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8월16일, 월)
6시 47분 Tee Off...
다들 그래도 때 맞춰 식사하러 오신다. 역시 성남인의 정신...
안개는 밤새 걷혀 전혀 없는데 바람이 좀 있다. 제주야 항상 바람과 함께 존재하는 것이려니..
투어팀은 대절한 대형버스로 올레길 7코스 트레킹하러 8시 30분에 출발하고...
구름이 약간 있고 햇볕이 쨍쨍나지도 않은 것이 롼딩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날씨다. 하지만 바람은 좀 세다..
오늘은 잘 될 것 같으면서도 잘 안되네. 롼딩이 끝나고 스코어들를 여쭈어 보니 어제가 점수도 더 좋고 더 재미 있었다고...
투어팀도 도착하고 골프팀도 샤워 한 후 12시에 버스에 올라 마라도행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했다. 30여분여... 유람선을 타고 마라도 가는 선상.. 5분뒤 부터는 롤러코스트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그때 부터 몇몇의 얼굴이 노래지기 시작한다. 멀미 때문에... 그래도 다들 잘 참았는데 ㄱㅈ섬에서 오신 형님 한 분이 아침에 먹은거 뭘 먹었는지 확인했다는 후문이...ㅋㅋㅋ 마라도에 내려 무한도전 때문에 유명해진 짜장면 먹으러.. 그런데 햇볕은 무지무지 따갑고, 날은 무더운데 걸어갈려니 조금은 난감하다. 그런데 골프장에 있어야 할 카트들이 즐비하다. 섬 한바퀴도는데 3만원.. 허~얼! 바가지가 아니라 이건 다라이다... 다행이 짜장면집에서 운행하는 카트를 타고 짜장면집에.. 역시 여기서도 성남골프회의 진가를 발휘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데 막걸리 20여통과 소주가 사라졌다. 다 어디로 갔을까나? 이제 선택에 따라 짜장면, 짬뽕, 그리고 탕수물(해물로 만들었으니까) 한그릇씩...짜장면집의 일손이 모자라 경석이가 알바를 하는데, 이건 완전 직원이다. 입은 옷이랑 행동이랑.. 경석아! 네가 땀좀 흘렸지만 덕분에 전부가 잘 먹었다. 수고 많았어... 그 와중에 형님들 중 한 분께서 짜장면 4그릇을 드셨다는 후문이... 허~얼~~~
오늘도 굴욕당한 권빈형님께서 쏘셨다. 형님! 잘 먹었읍니다.
그래도 마라도에 왔다는 증명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짜장면집 카트를 타고 한카트씩 이동하는 도중에 가만히 보니 사진을 찍고 움직이면 더울 것 같아 은진이(권빈형 딸)와 딸넴이와 함께 GS25에서 하드를 사러가며 잊어먹지 말고 태우고 가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하드를 사려고 하니 냉장고에 붙어있는 쪽지 " 여건상 100원을 더 받는다나" 참나~~ 암튼 하드를 인원수 만큼사고 밖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카트가 안온다. 은진이라는 인질까지 데리고 갔는데도 버려두고 갔다. 전화를 하니 벌써 사진을 찍고 승선하러 가고 있는 중이라나.. 이런 복창 터질일이~~~ ㅠㅠ 그리고 또 하나 하드도 사진 찍으며 다들 먹었단다. 으으~~ 폭팔 직전... 셋이서 제주도는 가야되니 아무튼 배로는 가야지... 선창에 도착해 하드를 돌리니 10정도만 팔린다. 제주로 돌아오는 유람선안에서 하드4개나 먹었다. 우이쒸~~ ㅋㅋㅋ 사진도 못찍고...
다시 버스를 타고 4시경 엘리시안에 도착했다. 1박2일로 참가한 동문들이 귀경할 준비를 위해... 1박2일의 여정으로 오신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노루공원으로 관광하러.. 그런데 도착해서보니 날씨가 더워 높은곳에 있는 축사에 다 들어가 있단다. 달랑 5마리 봤다. 그중 한 넘만 다가와서 주는 먹이를 지 혼자서 게걸스럽게 먹는다.
다시 장소를 옮겨 절물휴양림으로... 좀 가는줄 알았더니 바로 옆이다. 전에도 한 번 와봤지만 언제와도 좋다. 쭉쭉뻗은 삼나무 군락.. 산책과 더불어 빼먹지 않는 놀이 "링던지기" 오늘의 링던지기 Winner는 은진(권빈형 딸)이다. 그리고 절물 한모금과 새소리가 들리는 산책로..
이제 저녁먹으러... 항상 제주오면 찾아주는 아름식당의 닭 샤브샤브...와 닭도리탕.
여기서 또 한 판이 거나하게...서로를 위하며 주는 술 잔속에 제주의 더위도 잊혀져 있다.
사람 좋고, 기분 좋고, 공기 좋아 취하지도 않는 것 같다. 엘리시안으로 오는 길에 버스안에서 묻지마 관광식 한곡씩...아쉽게도 도중에 월요일 개학인 딸을 바래다 주러 공항에 내렸고, 몸수색을 끝내고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 뭔가모를 짠~함이... 택시를 타고 엘리시안에 오니 버스와 동시에 도착을 했다.
오늘의 마무리는 막내들 방에서..
해성이, 형택이, 승범이, 경석이 수고 많았다....
마무리를하고 나도 갈려고 하니 잡는다. 카드해야 된다고.. 그때가 12시 반경...
그래 딱히 졸리는 것도 아니고하니 참석을 하고 무리를 하지만 말자 하며, 오디 포카가 시작됐다. 다들 10만원씩 꺼내놓고 밤도 늦었으니 누구하나 오링되면 끝나는 조건으로... 그런데 오늘따라 패가 잘들어 온다. 좀 땄다. 그러나 서서히 나간다. 본전에 다다를 때쯤 형택이와 승범이와 내가 붙었다. 6구에 5봉...형택이가 지른다. 따라만 갔다. 이제 히든.. ㅎㅎㅎ 쬐는 순간 빼꼼이 보이는 각진 모서리... ㅎㅎㅎ 5다!!! 5포카!!! 무서울게 없다. 내가 액면가 선이라 5,000만.. 근데 형택이가 받고 10,000더... 승범이가 콜한다. 아니 더쳤나?(석화ing라 기억이 안남... )그래서 30,000 더 했다. 알아서 죽으라고, 그런데도 형택이가 따라온다. 형택아 고마우이...ㅋㅋㅋ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니들에게 접대 받은것 같애... 마뭏튼 고맙다. 경석이가 오링되며 2시반에 끝났고, 숙소에 오니 여우같은 땅이 잘자고 있다. 접대받은 돈의 절반을 꺼내 가슴에 찔러 넣어줬다. 허~얼 그런데 잠결에 귀찮은지 내친다. 마눌! 고마워... 그돈은 다시 내 지갑으로...바로 고고씽! 씽 씽 씽
아~! 이제 몇시간만 있으면...
마지막날(8월17일, 화)
오늘도 거의 선착으로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모닝콜을 의뢰하고 샤워를 한 후 아침을 먹었다. 삼일내내 우거지 해장국... 원래는 1조였는데 경환형님이 급하게 쪼그려 쏴를 시행하는 바람에 뒷조인 응구형님 부부와 해동형님부부조가 먼저 나가셨다. 3번째홀에서 어프러치를 할려고 하는 순간 앞조에서 들리는 괴성! 까아악~ 깍깍~~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순간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 이건 버디가 아니다. 대형사고다.... 경환 형님이 이프러치로 2m 정도 붙인 후 OK다 하고 뛰어간다. 나도 급하게 어프러치하고- 난 1m이내 붙였음- 뛰었다. 캄포 4번홀에 가니 형수님들 소녀되어 있었다. 펄쩍펄쩍 뛰고 난리가 부르스다..ㅋㅋㅋ "홀인원" 그린을 보니 그린에는 볼이 하나도 없고 그린 왼편 러프에 볼 3개가 쪼르륵 형제처럼 모여있다. 형수님도 생전 처음이지만, 나도 이렇게 근접해서 홀인원된 것은 나도 생전 처음... 그 순간을 보았으면 더더욱 좋았을 터인데.... 쩝! 형수님! 축 축 축하드립니다.
내게도 있어 소박하지만 축하받을 일이 있었다. 양잔듸 100돌이 격파.. 어찌 국내든 국외든 양잔듸 구장만 가면 100돌이가 되는지.. 이제는 징크스가 깨졌으니 잘되겠지... ㅋㅋㅋ
원래는 제주공항에서 짜장면 먹는것이 행사 순서인데, 홀인원 기념으로 형수님께서 클럽하우스에서 점심 만찬을 쏘셨다. 형수님 너무나 맛있게 잘 먹었읍니다.
축하 기념 건배를 하고, 이제는 제주공항으로..
오는 길 버스안에서 이번 여름골프교실의 느낌을 한마디씩 하는 순서도 가졌다.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는데, 응상 형님! 이번 투어팀을 위해 넘 고생하셨고 수고하셨읍니다. 서울에 오시면 응구 형님께서 맛있는 식사 대접할껍니다. ㅎㅎ 건강하십시요.
생애 처음의 홀인원!
생애 처음의 버디!
양잔듸 100돌이 징크스 격파!
우리에게 있어 "처음'이라는 단어는 많은 의미를 가지며, 또 생각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처음을 잊어버리고, 놓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남골프회 그 누구나 항상 처음의 마음으로 아우를 아우르며, 형을 따라가는 그러한 자신, 자신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