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만 보구두 놀랄 분이 한 분 계실겁니다.
너무 염려 마시와요.
혼자서 천천히(?) 운전해서 잘 다녀 왔으니깐요.
21일 친정에 제사가 있어서 갔더니 4강 진출 응원을 대형 TV가 있는 동생이 자기네 집에서 모여서 응원을 하자는 것이였다. 혼자서 응원 할 날 생각 하는 동생의 갸륵한 마음이 고마웠다.
(자근아들은 시청으로, 큰아들은 도서실에서 단체로 응원함)
22일 아침, 회사에도 안나가고(시청에서 응원 할 직원들만 출근) 청소하구, 쓰레기 버리구, 평소 주말에 하던일을 모두 끝내고 난 뒤에 같은 아파트 옆동에 사는 막내 한테 전화를 했다.
-. 몇 시에 떠날 꺼니?
-. 언니 차 가지고 갈꺼야?
-. 당근이지.
-. 언니, 이짜나 흥수씨가 언니 차 타지 말고 전철 타구 자기 회사까지 오래. 자기 차 타구 가자구.
-. 잘 났다. 그래, 그럼 넌 애들 데리구 전철 타구 가.
난 혼자 운전하구 갈테니깐.
-. 알았어, 절대로 타지 말라니깐 싸우기 싫어서 그래. 언니 미안.
초보 운전자에게 자기 가족을 못 타게 하는 건 당여한 이야기인가?
기름도 넣구 강북도로로 가다가 영동대교 진입에서 실수.
상계동쪽으로 돌아 나가다가 다시 성수동으로, 뚝섬 영동대교를 건너 무사히 아시아 선수촌에 도착.
주차 할 생각을 하니 아---드---ㄱ
먼저 와 있던 흥수씨한테 키를 주고 주차 시켜 달라고 하군 집으로 들어 갔다.
경이의 눈(?)으로 다들 쳐다 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용감하게 단 두 번째 운전하면서 은평구 신사동에서 잠실 아시아 선수촌까지 갔으니...
이렇게 용기 내어서 하지 않으면 10년 전처럼 또 운전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나도 무리하게 한 것이다.
응원 잘하구, 저녁 잘 먹구, 집으로 오는 길에서의 일이다.
옆에 탄 언니가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는 것이였다.
우회전은 그냥 해도 된다는둥.....
-. 언니, 내려서 앞 차 타. 나 혼자 갈테니깐.
-. 알았어. 내려줘.
정말로 언닌 내려서 앞차 타구 앞차에 있던 동생이 뒤차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