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계절은 가을의 한복판을 지나 계절의 끝을 향해 급히 달려가려는 듯
쌀쌀한 바람을 연신 토해내고 있다. 남으로,남으로 내달리는 차창밖으로
파노라마 처럼 스쳐 지나는 가을 들판은 온통 황금빛의 향연으로 출렁인다.
지난 여름,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땅의 끝에서의 특별한 공연의
감동이 아직도 가슴 한켠에 따뜻히 자리잡고 있는데 우리는 또다른 설렘을
안고 해남으로 길을 재촉했다.
네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해남, 한채철지부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환한 얼굴로 우릴 반긴다. 몇몇 회원들은 이미 지난여름에 얼굴을 익힌터였고
싸이트를 통해서도 인연을 나눈 덕분인지 그리 낯설지 않게 서로를 반긴다.
행사장소에 들어서니 해남식구들의 노력과 정성이 곳곳에 묻어난다.
넓지않은 찻집에 풍선을 비롯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장식들에서
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먼저 엿보였다.
해남식구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장비를 설치하고는 공연에 앞서
점심식사를 먼저 하기 위해 지부장을 따라 나섰다.
지부장의 안내로 찾아간 식당엔 바닷가 마을답게 싱싱하고도 먹음직한
해산물들이 우리의 식욕을 마음껏 자극했고 덕분에 먼 여정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듯 했다.
오후 두시쯤 되어 드디어 그동안 해남식구들이 열심히 준비한 농아인돕기
일일찻집 행사가 시작되었고 우리 행타도 야운형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에 들어갔다. 노래가 끝날때마다 아낌없이 보내주시는 해남분들의
따뜻한 박수와 격려에 에너지가 저절로 충전된다.
해남측에서도 오카리나를 비롯한 몇몇의 공연팀들이 무대를 빛내주었고
음악인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는 젊은친구는 프로못지않은 내공을 지닌
실력있는 솜씨로 공연의 겪을 한층 높혀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상깊고 감명 깊었던 공연은 해남회원들의 수줍은 듯 하면서도 당당한
공연이었는데 하나하나 특색있는 음색과 개성넘치는 공연모습이
가슴을 짠하게 한다. 이들의 열정을 보면서 앞으로 해남지부가 어떻게
발전해 갈것인지가 명확하게 눈에 보이는 듯했다.
공연중반에 잠시 무대를 해남식구들에게 맡겨놓고 군위원이라는 분의
초대를 받아 그분의 어머니께서 운영하신다는 식당을 찾았다.
우리가 늘 전라도 음식을 접하면서 공통으로 느끼는 것을 쉬운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말 푸짐하고 맛있다" 라는 것이다.
이곳 역시도 메인요리인 장어요리는 말할 것도 없고 반찬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주인의 정성스런 손맛과 깊고도 오묘한 정갈함이 고스란히 온몸으로
전해진다. 특히 군위원이 맛보라며 넌지시 건네주던 파지(파김치)와
상큼한 물김치의 맛은 아직도 그여운이 혀끝에 남아있는 듯하다.
이렇듯 분에 넘치는 저녁대접을 받고 행사장으로 돌아오니 해남회원들이
공연 무대를 열심히 꾸려나가고 있었고 우리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저녁 9시30분까지 공연을 계속 이어갔다.
이렇게 장장 7시간 반동안의 긴 릴레이 공연이 마무리 되어지고
주변을 정리한후 해남회원들과 우리 행타가 한자리에 모여 앉았고
어느새 준비를 했는지 해남식구들이 케익에 촛불을 밝히며 야운형님과
자륜의 생일을 축하해 준다. 멀리 땅끝에서 맞는 생일이 남달랐으리라....
한채철지부장의 감사말을 시작으로 모두가 돌아가며 오늘 행사를 치르며
느꼈던 소감들을 한마디씩 내어놓는데 모두의 마음은 한결같이 따뜻하기만 하다.
그들과의 길지않았던 대화속에서도 오랜 친구의 묵은정이 흐르는 것을 느끼고
그들의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눈빛을 보면서 세상의 따뜻함을 한껏 가슴에 담아본다.
또한 더없이 맑고 순수해 보이는 농아인들을 접하면서
이들과의 작은공감의 경험이 오랜 여운으로 남겨질 것 같기만 하다.
한지부장과 대화를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지부장의 남다른 주관과
확고한 신념이 지금의 해남지부를 가능하게 했고 앞으로도 변함없는 순수와 열정으로
남들이 감히 흉내낼 수없는 해남지부만의 아름다운 가치를 계속 이어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해남공연을 통해 또한번 우리행타는 아름다운 행복을 찾아서 가슴에 양껏 담아왔고
이들의 에너지가 우리에게도 전염이 되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의 편안한 잠자리까지 일일이 신경써 주고 무화과의 달콤한 맛에
토실토실 맛난 밤고구마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신 한채철지부장을 비롯한
해남식구들의 마음을 잊지않고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그큰마음에 보답하기엔 보잘 것 없지만 우리 천안의 특산품인 호두과자를
몇상자 보내드리오니 소박한 마음으로 이해하시고 맛나게 나누어 드셨으면 합니다.
한지부장을 비롯한 해남지부 식구들에게 이자리를 통해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올리며 앞으로도 우리행타와 해남지부의 우정이 변함없이 계속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끝으로 우리 행타를 늘 겸손한 마음으로 이끌고 계시는 야운형님과 늘 묵묵히
행타의 옳은 길을 위해서 동분서주하시는 우현형님, 그리고 행타의 없어서는
안되는 맥가이버 자륜과 본인은 늘 구박받는다고 착각하지만 누구보다
모든멤버가 잘 챙겨주고 있음을 잘알고 있는 윤숙, 또한 집안일정으로
이번행사엔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그빈자리가 너무 아쉬웠던 우리 원담,
모두에게 수고하셨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행타,해남지부여러분~~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첫댓글 머릿속 상상![~](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차분이 느끼며 글을 읽었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영상으로 다시 보는 듯한 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감탄![^0^](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0.gif)
그날 먹은 음식이 보양이 되어 살이 되었나봐요 ![하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6.gif)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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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웠어요 ![러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4.gif)
윤숙씨,,, 호도과자 참 잘 먹었어요 ~~~~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또 만날때까지 바이~~~~
감동이네요. ^^^ 오늘해남 농아인협회에 1,433,750원 전달 했음..글구요 호도과자 너무 너무 고마워요.^^
모금액이 생각보다 많네요~ 수고 하셨어요..^^
지부장의 노고에 다시한번 박수보냅니다.
저두요....동감합니다~~~ 울 지부장님 얼매나 열심히 발에 땀이 나도록 하시는지....
찬규씨정말 공연후기이상으로 아름다운표현 너무좋슴니다 그때에일정들이 생생하게떠오름니다 수고많았슴니다..
저도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그날의 감동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형님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아니요....모두의 수고가 들어가 있어 그날의 일들을 추억으로 간직 할 수 있을거예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다음에 시간되면 여행 다녀와야겠네요...볼곳이 넘 많아요..
네 한번 꼭 오세요^^*
자륜아~~올라올때는 해남아가씨 한명 꼭 데리고 와라~~
제가 수배해 보겠습니다~~~~ ㅋㅋㅋ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글이 너무 아름다워요 ~~~~ 글을 읽는 순간마다 가슴이 뭉클..... 감동이에요 ^^* 좋은글 감사드리고,, 호도과자 제가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맛있게 잘 먹었어요~~~
호도과자 잘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여러분들의 호의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습니다...
마음이 담은 선물이라 진짜루 맛있었어요~~~~
오~~~~잉 다들 빠르셔 호도과자 잘 먹었다구 .... 요기서 대화가 오가고 있었네 .... 난 뒷북을 잘 쳐서 항상 한발 늦는다니깐 ....... 마음에서 멀어지면 눈에서도 멀어진다라는 말 있죠? 행타의 마음에 해남이 살아있으면 눈으로 늘 보고싶은 충동을 느낄거에요 그럴때마다 주저하지 마시고 해남으로 날으세요 꿈으로 마음으로 생각으로 그리고 행동으로요^^ 글 잘 읽었고요 호도과자도 넘 잘 먹었습니다 마음 씀씀이에 감사드립니다
황부지부장님댁은 나눠 먹기가 넉넉했겠는디요.....
네~~ 마음은 늘 해남땅을 날고 있답니다.
날아오세요......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