가 유행이다. 이러한 반박이나 견해는 역사를 통해서 수 없이 반복 된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예수의 수태 설에 관한 반박으로, 켈수스(A. D 180년)가 퍼뜨린 예수의 사생아 설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와 제사장들 사이의 날카로운 설전은 예수의 사생아 설을 충분히 무마시키기에 충분하다.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시온 수도회’의 역사적 기원 또한 역사적 근거가 희박하고, 복음적 입장에서 충분히 허구임을 증명 할 수 있다.

  2세기 후반의 교부 ‘이레니우스’는 “육신의 뜻이나 인간의 뜻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기쁨에 의해 그의 손이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들었다. 하나님의 형상을 본 뜬 아담을 다시 창조하기 위해서였다.” 니게아 종교회의에서 그의 의견은 승리하였다. 임마누엘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