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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게 골을 허용한 전남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스포탈코리아 |
K-리그가 '복병' 호주 A-리그에 덜미를 잡혔다. 3월 13일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첫 경기에서 호주 A-리그 팀들과 대결한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0-2 패배를 당했다.
호주 멜버른 원정에 나선 지난해 FA컵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는 멜버른 빅토리에게 0-2 완패를 당했다. 전남은 전반 불필요한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선제 실점을 하며 불리한 상황을 맞았다. 후반 들어 전세를 역전하려 했지만, 오히려 후반 16분 바르가스에게 헤딩슛을 내주며 0-2로 몰렸다. 전남은 송정현, 이싸빅 등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고 쓰라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도 홈에서 일격을 당했다. 애들레이드를 스틸야드로 불러들인 포항은 전반 2분 만에 콘스웨이트에게 헤딩슛을 허용하며 쫓기기 시작했다. 포항은 특유의 아기자기한 플레이로 애들레이드 수비진을 흔들며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히 슛이 골대에 맞는 불운을 겪었다.
포항은 결국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지테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추가골을 허용한 포항은 조직력이 급격하게 무너졌고, 급기야 박원재가 불필요한 파울로 인해 퇴장까지 당했다. 포항 역시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고 0-2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포항과 전남은 호주 A-리그의 저력을 실감했다. 체력-기술 등에서 유럽에 근접한 A-리그 클럽들은 모든 면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K-리그의 강호 포항과 전남은 기술과 체력, 그리고 높이까지 모두 겸비한 멜버른과 애들레이드에게 덜미를 잡혀 순탄치 않은 여정을 보내게 됐다.
호주 A-리그가 강세를 보이면서 2008 AFC 챔피언스리그는 색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세와 동아시아세가 경합을 벌였던 우승판도에 호주까지 끼어들며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멜버른과 애들레이드가 보여준 실력을 보면 충분히 기존 강호들을 위협할 실력을 갖췄다고 할 만 하다. 중동보다 한 층 더 유럽에 근접한 A-리그 팀들은 이제 모두의 경계대상이 됐다.
한편 모두 0-2 패배를 당한 포항과 전남은 다음 경기부터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 4팀이 풀리그를 펼쳐 1팀만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때문에 첫 경기 패배를 딛고 1위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글=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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