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비금면

*.이 글은 고향이 비금인 필자가 고향사랑 차원에서 연구한 비금도에 관한 글입니다. 고향에 대해 좀 더 알고싶어 쓴 글이니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세한 내용과 사진은 <a href="http://blog.naver.com/yugyug2" target=nlink>http://blog.naver.com/yugyug2</a> "내 고향 비금도" 참조 I. 序論. 우리나라의 그 많은 섬 중에 비금도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인연 때문이다.비금도는 내가 태어나서 어린시절을 보낸 내 고향이다. 자기 고향을 사랑하고 애착을 갖는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유독 비금도 사람들의 고향사랑은 유별나다. 70살이 다 된 광주에 살고있는 우리 누이는 아직도 초등학교 동창회를 하고 50살을 훌쩍 넘은 서울사는 내 형과 형수는 비금초등학교 동창회는 물론 신안군 향우회,비금도 향우회등 고향 모임에 빠지지않고 적극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집안 식구들에게만 해당되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비금도에 살고있거나 이미 떠나서 서울을 비롯한 객지에 살고있는 사람들까지도 비금도 사랑은 애절하며 거의 광적이다는 생각이든다. 아직도 서울 뚝섬에서는 매년 추석이나 백중같은 명절에 비금인들이 모여 젊었을적 뛰었던 강강수월래를 하며 향수를 달래는 춤판이 벌어진다. 이 비금도 강강수월래에 대한 연구는 많은 학자나 전공학생들에 의해서 이루어졌고 그 연구물을 검색하기는 어려운 일이아니다. 또한 비금도 방언이나 전통문화 또는 미신같은 토속적인 것에 대한 연구도 심심치 않게 이루어졌으나 고향이 비금도인으로서의 시각으로 읽어보면 그 내용들이 내 기대에 미치 지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전문가도 아닌내가 무엇을 조사하거나 연구할 수도 없어 항상 안타까워하다가 이번 기회에 다른것은 몰라도 비금도의 기원이나 유래는 한번 정리해 보는것이 나름대로의 고향사랑일 것 같아 자료 정리 차원의 아마추어적 시각에서 접근해 보고자 하니 부족한 점 많겠지만 이해해주기 바란다. II .비금도의 형성과정. 비금도(飛禽島)의 경우, 지형이 마치 새가 날아가는 형이라는 데서 이름이 붙여진 섬이고 단일 섬의 면적으로 우리나라 섬 중 13번째로 큰 섬이다. 인근의 도초도(都草島)와 마찬가지로 이 섬은 전형적으로 인위적 혹은 자연적 힘에 의하여 여러 개의 섬들이 하나로 연육되어온 섬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연대를 확실히 지적할 수는 없으나 비금도(飛禽島)는 원래 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하나의 섬들이 황해(黃海) 서북면(西北面) 칠발도(七發島) 쪽에서 밀려온 모래로 자연적으로 연육되었으며 지금도 서북면 해안지역은 배가 지나가다 모래에 걸린다고 한다. 4개의 섬은 지금의 가산리(佳山里) 일대의 가산리(佳山島), 지당리(池堂里) 일대의 선대도(先大島), 신문리(新文里)·덕산리(德山里)·죽림리(竹林里) 일대를 포함하는 가장 큰 섬과 수도리(水道里)를 이루고 있는 수도(水島)가 바로 그것이다. 구림리(舊林里), 지당리(池堂里) 일대의 북쪽 해안에 황해 모래가 밀려와 이루어 놓은 천연해수욕장 명사십리가 있으며 최근에 각광을 받고있는 비금도의 명물 하누너메 해수욕장이 있다. 이제는 민박집도 있고 샤워시설도 되어있어 육지의 많은 인파가 피서철이면 이곳을 찾는다. 서북면이 자연적인 힘에 의한 지형의 변화를 볼 수 있는 곳인 반면, 남동면은 인위적인 힘에 의하여 요즘까지도 변모하고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제방을 쌓고 육지의 면적을 넓혀가면서 신창도·목도·만자도·두도(豆島)(팥섬)가 비금도(飛禽島)에 연육되었는데 팥섬은 주민 자체 부담으로 1978년도에 연결되었다. 이처럼 수많은 작은 섬들이 연육되어 하나의 큰 섬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비금도(飛禽島)의 내륙지방에는 섬(도(島))의 이름으로 불리 우는 지명들이 많다. 행정구역상 비금도(飛禽島)는 7개의 유인도(有人島)와 53개의 무인도(無人島)를 포함하고 있다. 이제는 비금도와 도초도도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어 한섬이 되었고 전남도 계획에 의하면 다도해의 전체 섬을 연륙교로 연결한다고 하는데 어느 세월에 될지는 기다려 봐야겠다. III .비금도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을까? 비금면(飛禽面)사무소에서 수집한 자료에 비금도(飛禽島)에 입도조(入島祖)가 내도한 시기가 임진왜란(壬辰倭亂)때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임진년(壬辰年)의 전란을 피하여 섬에 이르렀다면 임진왜란이 일어난 것이 선조 25년, 즉 서기 1592년이었으므로 비금도(飛禽島) 입도조(入島祖)의 연대는 지금으로부터 413년 전으로 확정할 수 있다. 다른 주장도 있다. 일설에 의하면 육지로부터 죽도(竹島)에 먼저 사람이 정착하였고 그 후 우이도(牛耳島)에 건너갔으며, 우이도에서 생활이 어려워 비금도(飛禽島)나 도초도(都草島)로 건너갔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확증할 만한 자료를 얻을 수 없었으므로 어느 시기에 죽도나 우이도(牛耳島)에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우이2리(牛耳2里)에 동헌(東軒) 터가 있고 귀양 온 사람들이 거주했다는 전설로 미루어 이곳이 유배지로서 정착인도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지리적 여건이나 여러 가지 전설, 그 밖의 유물을 고려하여 볼 때 언제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비금도(飛禽島)나 도초도(都草島)보다 우이도(牛耳島)에 먼저 사람이 거주했었다는 사실에 수긍하게 된다. 그러나 비금면사무소의 공식자료에 의하면 임진왜란때 장흥에 살던 유씨가 난을 피하여 비금도에 정착 한 것이 비금도의 입도조라고 하니 죽도나 우이도를 거쳐서 비금도에 이동했다는 우이도 이동설은 공식적인 자료와는 배치된다. 또한 비금도는 해상왕 장보고가 득세하던 신라시대의 문헌에도 장보고가 무역을 하던 많은 도서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는것을 보면 사람이 살기는 임진왜란 때 부터라고 하더라도 훨씬 그 전부터 알려진 섬이었던 것 같다. 신안군 공식자료에 의하면 "비금도는 통일신라시대 이전에는 마한의 고지(古地)로 백제에 속하였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나주목(羅州牧)에 소속되었다. 1888년에는 해남현에 편입되었으며 1896년 지도군(智島郡)이 창설되면서 여기에 속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무안군에 속하였고 이때부터 비금면사무소가 설치되었다. 1969년 무안군에서 도서를 떼어내어 신안군을 창설하면서 신안군에 편입되었다. 口傳에 의하면 임진왜란 중에 장흥에 살던 강릉劉씨 일가(江陵劉氏一家)가 난을 피해 광대리 당두마을에 처음으로 정착하였다고 하며 이들 후손들이 현재도 서산, 수림, 망동, 내포에 살고 있다. 1650년경 많은 성씨들이 들어와 정착하였다고 전해진다. " 위의 자료 중 임진란때 강릉劉씨 일족이 입도 한것은 위의 자료와 일치하나 처음 정착지가 우세도가 아닌 광대리 당두 마을로 되어있는 것은 약간 차이가 난다. 정리해보면 임진왜란 때 장흥에 살던 劉씨일족이 난을 피하여 비금도로 들어갔고 그 처음 기착지가 광대리 당두마을인지 우세도인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조선시대 임란이후에 와서도 정약용,약전 형제가 흑산도 유배길에 비금도에 들려 살다간 기록이 정약용의 기록에 있는것을 보면 조선시대 유배지로서 많이 이용되었던 것같고 유배를 온 중앙의 양반족들과 현지의 여인들 사이에서 자손들이 테어나 비금도는 더욱 번성하였을 것이다. 그런 흔적은 비금도의 성씨를 연구해보면 많은곳에서 발견된다. 그런영향 덕분인지 비금도는 실용주의와 실사구시의 정약용의 사상이 많은 영향을 미쳤고 그런 결과로 우리나라 최초의 천일염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IV .비금도 발전의 원동력-소금. 비금도는 우리나라 천일염의 시초지다.그 이전에는 불로 소금을 구워 만드는 가내수공식 제조법이었던 것이 비금의 기후 조건과 실사구시,실용주의 흐름과 맞추어 우리나라 천일염의 시초가 되었을 것이다. 비금도(飛禽島)에 염전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은 1947년 일제시대때 평안남도 주를 염전에서 일하던 이고장출신 고박삼만(故朴三萬)씨가 해방후 고향에 돌아와 2ha의 개펄에 염전을 만들어 천일생산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천일염전인 구림(舊林)1호 염전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금은 바닷물을 큰 가마솥에 끊이는 원시적인 방법에 의해 조금씩 만들어 사용했다. 구림(舊林)1호 염전이 햇볕으로 다량의 소금을 생산하게되자 비금도(飛禽島) 주민들은 앞을 다투어 염전을 일구기 시작했다. 1948년 비금도(飛禽島) 주민들은 대동(大東)염전조합을 결성하고 1백50ha의 대단위 염전조성에 착수했다. 4백 50세대가 주식 1주씩을 배정 받아 결성한 대동(大東)염전조합은 초대 조합장에 고 명승주(故明承朱)씨 전무에 유옥우(劉沃祐)씨 (전民韓黨(민한당) 고문)를 선임했다. 조합의 주식은 90일간의 노력 부담으로 하고 조합원들은 떡매산바위를 깨어 제방둑을 막기 시작했다. 2km가량의 대동(大東)염전제방둑을 막으면서 조합원들은 보리떡과 나물 죽으로 연명하면서도 산에서 돌을 지게에 지고 나르는 등 고된 작업을 계속했다. 조합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쌓아올린 제방 둑이 착공 3년만인 1950년에 완성되었다. 주민들은 대동(大東)염전에 만족하지 않고 이듬해 다시 1백ha의 대성(大成)염전을 만들었다. 따라서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전량 전매청에서 수납하여 판매하는 전매사업이었다. 전매청의 감시 눈을 피해 소금을 한배만 시중에 내다 팔면 큰돈을 벌어 들이던 시절이었다. 더구나 1958년부터 소금이 전매사업에서 풀려 자유화되면서 염전은 곧 생금밭이 됐다. 해마다 염전에 바닷물만 끌어올리면 한여름부터 가을까지 엄청난 목돈이 쏟아졌다. 비금도(飛禽島)주민들이 가장 호황을 누렸던 때는 1962년 화폐개혁 직후였다. 당시 소금 값이 가마당 7백원까지 호가하여 염전 지주들은 물론 염전에서 일하는 인부들도 목돈을 움켜쥘 수가 있었다. 당시 비금도(飛禽島)의 경기는 돈이 날아다닌다 하여 비금도(飛金島)로 불릴 정도였다. V.맺는말. 비금도의 유래와 그 발전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지만 그 자료와 연구의 부족으로 너무나 미흡함을 자인한다. 우선 비금도의 유래가 도서로 부터 우이도를 거쳐서 비금도로 들어갔다는 소위 우이도 이동설이나 임진왜란때 장흥에서 강릉 劉씨일족이 난을 피하여 비금도로 들어갔다는 장흥 이동설로 대별되는데 신안군이나 비금면의 입장은 장흥이동설에 무게를 두고 공식화 하고 있는것 같다. 다음으로는 장흥에서 건너간 강릉劉씨 일족이 비금도의 어디에 먼저 정착을 했느냐 하는것도 밝혀져야할 것이다. 광대리 당두마을 정착설이 다수설이나 지금도 비금도에서 살고있는 강릉유씨들 후손 스스로 우세劉씨임을 주장하고 있는것을 보면 우세도 정착설도 근거가 있는것 같다. 따라서 이들 주장을 종합하여 보면 임란때 장흥에서 살던 강릉 劉씨 일족이 비금도 광대리 당두마을에 자리를 잡고 살다가 그 일부가 우세도로 들어가 번성한 다음 다시 本島인 비금도로 이동하지 않았나 하는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또한 비금도에 본격적으로 많은 성씨의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시점은 1650년경으로 추정된다. ------------------------------------------------------------------------------------- *.이 글에 대한 모든 권한은 필자에게 있으므로 필자의 허락 없는 사용을 금 합니다. 사진은 원평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